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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2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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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모교 후배서 지역 대학생까지 확대한 우파장학회 최영석 회장

“후배의 감사편지 받으면 보람 느끼죠”
73년부터 마산용마고에 전달… 2007년 기금 30억원 추가 출연

  • 기사입력 : 2009-03-02 16: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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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고향을 사랑하고 열심히 공부했으면 좋겠어요.”

    우파장학회 최영석(81·재일교포 실업가) 회장은 지난 1973년부터 마산용마고등학교(옛 마산상업고등학교)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전달하다 올해부터 장학금의 수혜범위를 창원·마산·진해 출신 대학생까지 넓혔다. 2007년 4월 장학기금 30억원을 추가 출연해 이같이 사업을 확대했다.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통해 선발된 28명의 장학생 중 7명은 4년 장학금을, 21명은 연간 5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호(우파)를 딴 장학회를 설립한 배경에 대해 “농촌에서 부유하지 못하게 자라 고등학교를 마치고 더 공부하고 싶어 일본에 건너갔다”며 “가정형편은 어렵지만 능력이 있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경제적으로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편지로 고마움을 표시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학생들이 편지에서 고맙게 느끼고 열심히 해 보겠다는 의지를 나타날 때 어린 시절이 떠올라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최 회장은 ‘성실하게 잘 살자’는 자신의 좌우명을 소개하며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에 마주친 청년들에게 “너무 빨리 가려고(성공하려고) 서두르지 말고 성실하게 걸어가면 이 사회가 반드시 도와준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어 “아무것도 없이 일본에 건너가서 ‘신뢰’로 성공하게 됐다”며 “누구에게 도움을 받아야 할 때 믿지 못하는 사람은 도와주지 않기 때문에 신뢰를 무형의 재산으로 간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그마한 장학회를 운영할 뿐인데…”라고 겸손해 하며 “장학금을 받는 젊은 인재들이 자신의 뜻을 펼쳐 나라에 꼭 필요한 인재가 되고 고향을 사랑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산시 진전면 임곡리에서 태어난 최 회장은 1950년 마산상고(24회)를 졸업하고 그해 일본에 건너가 메이지대학을 졸업한 뒤 사업에 투신해 성공을 거뒀다. 고향을 떠난 지 20여년이 지난 1970년대 초 꿈속에서 그리던 한국을 방문, 고국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던 중 ‘미래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조국 발전의 초석이다’는 신념으로 장학사업에 뜻을 둬 1973년 1억원을 모교에 기탁했다. 이후 1997년 6월 마산용마고에 우파장학회를 설립해 지금까지 모두 58억원의 사재를 출연, 가정 형편이 어려운 용마고 졸업생과 재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권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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