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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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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기후 변화로 나타날 수 있는 건강 문제

  • 기사입력 : 2023-08-07 08: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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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 활동에 의해 생성되는 이산화탄소, 메탄, 이산화질소 등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 문제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한 기온 상승, 해수면 상승, 이상 기후 등 다양한 기후 변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1988년 설립된 유엔(UN) 산하 국제 협의체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는 2021년에 6차 평가보고서를 발표하였는데, 산업화 이후 지구 온도는 약 1.09℃ 상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그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래서 1.5℃ 지구온난화에 도달하는 예측 시점을 기존의 2030~2052년에서 2021~2040년으로 약 10년을 앞당겼다. IPCC 보고서에서는 1.5℃ 지구온난화에 도달할 경우 평균 10년에 한 번 정도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폭염(4.1배), 폭우(1.5배), 가뭄(건조한 지역의 경우 2.0배) 등이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이차적인 건강영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기후 변화로 나타날 수 있는 건강영향은 폭염에 의한 온열질환(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등), 폭우에 의한 이차적인 건강영향(익사, 상해, 감염성 질환의 증가 등), 생태계 변화로 인한 감염성 질환(말라리아, 뎅기열 등) 등이 대표적이다.

    질병관리청은 2011년부터 지정 응급의료센터에서 신고한 온열질환 정보를 기반으로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는데, 해당 자료에 따르면 감시를 처음 시작한 2011년(7월 1일~9월 3일)에는 온열질환자수는 443명이었으나 2022년(5월 20일~9월 30일)에는 1564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인구 십만명 당 온열질환자수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더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남자에서 더 많고 실외작업장, 논밭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기상청 보도에 따르면 올해 장마 기간(남부·제주 6월 25일/ 중부 6월 26일~7월 25일) 중 강수량은 648.7㎜로 1973년 관측망이 확충된 이래 세 번째로 많았으나 강수일수 대비 강우량은 가장 강하고 많았다. 이차적으로 전국적으로 홍수, 산사태에 대한 우려가 높았는데 최근에 언론에서 많이 보도되었듯이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 인명피해 및 재산피해가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강수량, 습도 등의 기후 변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에 기인한 감염성 질환들에 대한 우려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질환들 중 대표적인 것이 모기 매개 질병인 말라리아인데 질병관리청에서 발간하고 있는 ‘2023년 말라리아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7월 22일 기준 말라리아 매개 모기 평균 개체수가 평년 및 전년 대비 더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말라리아 환자 역시 435명으로 전년 173명 대비 2.51배 증가했고 이 중에서 국내발생이 392명으로 전년 162명 대비 2.42배 더 증가했다.

    이처럼 기후 변화로 인한 건강영향이 국내에서 점차 증가하는 것이 확인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도 기후 변화 및 관련 건강영향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줄이고 해결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들이 전세계적으로 논의되고 있지만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한계점이 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우리들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는 기후 변화와 연관된 건강 영향과 예방책에 대해서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질병관리청, 산림청, 기상청 등 관련 국가 기관에서 발표하는 주의사항들에 귀를 기울이고 구체적인 예방책을 잘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주현 (경상남도 환경보건센터 센터장,창원경상국립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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