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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3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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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세계유산 등재 가야고분군] (4) 고성 송학동고분군

가야 연맹 유력한 해상 세력 소가야 왕·지배층 무덤

  • 기사입력 : 2023-09-25 21: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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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기산 구릉 주변 고분군 7기 위치
    숫자 적지만 군집 조성 특성 보여

    봉토 축조 뒤 상부 굴착 석곽 조성
    해양 교역 창구 소가야 위상 과시

    일제시대 발굴조사 명목 파헤쳐
    대부분 도굴돼 출토 유물 많지 않아


    고성 송학동고분군은 5세기부터 가야 연맹의 유력한 해상 세력으로 떠오른 소가야 왕과 지배층의 무덤이다.

    고성읍 무기산을 중심으로 뻗어나간 구릉 주변에 있는 7기의 고분군이 자리 잡고 있으며 가장 높은 곳에 1호 무덤이 점차 밑으로 내려가면서 나머지 6기의 무덤들이 자리 잡고 있다.

    고성읍 무기산서 뻗어나간 구릉 주변에 위치한 고성 송학동고분군./고성군/
    고성읍 무기산서 뻗어나간 구릉 주변에 위치한 고성 송학동고분군./고성군/

    송학동고분군은 소가야의 중심 고분군으로 이 지역에서 북쪽으로 300m 거리에 기원리 무덤들이 있고, 동쪽으로 300∼400m 거리에 송학동 조개더미가 있어 삼국시대 소가야국의 자리를 나타내주고 있다.

    전체적인 숫자는 적은 편이나, 무덤을 군집해서 조성해 온 가야 연맹의 특성을 보여준다.

    1호 무덤은 앞이 네모나고 뒤가 둥근 무덤인 전방후원형 무덤으로 보이기도 하나, 발굴조사 결과 흙을 쌓아 구릉처럼 만든 뒤 돌무덤방을 만든 가야 고유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들 7기의 무덤은 1호 무덤인 무기산 무덤과 가까운 관계에 있으며, 동시에 1호 무덤을 보호하는 딸린무덤(배총)의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1호 무덤은 위치와 무덤의 규모 등을 생각했을 때 이 지방의 우두머리로 추정되며, 만들어진 시기는 서기 400년을 중심으로 앞뒤 50년의 범위를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성 송학동고분군은 다른 가야 고분군들과는 달리 선봉토 후매장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먼저 봉토를 축조한 뒤 상부를 굴착해 석곽 혹은 석실을 조성하는 분구묘 구조다.

    소가야복원사업의 하나로 진행된 2021년 7호분의 발굴조사에서는 하부구조 축조에 석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물성이 다른 토괴를 접착해 구획을 만드는 등 진보된 토목 공법으로 고분을 축조한 것을 확인했다.

    학계에서는 고성 동외동 조개더미와 더불어 지역 내 중요한 유적으로 꼽는다. 특히 5~6세기 후기 백제와 가야, 일본 열도를 잇는 해양 교역의 창구였던 소가야의 위상을 가장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

    7호분에서 발굴된 토기와 파편들./고성군/
    7호분에서 발굴된 토기와 파편들./고성군/
    7호분에서 발굴된 토기와 파편들./고성군/
    7호분에서 발굴된 토기와 파편들./고성군/

    고분들은 일제시대에 일본인들이 발굴조사를 한다는 명목으로 마구 파헤쳐 대부분 도굴돼 출토유물은 많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소가야식 토기와 마구 등 교역품으로 쓰였을 유물이 다양하게 발견됐으며, 송학동고분군 동북쪽에 자리 잡은 동외동 조개더미에서는 널무덤(토광묘)·독무덤(옹관묘)·돌널무덤(석관묘) 등의 유적과 청동 투겁창(청동광모)·청동 칼자루 끝 장식(검파두식)·거울조각·불탄쌀·회색토기 등의 유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고성군은 2020년 9월 고성 송학동고분군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현재 문화재청 승인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종합정비계획은 세계유산 등재 후 방문객을 대비하고 유산을 보존·관리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수립됐다.

    이 일환으로 고성 송학동고분군 14호분 시굴 조사 및 비지정문화재인 15·16호분 시굴 조사를 실시했으며, 조사 결과 문화재 지정구역의 확대 등 소가야 유적의 종합정비를 체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고성 송학동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되기까지는 고성군민 모두가 하나가 돼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며 “소가야 유적의 종합정비를 체계적으로 진행해 세계인들이 찾는 고성으로 한 발 더 나아가는 데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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