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2일 (목)
전체메뉴

[여름 휴가철 피부질환 예방법] 트레블은 핫하게 트러블은 쿨하게

  • 기사입력 : 2023-07-09 21:31:02
  •   
  • 여름철에는 피부 건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많은 비와 무더위가 이어지는 고온다습한 날씨는 곰팡이나 미생물의 증식을 촉진해, 피부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새로운 피부병이 발생하거나 기존의 피부병을 악화시킬 수 있어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외부로의 노출이 많은 여름철에 발생할 수 있는 피부 질환과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고온다습한 날씨에 곰팡이·미생물 증식 촉진
    시원한 온도·적정 습도 유지, 자외선 차단 필수


    ◇자외선지수가 높은 여름, 자외선 차단 필수!

    주로 휴가를 다녀오면서 일광화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보통 피부가 빨개지고 따갑거나 화끈거릴 수 있으며, 색소 침착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심할 경우 물집까지 생기고 흉터가 남기도 한다. 한여름에는 자외선지수가 매우 높은 수준인 10인 날이 흔하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자외선지수가 3 이상이면 자외선(일광) 차단이 필요하다고 권장하고 있다. 따라서 자외선이 가장 강력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야외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고,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도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상생활에서는 SPF(자외선차단지수)가 15 정도면 충분하지만, 장시간 야외활동이나 운동 또는 미용시술 후 자외선 차단이 필요한 경우에는 SPF 30 이상의 제품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는 야외활동 20~30분 전에 바르도록 하며, 2~3시간 간격으로 덧바르는 것을 권장한다.

    자외선 차단 성분은 크게 화학적 흡수 성분류와 물리적 산란 성분류로 구분된다. 아이들의 피부는 어른보다 얇아 같은 양을 사용해도 상대적으로 흡수가 빠르고, 면역기능이 약해 화학적 성분에 의해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아이를 위한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할 경우, 가능한 한 물리적 산란 성분만을 함유하거나 화학적 흡수 성분 함량을 낮춘 제품, 자외선 A, B를 모두 차단하는 광범위 차단 기능이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생후 6개월 미만의 아기나 아토피, 알레르기, 민감 피부를 지닌 아이들에게는 자외선 차단 성분이 자극적일 수 있으므로 모자, 양산 등을 통해 자외선을 차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광화상이 발생했다면 냉찜질을 하거나 시원한 바람으로 피부를 서늘하게 하고, 심할 경우 피부과 진료를 빨리 받는 것이 좋다.


    일광화상·전염성농가진·땀띠·완선·무좀 등
    다양한 피부질환 발생 가능성 높아 주의해야


    ◇ 아이 괴롭히는 전염성농가진!

    전염성농가진은 접촉에 의해 전염되는 피부의 화농성(고름) 감염으로, 무덥고 습한 여름철 어린아이에게 흔히 발생하는 피부 감염증이다. 주된 감염 원인으로는 더러운 손톱이나 애완동물과의 접촉 그리고 감염된 다른 어린이들과의 접촉 등이 있다. 성인 또한 전염성농가진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발소, 수영장, 사우나, 감염된 아이 등에 의해 전염될 수 있다. 특히 여름에는 날벌레, 모기 등 곤충류가 최초의 원인인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벌레에게 물린 상처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심하게 긁어 화농성 세균 감염에 의한 농가진(상처 부위에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로 인해 물집, 진물, 딱지가 지는 2차 감염병)으로 쉽게 발전한다. 치료는 환부(병이나 상처가 난 자리)로부터 직접적인 피부접촉을 피하고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연고를 환부에 바르면 수일 내에 호전된 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으로, 아이들 스스로 청결하게 씻는 습관이 중요하며 가급적 곤충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시켜야 한다.


    평소 몸 깨끗이 씻고 통풍 잘시켜 건조하게 유지
    야외 활동 시 자외선 차단제로 피부 보호해야


    ◇ 시원한 온도와 적정한 습도로 땀띠 예방!

    덥고 습한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우리 몸에서는 땀을 한꺼번에 많이 배출하려고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땀관이나 땀관 구멍 일부가 막히면서 땀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고 축적돼 작은 발진과 물집이 발생한다. 폐쇄된 땀관의 위치에 따라 수정 땀띠, 적색 땀띠, 깊은 땀띠 등으로 구분되며, 주로 겨드랑이, 머리, 목 등에 서 발생한다. 영유아의 경우 땀샘이 덜 발달했고 땀샘의 밀도가 높아 피부 면적당 땀이 발생하는 양이 2배 이상이기 때문에, 잘 안 움직이거나 기저귀를 오래 차고 있으면 기저귀 부위에 땀띠가 많이 생긴다. 따라서 가능한 한 시원한 상태를 유지하고, 땀에 의한 자극을 줄이기 위해 땀을 많이 흘린 후에는 꼭 깨끗이 씻고 잘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영유아의 경우 땀을 많이 흘리지 않도록 23~24℃ 정도의 시원한 실내 온도와 습도는 50~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아기가 땀을 흘렸을 때는 해당 부위를 미지근한 수건으로 닦아준 뒤 깨끗하게 말려주도록 하며 땀이나 습기 흡수에 좋은 헐렁한 면 재질의 옷으로 갈아입혀야 한다. 땀띠는 대개 주변의 환경적인 발생 요인을 제거하고 깨끗하게 관리하면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고 치유된다.

    ◇말 못 할 고민, 무좀과 완선!

    흔히 무좀이라고 불리는 족부백선은 피부의 표층부인 각질층에 사는 곰팡이로 발가락이나 사타구니와 같은 겹치는 부위에 발생한다. 특히 무좀은 목욕탕이나 수영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쉽게 전파될 수 있고, 신발이나 수건을 같이 사용한 뒤에도 전염될 수 있다. 온종일 앉아서 공부하는 수험생이나 고시생, 오랜 시간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중 사타구니 부분이 가렵고 벌겋게 붓는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이 종종 있는데, 이는 곰팡이에 감염돼 생기는 완선이라는 질환으로 무좀을 일으키는 피부사상균이 원인이다. 사타구니는 곰팡이가 살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갖췄기 때문에, 이곳에 완선이 발병하면 쉽게 낫지 않는다. 완선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2차 세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사타구니에서 허벅지, 엉덩이까지 피부가 검게 착색되는 위험이 따른다.

    이러한 곰팡이균 감염이 의심되는 질병 발생 시 피부과를 방문해 KOH 검사(무좀균 검사)를 통한 항곰팡이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곰팡이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없애는 것이다. 곰팡이는 따뜻하고 축축한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항상 축축할 수 있는 수건이나 신발, 옷 등을 세탁한 후에는 완전히 말려야 한다. 또한, 꽉 끼는 청바지나 신발 등은 피하고, 평소 몸과 발을 깨끗이 씻되, 통풍을 잘 시켜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피부과 정홍필 교수는 “여름철 고온 다습한 환경으로 다양한 피부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나, 단순 땀띠로 간과하여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병변이 지속될 경우 가까운 병원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 및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야외활동 시 SPF 30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덧발라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정홍필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피부과 교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준희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