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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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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국가산단 미래 비전·전략] 기업 성장하고 청년 찾아오는 ‘산업 혁신 파크’ 만든다

함께 이룬 도약 50년 함께 여는 미래 50년

  • 기사입력 : 2024-04-23 20: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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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그르노블 등 성공사례 벤치마킹
    혁신·친환경·학습·활력 핵심가치 선정

    기업 경쟁력 강화·제조혁신 생태계 조성
    지식 공유 플랫폼 구축·친환경 산단 전환

    누구나 즐기는 여가·관광 등 콘텐츠 확충
    홍 시장 “문화가 있는 미래형 산단 탈바꿈”


    창원국가산단이 지정 50주년을 맞아 기업이 성장하고 청년이 찾아오는 ‘창원 산업 혁신 파크’로 변신을 시도한다. 23일 창원시가 발표한 ‘창원국가산단 미래 50년 비전’ 등을 소개한다.

    산단 내 조성 예정인 연구개발, 기업지원, 문화여가 복합시설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타운’ 조감도./창원시/
    산단 내 조성 예정인 연구개발, 기업지원, 문화여가 복합시설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타운’ 조감도./창원시/

    ◇창원국가산단의 과거와 현재= 창원국가산업단지는 1974년 4월 1일 창원종합기계 공업기지 개발촉진지역으로 확정되며, 대한민국 중화학공업 육성을 이끌 전초기지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듬해 부산포금(1호 기업) 입주를 시작으로 매년 성장을 거듭한 결과, 조성 당시 44개에 불과했던 입주기업은 50년이 지난 지금 3000개사에 육박하고, 생산액은 15억원에서 60조원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에 힘입어 창원국가산단은 도내 산업단지 전체 생산액의 56%, 수출액의 43%, 고용의 46%를 차지하는 등 경남은 물론 대한민국 기계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창원국가산단은 조성 이후 50년이 경과하면서 시설의 노후화는 물론 산업 확장을 위한 가용용지 부족, 취약한 연구 환경 및 인력 부족 현상 등 여러 문제점이 불거졌고, 창원국가산단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대개조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특히, 제조업 중심의 수직계열화된 산업구조는 중견·중소기업 성장을 제약하는 구조적 취약성을 노출했고, 시대 흐름에 뒤처진 탄소 의존형 산업구조는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생산기술직 중심의 남성 편향적인 일자리는 청년과 여성이 떠나가는 산단으로, 산업화 시대에 기인한 직주분리의 공간구조는 일만 하는 공간으로 전락해 산단의 노후화와 활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었다.

    ◇노후 산단 재생 성공사례= 이와 같은 산업단지의 노후화는 우리보다 앞서 산업화의 부흥과 쇠퇴기를 겪은 해외 산단도 직면했던 문제다.

    프랑스의 그르노블은 화학과 제철, 전자, 방산 관련 업체들이 모인 공업도시로 명성을 날렸으나 설비의 노후화와 인력 부족 문제로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2008년 정부, 대학, 연구소 등이 참여한 ‘자이언트 프로젝트’라는 혁신을 통해 첨단 산단으로 탈바꿈했고, 현재는 포브스지가 꼽은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도시로 손꼽히고 있다.

    1890년대 조성된 세계 최초 산단으로 꼽히는 영국의 트래퍼드 파크 역시 한때 근로자가 2만6000여명에 달했지만, 섬유산업의 침체와 맞물려 1만5000명까지 급감하며 쇠락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산단 재생 사업과 영국 최대 규모의 쇼핑·레저 단지인 트래퍼드 센터 조성을 통해 3만개에 달하는 일자리를 창출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노후 산단의 성공적인 변신은 국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국내 최초의 공업단지인 구로단지는 1980년대까지 섬유, 전기 등 경공업 분야를 중심으로 한 수출의 거점이었으나 3D업종 기피로 인한 해외 및 국내 기업이 연이어 철수하며 급격히 쇠퇴했다. 이후 정부는 1997년 구로단지를 첨단정보와 지식산업 등 4개 업종을 중심으로 재편에 착수했고, 2000년 명칭을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바꾸면서 자체 이미지 쇄신을 위해 노력한 결과 지난 10년 사이 입주기업은 14배, 취업자는 3.7배 증가하며 또 다른 성공 신화를 일궜다.

    AI로 생성한 산단 이미지.
    AI로 생성한 산단 이미지.
    AI로 생성한 산단 이미지.
    AI로 생성한 산단 이미지.

    ◇창원국가산단의 미래 50년을 향한 비전과 전략= 이러한 사례들을 토대로 창원시 또한 지난해부터 창원국가산단의 새로운 미래 50년을 향한 본격적인 해법 찾기에 나섰다.

    산·학·연 전문가가 중심이 된 발전협의회를 출범해 창원국가산단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한편, 산단 입주기업과 근로자를 찾아 현장의 목소리도 청취했다. 또한, 전문기관 용역도 시행하는 등 폭넓은 의견수렴과 수많은 논의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시는 창원국가산단의 미래 50년을 선도할 비전과 목표,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전략을 담은 새로운 청사진을 마련했다.

    창원시가 전한 창원국가산단의 미래 청사진은 ‘기업이 성장하고 청년이 찾아오는 창원 산업 혁신 파크’이다. 이와 함께 산단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혁신, 친환경, 학습, 활력 등 4가지의 핵심가치를 선정하고, 이와 연계한 전략과 정책 방향도 제시했다.

    시가 발표한 전략과 정책 방향은 첫째, 입주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초일류 제조 혁신 생태계를 조성해 나간다. 시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입주기업의 자율 제조와 디지털 대전환(DX)을 지원하고, 산단 관리의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한편, 산업용 로봇 활용을 촉진해 부족한 인력난을 해소해 나간다.

    특히, 최첨단 공동 R&D 시설·장비와 검사, 시험 인증설비는 물론 관련 공공기관도 역내에 집적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모든 첨단 인프라와 서비스가 지원되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산단 내에 기술 창업·펀드·거래 지원체계를 구축해 지식재산권의 창출과 활용·보호체계를 마련하고, 판매·수출을 위한 기업의 비즈니스 활동 공간도 확충해 기업하기 좋은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둘째, 기후위기 대응(탄소중립)을 선도하는 친환경 생태 산업단지로 전환한다. 기후위기가 범지구적인 문제로 부상하며, 탄소중립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대됨에 따라 시는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 활용 확대와 함께 산단 내 건축물의 제로 에너지화도 함께 추진해 나간다. 물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산단 용수의 재활용 등 자원순환시스템을 구축하고, 입법을 앞둔 분산 에너지법을 적극 활용해 궁극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자급 산단을 지향한다는 계획이다.

    셋째, 역량 제고와 지식의 공유·확산을 위한 상시학습(산단 캠퍼스) 플랫폼을 구축한다. 산단 내 기업과 역내 대학, 정부 출연·출자기관 간 협력을 통해 고급 인재 양성·활용체계를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국내외 우수 교육 및 연구기관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

    여성 및 특성화고에 대한 수요 맞춤형 학습 기회 제공 확대와 명장 등 산단 은퇴자의 보유 지식 확산 촉진을 통해 끊임없이 성장하고 학습하는 캠퍼스형 산단을 구현해 나간다.

    넷째, 근로자와 방문객 등 누구에게나 즐길거리가 풍부한 산단 조성을 위해 문화·여가·관광 콘텐츠를 확충한다. 산단 내에 복합 문화 공간과 쇼핑센터 등을 조성하는 한편, 근로자의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공동 직장 어린이집 등 복지시설도 확충해 워라밸 산단으로 변모한다.

    시민들의 여가와 휴식을 위해 친환경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산단의 관광자원화를 위한 관광코스도 개발·제공해 외부 관광객 유입을 이끄는 활력 넘치는 산단을 조성해 나간다.

    23일 창원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창원국가산단 미래 50년 비전 발표 기자회견'에서 홍남표 시장이 창원 산업혁신파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23일 창원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창원국가산단 미래 50년 비전 발표 기자회견'에서 홍남표 시장이 창원 산업혁신파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홍남표 창원시장은 “창원국가산단은 지난 50년간 대한민국 제조업의 중심으로 경제 성장을 견인해 왔으나 각종 규제와 시설의 노후화 등으로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며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혁신 생태계와 문화가 있는 미래형 산단으로 탈바꿈해 대한민국의 미래 50년을 견인해 나가는 ‘창원 산업 혁신 파크’로 다시 한번 힘차게 도약하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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