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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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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고령화 시대의 당뇨병 관리

유지연 (창원the큰병원 내과 원장)

  • 기사입력 : 2023-08-21 08: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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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뇨병은 더 이상 노년층의 질환이 아니다. 당뇨병 유병률은 나이가 들면서 증가하므로 많은 당뇨병 환자가 노인에 속하지만, 최근 젊은 층에서의 당뇨병 진단율이 높아지고 있다. 2019년 대한당뇨병학회의 자료에 의하면, 30세 이상의 성인 중 14.5%가 당뇨병을 가지고 있으며, 매년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급격한 인구의 고령화, 서구화된 식생활 및 스트레스, 음주, 흡연과 비만으로 인해 당뇨병이 증가하며, 특히 고령화와 비만이 중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당뇨병이란 혈액 중의 포도당이 높아서 소변으로 당이 빠져 나오게 되는 병이다. 우리가 섭취한 탄수화물은 몸속에서 포도당으로 변한 후 혈액으로 흡수되는데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에 의해 포도당이 세포에서 이용될 수 있다. 인슐린은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데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혈액의 포도당이 이용되지 못하고 소변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높아진 혈당은 몸속의 크고 작은 혈관을 손상시켜 합병증을 유발한다. 동맥경화질환으로 인해 협심증, 뇌경색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만성신부전증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망막의 혈관이 손상되면 망막병증을 유발하여 시력손상이 발생하며, 말초 신경에도 영향을 끼쳐 손발 통증이나 감각 소실, 신경 질환 및 족부 궤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당뇨병은 이러한 합병증을 관리하는 질환으로, 유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흔하게 동반된다. 합병증은 당뇨병을 앓은 기간에 비례하여 발생하기 때문에 젊은 연령에서 당뇨병이 진단되면 오랜 기간 당뇨병을 앓으며 살아야 하고, 그 기간에 따라 합병증이 발생될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당뇨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처음부터 철저한 혈당 관리 및 합병증 위험인자를 관리해야 하며, 이를 위해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평상시 적절한 신체활동과 식단 조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당뇨병의 선별 검사를 기존 40세부터 시작하는 것에서 35세로 앞당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최근 미국당뇨병학회에서는 당뇨병 관리를 위한 신체활동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는데 30분 이상 앉기 금지, 주 150분 중등도~고강도 운동, 근감소증 방지를 위한 근력운동, 6~8시간의 수면 유지를 권고하였다. 식단 조절을 위해서는 평상시 과도한 탄수화물이나 단 음식, 고지방 음식은 자제하고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하여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은 당장의 증상이 없어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으나, 합병증으로 인하여 중증 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다. 따라서 당뇨병 예방과 빠른 진단, 철저한 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겠다.

    유지연 (창원the큰병원 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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