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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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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유방암의 조직검사

방윤주(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외과 교수)

  • 기사입력 : 2023-07-03 08: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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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방암은 2020년 우리나라 남녀 전체 암 발생의 10.1%로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약 99.5% 이상이 여성으로, 여성 암 발생은 1위를 차지했다.

    유방에 덩어리가 만져져 내원하거나 건강검진 중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보통 유방촬영 이후 초음파 검사 혹은 유방 MRI를 시행한다. 그러나 이러한 영상 검사만으로는 암을 확진할 수 없기 때문에, 암이 의심되는 병변은 최종적으로 조직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물론 유방촬영이나 초음파 검사에서 보이는 모든 종괴에 대해 조직검사를 하는 건 아니다. 양성으로 추정되는 병변은 3~6개월 정도 기간을 두고 추적 관찰하면서 경과를 지켜보기도 한다.

    수술 전 시행하는 유방 조직검사는 크게 세침흡인검사(세포검사), 중심침생검(총조직검사), 진공흡인생검(맘모톰) 검사가 있다. 세포검사는 가는 바늘로 종괴의 세포를 소량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검사하는 방법이다. 마취 없이 검사가 가능할 정도로 간단하지만, 소량의 세포만으로는 암 진단의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물혹이나 림프절 전이를 확인하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이용된다. 중심침생검은 총 모양으로 생긴 기구에 달린 굵은 바늘을 총을 쏘듯 방아쇠를 당기며 유방 조직을 채취하는 검사로, 그 방법이나 시술 시의 소리가 총과 비슷하여 총생검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이 검사는 충분한 양의 조직 채취가 가능해 세포검사보다 정확도가 높아 유방암의 진단을 위해 주로 이용되는 방법이다. 그러나 총 생체검사 또한 유방 종괴의 중심부를 정확히 겨냥하여 적절한 조직을 얻을 수 있는 검사자의 숙련도가 기본이 되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대부분 종괴는 하나의 성질로만 구성되어있지 않아, 종괴의 아주 일부만을 채취하는 세포검사와 총생검 모두 100% 정확하게 암을 진단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환자들은 조직검사 결과와 수술 후 진단이 다른 경우를 겪기도 한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양성종양인 섬유선종은 엽상종(종양 내부가 나뭇잎 모양이며 자라는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양성·경계성·악성이 있다)은 총생검으로 감별이 어려운 대표적인 경우이다. 또한 양성으로 간주되는 비정형 유관내상피증식증과 초기 암인 관상피내암의 경우 총 조직검사만으로는 감별진단이 어렵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자 등장한 것이, 흔히 맘모톰으로 알려진 진공흡인생검이다. 세침흡인검사나 중심침생검에서 유방암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영상소견과 맞지 않아 좀 더 많은 양의 조직이 필요하다고 판단되거나, 미세석회화가 주를 이루는 병소에서 권고되는 조직검사 방법이다. 이는 5mm 정도의 흉터를 통하여 수술과 동일한 정도의 조직을 얻어낼 수 있어 작은 병소는 완전한 제거도 가능하며 높은 정확도로 진단이 가능하다. 부분 마취로 시술이 비교적 간단하며, 수술에 비하면 상처가 적고 회복 시간이 빠르면서 조직검사와 동시에 제거도 가능해, 최근에는 제한적이긴 하지만 병변이 양성으로 판단될 경우 병변의 제거 목적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바늘의 크기가 굵어지고, 채취하는 조직이 많을수록 출혈과 통증 등의 부작용이 생길 확률은 높을 수밖에 없다.

    방윤주(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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