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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1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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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세계유산 등재 가야고분군] (2) 함안 말이산 고분군

기원 전후~6세기 가야고분군 변화 보여주는 유일 고분군

  • 기사입력 : 2023-09-20 19: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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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라가야 대표 유적·1000여기 추정
    총면적 79만7282㎡ 경남 최대 규모

    남북 2㎞ 능선 자리한 대형 봉토분
    탁월한 경관적 가치 대표하는 유산

    덮개석 새겨진 남두육성·별자리
    발전된 가야 천문사상 실증 자료


    함안 말이산 고분군은 아라가야의 대표적 유적지다. 7개의 가야고분군 중 기원 전후부터 6세기까지 가야고분군의 변화 양상을 연속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고분군이다. 총 넓이는 79만7282.5㎡로 경남 최대 규모다.

    현재 봉분이 확인된 184기 외에 봉분이 조성되지 않은 고분의 기수를 포함하면 1000여 기의 고분이 분포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남북으로 2km에 달하는 해발 40~70m의 낮은 구릉의 능선에 자리한 대형 봉토분이 만들어내는 기념비적 경관은 가야고분군의 탁월한 경관적 가치를 대표하는 유산으로서 위용을 자랑한다.

    해발 40~70m의 구릉 능선에 자리한 함안 말이산 고분군. /함안군/
    해발 40~70m의 구릉 능선에 자리한 함안 말이산 고분군. /함안군/

    묘제방식은 널무덤, 덧널무덤, 구덩식돌덧널무덤, 굴식돌방무덤으로 가야고분의 변천과정을 모두 보여주는 가야고분군의 교과서다.

    말이산 고분군은 함안을 중심으로 세력을 형성한 아라가야의 최고 수장층 고분군으로 추정된다. 고분군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은 아라가야 문화의 정수다. 찬란했던 문화를 보여줌과 동시에 고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주변국과의 관계를 잘 반영하고 있어 학술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말이산 13호분은 지난 2017년 봉분 중앙에 발생한 싱크홀 현상의 원인 규명과 보존 조치를 위해 2018 문화재청 문화재 보수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일제강점기인 1918년 일본인 학자 야쓰이 세이이쓰에 의해 조사되었으나 몇 장의 도면과 사진만 남겨진 채 고분의 역사적 가치를 전혀 알 수 없었다. 100년만의 재발굴조사를 통해 무덤 덮개석에 새겨진 남두육성·청룡별자리 등 가야 최초의 별자리와 무덤방 내 4벽면을 붉게 채색한 채색고분, 고암반대 축조기법 등이 확인됐다.

    무덤 덮개석에 새겨진 별자리.
    무덤 덮개석에 새겨진 별자리.

    자칫 잊혀질 수 있었던 고대 아라가야 왕묘의 모습과 가야의 발전된 천문사상을 실증할 수 있는 고고학적 자료를 확보하는 성과를 얻었다.

    2019년 발굴조사된 함안 말이산 45호분은 말이산 고분군 최초의 대형봉토분이다. 아라가야의 화려한 금공예품 제작 기술이 반영된 봉황장식 금동관을 비롯해 집모양 도기, 배모양 도기, 사슴모양 뿔잔 등 상형도기와 말갖춤, 말안장, 투구, 큰칼 등의 철제 위세품, 옥 목걸이 등 268점의 유물이 완전한 상태로 출토됐다.

    특히 보물로 지정된 상형도기는 아라가야인의 주거·생활·예술관을 보여주는 고고학적 자료로 당시의 생활상을 복원하는 데 핵심적인 자료가 되고 있다.

    집·배·사슴 모양 상형도기.
    집·배·사슴 모양 상형도기.
    말갑옷.
    말갑옷.

    2021년 조사된 말이산 75호분에서는 가야고분군 최초로 거의 완형에 가까운 형태의 연꽃무늬 청자가 출토되어 국민적 관심을 모았다. 중국 남조(南朝)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최고급 청자가 아라가야 최고지배층 묘역인 함안 말이산 고분군에서 출토되었다는 사실은 5세기 후반 중국 남조(南朝)와 아라가야가 교류하였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아라가야의 국제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이다.

    말이산 고분군의 체계적 정비와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된 정비사업은 말이산 고분군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전문가들의 면밀한 검토와 연구 성과가 축적된다면, 향후 세계유산으로서 말이산 고분군의 역사성과 완전성을 널리 알리고 그 가치를 회복하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함안군은 말이산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와 연계하여 세계유산도시 함안의 미래를 조성하기 위한 각종 사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말이산 고분군 경관 보존과 주변 관광수요의 증가에 대비한 인프라 조성을 위해 △왕의 정원 및 오색가야뜰 조성 사업 △가야놀이마당 조성 사업 △탐방안내센터 건립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역사도시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한 역사문화권 정비 육성 선도 사업도 준비 중에 있다.

    조근제 함안군수는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로 잊힌 가야의 역사가 세계사의 한 부분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이 후손의 한 사람으로 자랑스럽다”며 “아라가야 왕도의 모습을 간직한 함안을 세계인이 방문하는 ‘가야문화 수도’로 탈바꿈시켜 가야문명의 부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명현 기자 m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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