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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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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 협착증] 일상을 압박하는 세월의 아픔

척수 신경 통로 좁아져 허리·엉덩이 등 통증
50대 이상 환자 90% 넘어 바른 자세가 예방 첫걸음

  • 기사입력 : 2024-01-21 21: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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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7~2021년 척추관 협착증 진료 데이터에 따르면 척추관 협착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164만명에서 2021년 179만명으로 해다마 환자수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2021년 통계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환자의 연령대는 50대 이상이 9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중 70대가 가장 많았다. 남성의 경우 60대 환자, 여성의 경우 70대 환자가 많았고 특히 50대 이상부터는 남성보다는 여성 환자의 증가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나타나는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로 골질량과 근육량의 감소가 주요 원인이다.


    △척추관 협착증과 허리 디스크의 차이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는 허리 디스크와 비슷한 증상을 보여 허리가 아프면 단순히 디스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엄연히 두 질환은 발병의 원인부터 다른 질환이다. 디스크의 경우 수핵이 탈출되거나 흘러내려 신경을 압박하고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라면 척추관 협착증은 우리가 나이를 먹으면서 겪은 퇴행성 변화과정에서 골조직과 연부조직이 변하면서 척수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엄밀히 척추관 자체가 좁아지는 것이 아니라 인대와 같은 주변조직이 두꺼워져 척추관 공간을 좁게 한다. 선천적으로 척추관 자체가 좁은 사람도 있으나 대부분은 후천적인 퇴행성 변화에 의해 발병하게 된다.

    △척추관 협착증의 증상

    척추관 협착증은 증상은 갑작스럽게 나타나기보다는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주요 증상은 허리와 엉덩이, 허벅지 부위의 통증으로 보행과 관련되어 있다. 일정 시간 걸으면 다리가 저리거나, 쑤시게 되고, 근력의 약화를 느끼고 때때로 엉덩이 쪽에 통증을 느끼게 되는 등 다양하게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 발생 시 잠깐 앉거나 쉬고 나면 척추관의 반경이 넓어져 신경압박이 감소되기에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는데 방치하면 계속해서 보행장애를 겪게 되고 일상생활의 위축을 초래하고 심한 경우는 창자나 방광으로 가는 신경길을 압박하여 대소변 장애, 하지마비를 야기할 수도 있다.

    △척추관 협착증 검사방법과 진단

    척추관 협착증 진단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검사방법이 있다. 가장 기본적으로 단순 방사선 검사인 X-RAY 촬영을 통해 척추 뼈의 구조 및 모양의 비정상적인 변화를 관찰할 수가 있다. 하지만 X-RAY만으로는 정확하게 진단을 할 수 없으므로 보다 정밀한 검사인 CT 또는 MRI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MRI검사는 척추관 협착증을 진단하는 가장 우수한 검사방법이다. 척추관의 크기와 형태를 정확하게 확인하여 협착 여부를 진단할 수 있으며 인대, 근육, 디스크와 같은 척추 주위 조직과 신경의 압박 상태, 이상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 환자 대부분이 노인층이기 때문에 진단 이후에는 환자의 나이, 증상, 통증 등을 고려해 치료방향이 결정된다. 신경압박이 심해 대소변 장애, 하지마비까지 겪는 정도가 아니라면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게 된다. 약물치료와 주사치료를 통해 신경에 가해지는 통증을 조절하고 신경안정을 유도한다. 또한 자세를 교정하고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여 허리 주변 근육을 키워 통증에 대한 민감도를 떨어뜨려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척추내시경을 이용한 협착증 수술

    비수술적인 치료에도 증상에 호전이 없어 통증이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방법으로는 미세현미경을 통해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는 신경감압술이 있다. 미세현미경을 사용하기 때문에 보다 세밀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척추관 협착증은 디스크 탈출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최근에는 현미경 수술보다 상처가 적은 양방향 척추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가 각광받고 있다. 치료 부위에 1cm 미만의 작은 구멍 두 곳을 뚫어 한쪽 구멍에는 초고화질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삽입하고 다른 한쪽은 수술기구를 삽입해서 시행하는 척추수술이다.

    과거 절개방식의 수술에 비해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은 근육, 인대 등 정상조직의 손상이 매우 적다. 최소한의 절개만 시행하는 최소침습 수술로 흉터가 거의 없으며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이 때문에 고령이나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라고 하여도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 이후에는 가능한 한 빨리 걷도록 한다.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가벼운 산책을 하고 허리 및 하지의 근력운동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척추에 무리가 가는 자세는 피하고 뼈에 좋은 칼슘이 많이 든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되 카페인, 탄산음료, 흡연은 골밀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삼가도록 한다.

    △척추관 협착증의 예방

    대부분의 척추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척추관 협착증 또한 예방을 위한 가장 우선순위는 나쁜 자세를 피하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도 모르게 행하는 나쁜 자세들을 줄이고 의식적으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 척추 질환 예방의 지름길이다.

    습관적으로 한쪽 다리를 꼬는 자세, 장시간 양반다리를 하고 앉는 자세, 쪼그려 앉아서 일하는 자세는 척추에 좋지 못하다. 이러한 자세는 척추뿐만 아니라 골반과 고관절에도 좋지 않다. 흡연 또한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의 퇴행성 변화 즉 노화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완벽한 예방은 어렵다. 그러나 일상생활 속에서 바른 자세와 규칙적인 운동, 적정한 체중을 유지한다면 통증 없이 건강한 척추를 오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도움말 = 김해 the큰병원 정진석 대표원장 (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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