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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5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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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세계 속 가야의 부활 (중) 가야문화권의 구심점으로

가야 중심지 경남이 가야문화권 활성화 주도해야

  • 기사입력 : 2023-10-04 20: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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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계적 관리 위한 통합센터 구축 시급
    정부 입장 없어 지자체 유치 갈등
    유적 집중된 경남이 적극 나서야
    가야권 25개 시·군 연대 모색을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9월 17일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면서 7개 유산이 있는 지역을 통합적으로 점검·관리할 수 있는 체계 구축과 지역공동체 참여 확대를 주문했다. 가야고분군이 3개 시도와 7개 시군에 각각 산재해 있는 데다 연속유산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각 지역간 갈등을 유발하거나 비효율적인 관리·보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세계유산 등재 직후부터 기념식과 통합관리센터 유치를 두고 지역간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어 경남이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고대 가야의 중심지이자 유적이 밀집된 경남도가 문화재청과 연계해 세계유산 통합관리 및 가야문화권 활성화의 구심점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9월 17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최종결정이 나자 박완수 도지사(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위원장) 등이 기뻐하고 있다./경남도/
    지난 9월 17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최종결정이 나자 박완수 도지사(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위원장) 등이 기뻐하고 있다./경남도/

    ◇정부 차원 통합관리 조직 구축 시급= 우선 세계유산인 가야고분군의 체계적인 사후관리를 위해서는 통합관리 조직 구축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가야고분군이 경남과 경북, 전북 등 다른 지역에 분포해 있지만, 현재 국내법상 연속유산의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된 조직 구성 기준이 없기 때문에 자칫 지자체간 갈등으로 조직 구성부터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7개 고분군뿐만 아니라 전체 가야문화권을 총괄적으로 관리·보존하는 역할까지 수행해야 가야 관련 정책·사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중앙정부 차원의 총괄적인 컨트롤타워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승철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단 연구실장은 “백제나 서원 관련 유네스코 지정 이후에도 등재 이후 각 지자체간 이해충돌로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가야문화권에 속한 여러 지자체를 관리할 수 있는 별도의 관리조직을 신속하게 만드는 것이 지금 가장 큰 과제”라며 “가야유적이 70% 이상 있는 경남에서 정책적인 역량을 발휘해서 타 지자체를 설득하고 동의를 구해 중앙정부를 설득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실제 가야고분군 통합관리센터 유치를 두고 각 지자체간 갈등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해시는 장유 관동동에 건립 중인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내 ‘가야고분군 통합관리센터’를 유치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지만, 고령군에서도 통합관리센터 유치 의사를 밝히면서 유치경쟁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내년에 개관 예정인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는 가야역사 문화 수장공간, 연구학술공간, 전시체험공간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건립 이후 창원의 국립 가야문화재연구소와의 협업을 통해 가야문화권 연구·활용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해시는 “국립으로 조성하는 이 센터가 영호남에 산재한 가야고분군 등 가야역사문화 자원을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하고 조사·연구·정비하는 중심 역할을 맡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북 고령군에서는 고분군의 비율이 경북이 가장 높다는 이유로 통합관리센터 유치를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 오는 11월 예정된 ‘세계유산 등재 기념식’ 개최지를 두고도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경남도는 함안에서 기념식을 개최한다는 계획이지만 경북은 고령에서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세계유산 총괄 관리기구인 문화재청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초광역 가야문화권 연대 구축해야= 고대 가야문화권에 속하는 6개 시도와 45개 시군의 가야문화권 연대 구축도 과제다. 경남도가 지난 2020년 시행한 ‘초광역협력 가야문화권 조성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야문화권에 속하는 지역은 경남(18개 시군), 부산(9개 구), 경북(3개시군), 전북(7개 시군), 전남(7개 시군), 대구(1개 군) 등 6개 시도와 45개 시군이다.

    현재 가야문화권 지역발전 시장군수협의회에는 5개 광역시도와 25개 시군이 속해 활동 중이지만 실질적인 사업·정책 연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실질적인 초광역 연대를 구축해 가야문화권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이끌어 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와 관련 박완수 경남지사는 최근 실국본부장 회의에서 가야문화와 관련해 경남도에서 주도적으로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박 지사는“이제는 도가 적극 나서 신라·백제 문화 못지않게 우수한 문화를 가졌던 가야문화에 대해서 국민에게 알리고, 통합관리단을 만들어 홍보, 보존, 관리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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