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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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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이동 전환지원금 시행 보름, 효과는 '글쎄'

일평균 번호이동 건수, 제도 시행 전 대비 약 4.7% 감소

  • 기사입력 : 2024-03-31 10: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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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통신 3사가 번호이동 전환지원금을 지급한 지 보름이 지났지만, 업계에서는 효과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환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이달 16일부터 28일까지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21만9천340건, 일평균 약 1만6천872건으로 집계됐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동통신 시장에서 번호이동 경쟁이 과열됐다고 보는 기준점인 2만4천 건을 30% 가까이 밑도는 수치다.

    3월 1일부터 15일까지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인 약 1만7천706건과 비교하더라도 약 4.7% 줄어들었다.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과 면담 후 통신 3사가 전환지원금을 30만 원 대로 올린 23일 이후에도 일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약 1만6천798건으로 제자리걸음 했다.

    다만 이달 16일부터 28일까지 알뜰폰 제외 이동통신 3사 간 번호이동 건수는 하루 평균 7천838건인데, 1일부터 15일까지 평균보다는 약 13.2%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현재까지는 전환지원금 효과가 크지 않다고 진단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를 옮기는 고객이 1월과 2월보다는 줄어들기는 했지만, 자급제 스마트폰을 구매하고 선택약정 가입으로 요금 25% 할인을 받는 단말기 구매 트렌드를 바꾸기는 역부족이라고 이들은 해석한다.

    10만 원이 넘는 고가요금제에 가입해야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있고, 최신 플래그십 제품보다는 재고 단말에 혜택이 집중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005930] 갤럭시 A15 등 최근 출시된 보급형 단말기를 더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 서비스 가입이나 단말 구매 트렌드를 바꿀 정도의 영향력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면서도 "전환지원금 이슈로 이전보다 통신 서비스 가입 또는 단말 구매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계기는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치 이벤트를 지나치게 의식했다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총선을 앞두고 단통법 시행령과 고시까지 바꿔가며 정책을 밀어붙였지만, 소비자에게 고가요금제 가입을 유도하는 등 실질적 효과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를 두고 전산 준비 등이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제도가 급하게 시행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절차적으로 충분히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빠르게 전환지원금을 지급하다 보니 잡음이 많이 나타났다"면서 "제도적으로 준비할 시간을 줬다면 더 나은 효과가 나지 않았을까"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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