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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4세 김형석 교수의 놀라움- 강영중(한중플랜트 대표)

  • 기사입력 : 2023-06-20 19: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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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필자 또래 친구들 모임에서 자주 회자되는 김형석 교수는 104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건강을 유지하고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으로 집필, 강연 등의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며 우리가 100세 시대 세상에 살고 있음을 스스로 증명하는 주인공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부러움과 존경을 받고 있다.

    필자가 김 교수를 처음 보게 된 것은 1970년대 말 그분의 강연을 통해서이다. 그 당시 그분은 작은 체구와 썩 건강하게 보이지는 않았던 모습으로 기억하지만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 그분은 장수자의 최고 반열에 우뚝 서있다. 필자는 이 사실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과연 김형석 교수의 장수비결은 무엇일까? 확인을 해보니, 김 교수는 잠을 충분하게 잘자며(오후10시 ~ 오전6시) 낮잠을 즐기는 편이다.

    하루세끼 식사를 하는데 아침만은 원칙을 고수하며 밥과 국 대신 정해진 음식(우유, 채소, 감자, 과일, 계란, 호박죽)을 먹고 점심과 저녁은 특별히 가리지 않고, 식사는 아주 천천히 한다.

    술, 담배는 금하고 커피는 하루 1~2잔 정도 마신다. 운동으로는 수영(하루 30~40분)을 하며 걷기(가능한 한 대중교통 이용)에 열심이며 산책을 즐긴다.

    일반인들도 마음만 먹으면 따라할 수 있는 규칙적인 일상생활이다.

    김 교수 본인은 자기생활 방식대로 살아왔더니 여기까지 온 거라며, 자신의 경험으로 볼 때 장수비결의 핵심은 ‘일’ 이라고 한다.

    일이 장수의 최고 보약이며, 어떤 일이든 일을 사랑하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늙지 않으며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것이다. 장수한 사람들 중 원래부터 건강한 사람은 많지 않으며 자신도 어릴적 매우 병약했으며, 건강과 장수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필자도 김 교수의 의견에 백분 공감한다.

    김 교수의 놀라움은 이뿐만이 아니다. 김 교수는 1920년 평안도 출생으로 북한 공산주의에 회의를 느껴 1947년 남하한 탈북인사이며, 일제강점기 해방, 6·25전쟁, 군사정권, 민주화까지의 과정을 직접 겪은 대한민국 100년 역사의 산증인이다.

    윤동주 시인(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과 황순원 작가(소나기)와는 평양숭실 중학교 동창이며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제자로, 도산선생의 직접 육성 강연을 들은 마지막 생존자이다.

    우리나라 원조 1세대 철학자인 삼총사(김태길 교수, 안병욱 교수, 김형석 교수)중 한 분이다.

    또한 97세의 나이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문장을 쓰는 사람 10인 중에 선정된 베스트셀러 수필가이기도 하다.

    김 교수의 문장은 철학자의 난해함이 전혀 없고, 간결하며 이해하기가 아주 쉽다. 어쩜 이렇게 쉬운 문장으로 독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나를 위해 살았던 것들은 다 없어지고 남을 위해 살았던 것만 남고, 사랑이 있는 고생은 반드시 더 큰 행복을 안겨준다는 가르침은 빛과 소금이 되어 우리 사회를 더욱 빛나게 할 것이다.

    단단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오래 살아온 김형석 교수는 우리 시대의 참 어른이며 빛나는 스승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활동을 기대합니다. 김형석 교수님! 당신을 존경하옵고, 사랑합니다.

    강영중(한중플랜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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