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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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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박물관 ‘세계유산 가야’로 새 단장

상설전시실 전면 리모델링·내일 재개관
1·2층 9부 구성, 가야 역사·문화 한눈에

  • 기사입력 : 2024-01-18 14: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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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김해박물관은 23일부터 상설전시실을 전면 리모델링해 ‘세계유산 가야’로 새롭게 문을 연다. 2021년부터 준비기간을 거쳐 2022년 2층, 올해 1월 1층을 재개관하는 ‘세계유산 가야’는 최신 가야 문화 연구 성과와 발굴자료를 반영하고, 누구나 편안하고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장벽 없는 관람 동선으로 개선했다. 또한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박물관 환경을 마련하고자 면진시스템 진열장을 적용해 전시품과 관람객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전시실 내·외부에 배치, 가야 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게 했으며 ‘가야학 아카이브실’ 구축으로 가야를 더욱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리모델링을 마친 국립김해박물관 상설전시실. 5부 ‘가야의 멋’ ./국립김해박물관/
    리모델링을 마친 국립김해박물관 상설전시실. 5부 ‘가야의 멋’ ./국립김해박물관/

    국립김해박물관은 이번 개편으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번 전시는 가야인들의 삶과 문화를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3723점의 가야 대표 문화유산을 선보이는 한편, 영상과 재현품 그리고 다양한 연출로 전시의 이해를 높이고자 했다. 상설전시 ‘세계유산 가야’는 크게 1층과 2층으로 나뉘며, 전시는 총 9부로 구성돼 있다.

    상설전시관 1층 ‘가야로 가는 길’에서는 가야 이전 사람들의 삶과 문화, 가야의 흥망성쇠를 시간순으로 소개해 가야사에 대한 체계적 이해를 돕는다. 크게 4부로 구성돼 있다.

    2부 ‘가야의 여명’./국립김해박물관/
    2부 ‘가야의 여명’./국립김해박물관/

    1부 ‘가야 이전 사람들의 삶’에서는 구석기-신석기-청동기시대 주요 유적과 유물을 소개해 가야문화가 꽃핀 낙동강 하류 일대의 선사문화의 변화와 특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2부 ‘가야의 여명’은 선사시대에서 역사시대로 이어지는 전환기 문화의 특징을 철기를 비롯해 새롭게 등장하는 다양한 유물을 펼쳐 보임으로써 장차 가야로 발전하는 시대적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3부 ‘가야의 발전’ 전경./국립김해박물관/
    3부 ‘가야의 발전’ 전경./국립김해박물관/

    3부 ‘가야의 발전’에서는 고대 동아시아 해상교역망의 허브 기능을 담당한 가야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다양한 유물을 조명해 가야문화의 역사적 특징을 살필 수 있도록 했다. 금관가야의 중추 세력 김해 대성동 유적과 유물을 중심으로 아라가야, 대가야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고분 출토 유물을 선보인다.

    4부 ‘신라세력의 확산’은 옛 가야지역에 점차 확산되는 신라문물을 통해 6세기 중엽 막을 내린 가야의 역사를 설명한다. 신라식 금공품과 토기의 확산 현상은 가야에서 신라의 지방으로 바뀌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상설전시관 2층 ‘가야와 가야사람들’은 1층에서 살펴본 가야사의 통시적 이해를 바탕으로 가야 문화를 개개의 주제별로 자세히 살필 수 있는 공간이며 5개의 주제로 구성돼 있다.

    5부 ‘다양한 빛깔을 담은 가야의 멋’은 가야 사람들이 애용하던 다양한 종류의 장신구를 소개한다. 유리 목걸이, 금동관, 금귀걸이 등은 가야인들의 멋을 잘 드러내 주는 명품이다.

    6부 ‘질박하고 검소한 가야 사람들의 삶’에서는 가야 궁성을 포함해 그들이 생활하던 모습을 현재 남아있는 생활용품으로 재구성했다. 가야 궁성의 전돌, 기와 등 건축 부재와 생활용품으로 제작된 다양한 그릇, 금속 유물로 일상 속 가야인들의 삶을 감상할 수 있다.

    7부 ‘흐르는 듯 우아한 곡선의 아름다움, 가야토기’에서는 완성도 높고 다양한 형태를 가진 가야의 우수한 토기 문화를 조명한다. 아기자기한 크기와 여러 형태로 제작된 컵 모양 그릇, 흔들면 소리가 나는 방울잔은 가야인의 품격을 느끼게 한다.

    8부 ‘철의 왕국, 가야’./국립김해박물관/
    8부 ‘철의 왕국, 가야’./국립김해박물관/

    8부 ‘철의 왕국, 가야’는 말갖춤과 갑옷, 철로 만든 다양한 도구 등에서 철을 바탕으로 성장했던 가야의 모습을 선보인다. 다양한 형태의 갑옷과 함안 마갑총에서 출토한 말갑옷 재현품을 통해 주변 국가와 치열하게 다투며 성장했던 가야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마지막 9부 ‘해상왕국, 가야’는 가야인들이 주변 국가와 물길을 통해서 교류하며 공존했던 역동적인 모습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봉황동 유적에서 출토된 배는 당시 활발했던 국제교류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박물관 1·2층 9부의 전시를 모두 둘러보면 낙동강 하류와 남해안 일대에 자리했던 가야의 흥망성쇠와 그 문화적 특징을 쉽고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바다를 주요 삶의 터전으로 고대 동아시아 교역망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가야. 그런 가야 문화의 다양성과 역동성, 개방성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우리에게 화합과 공존의 가치를 일깨워준다.

    이종구 기자 jg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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