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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경남의 교원 양성·임용을 위한 협의체 구축 필요성- 김경모(경상국립대학교 사범대학장)

  • 기사입력 : 2023-10-30 19: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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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들어 사범대학과 교육대학 등 교원 양성 기관을 변화시키려는 정부의 노력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연초의 교육전문대학원 도입을 위한 시도나, 이어서 계획되고 있는 교원양성기관의 역량을 높이려는 사업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교육전문대학원 도입 시도는 교육대학과 사범대학의 학생 및 교수들의 반대로 일단 보류되었으나 변화된 교육환경에서 예비 교원의 역량을 어떻게 높일 것 인가의 문제는 여전히 중요하다. 이어 진행된 교육양성기관의 역량을 높이려는 사업은 원래 확보된 예산의 성격과 집행과 관련한 절차적인 문제로 취소되었으나 내년에 새로운 사업으로 다시 준비 중이라고 듣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교육부는 최근 교원양성과정의 개선을 목적으로 한 대학의 지원 방향을 제시한 바 있는데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새로운 교원양성과정의 비전과 교사상에 대한 부분인데 ‘모두의 학교, 미래 교육을 선도하는 교원 양성’이라는 비전 하에 미래 교사의 역할로 세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모든 학생의 성장과 변화를 촉진하는 학습 설계자로서의 교사, 상호 존중하는 모두의 학교를 구현하는데 필요한 소통 및 중재자로서의 교사, 그리고 지역 사회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협력하는 교육 코디네이터로서의 교사가 강조되고 있다.

    위에서 제시한 비전과 교사상에 근거하여 정부는 교원양성기관과 관련한 정책 목표로 ‘지역 맞춤형 교원양성대학의 집중 양성’을 제시하고 있는 점이 유난히 눈에 띈다. 교사의 양성과 임용은 관련 법에 의해 거의 유사한 교육과정과 전국 공통의 평가 도구로 이루어져 온 때문이다. 그래서 지역의 교육 수요가 무엇인지를 공유하고 이에 맞추어 예비교사를 양성하고 선발하며 이후의 연수를 지역 맞춤형으로 한다는 것은 대단히 도전적인 과제이다.

    나아가 교원의 양성과 임용, 그리고 연수의 전 과정에 걸쳐 지역의 협력체계를 꾸린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제까지 교원의 양성과 연수는 교원양성대학이 맡고 임용은 지역의 교육청이 맡아 온 역할 분담에 익숙해진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역할 분담이 그 나름의 효율성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령 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이에 따른 지역별 초중등학교의 교육적 수요가 지역별로 매우 다른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련 교육 주체 간의 협의체를 통한 지속적인 소통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경남 중심 교원양성체제 구축을 위한 협의체 결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 협의체를 통해 지역의 교원양성대학과 경남교육청 및 경상남도 사이의 자구적인 노력과 지원 방법에 대한 의미있는 소통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이 시기 경남 초중등학교의 교육적 수요가 무엇인지에 대해 세 교육 주체가 이를 공동으로 확인하고 공유하였으면 한다. 이를 이어 교원양성기관에서는 공유된 지역의 교육적 수요에 부합되는 교육과정을 꾸리고 이를 교원양성대학의 교육과정에 적극 반영하며, 운영 과정에서 경남의 초중등학교와 교사와의 교류 방법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 한편, 교육청은 경남에 적합한 예비교사의 선발과 임용 방법을 같이 고민했으면 한다. 필기와 수업시연 그리고 면접으로 구성된 현재의 임용시험 제도가 가진 장단점을 지역의 입장에서 다시 검토하면서 경남 지역이 요구하는 교사상의 정립과 이를 평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공동의 논의가 시작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교원의 양성과 임용은 해당 예비교사의 양성과 취업의 문제인 동시에 우리 지역의 차세대 인적 자원의 질을 결정적으로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김경모(경상국립대학교 사범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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