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2일 (목)
전체메뉴

[박종훈 도교육감 취임 1년 진단] 경남교육청

‘아이톡톡’ 미래교육 새 모델로… ‘코로나 교육격차’ 과제

  • 기사입력 : 2023-06-19 20:19:47
  •   
  •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3선에 성공하면서 취임 1년이 아닌 취임 9년째를 맞고 있다. 도교육감으로서는 마지막 여정이 남았다. 지난 임기 동안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준비했던 정책들은 이제 결실을 맺어가기 시작할 때이다. 제16·17대 경남교육감을 거치면서 무상급식 등 교육복지, 학생 인권 강화 등으로 경남 교육에 변화를 가져왔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그동안 추진해왔던 미래교육체제를 완성하는데 주력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미래 교육 체계 완성에 주력

    교육전용 플랫폼 아이톡톡 고도화 단계
    온라인학교 3월 개교…고교학점제 대비


    교육복지안전망 사업 강화

    돌봄교실 오후 5시→ 7시까지 운영 연장
    ‘위기 아동 전문상담 치유 지원단’ 운영


    지난 5월 23일 거제교육지원청에서 열린 거제지역교육업무협의회에서 박종훈 교육감이 신규교사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경남교육청/
    지난 5월 23일 거제교육지원청에서 열린 거제지역교육업무협의회에서 박종훈 교육감이 신규교사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경남교육청/

    ◇성과= 경남교육은 전국 최초로 개발한 빅데이터·인공지능(AI) 플랫폼 ‘아이톡톡’을 개발·보급한 데 이어 학생 1인당 1대의 ‘아이북(스마트단말기)’을 이미 보급했다. 아이톡톡은 교육전용 플랫폼으로서 학습관리시스템(LMS)을 중심으로 교수학습 지원은 물론 데이터수집 기능을 강화하는 등 이제는 고도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개별 맞춤형 학습으로 모든 학생이 배움의 주인공이 돼 끝없이 상상하고 도전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미래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경남온라인학교를 지난 3월 개교해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따른 준비를 강화했다.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학생들이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데, 농어촌 및 소규모학교에서 과목 개설이 어려운 경우 혹은 신산업 및 신기술 분야 등 개별 학교에서 개설이 어려운 과목 등에 대해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경남온라인학교 수업을 통해 해소할 수 있게 된다. 또,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이 있어도 개별 학교에 수강 인원이 적을 경우에도 온라인학교를 통해 수업을 들을 수도 있다.

    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정책도 추진 중이다. 사립유치원의 예·결산 공개를 강화하기 위해 ‘2023학년도 사립유치원 예산 편성 및 결산지침’을 제작해 도내 사립유치원에 배포했다. 이어 도교육청 누리집에 개설된 사립유치원 예·결산서 게시판을 사립유치원 예·결산 공개 장소로 지정했다. 학부모들이 사립유치원 회계운영 정보를 정확히 알 수 있도록 공개를 의무화했다. 유아교육에 대한 무상교육도 확대했다. 도교육청은 사립유치원 만 5세아를 대상으로 표준유아교육비 기준의 교육과정비 전액을 무상 지원한다. 이는 학부모 교육비 부담 경감으로 학부모 만족도를 제고하면서 현실성 있는 재정지원을 통한 사립유치원 교육의 질을 높이고 유아교육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돌봄교실 운영 시간도 오후 5시에서 오후 7시로 연장했다. 또 지난해 10월 돌봄과 방과 후 학교를 통합한 공적 돌봄 모델인 거점통합돌봄센터 ‘늘봄 2호’을 창원상남초등학교 내 개원했다. 돌봄 대상은 초등 4학년까지 확대하고 운영 시간도 평일 오후 8시까지 늘려 창원상남초와 인근 10개 초등학교 학생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거점형 돌봄센터 ‘늘봄학교’는 모범사례로 소개되면서 전국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또 안전하고 평화로운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아동학대 예방, 아동 인권 존중과 보호를 위한 ‘경남교육청 위기 아동 전문 상담 치유 지원단’을 운영하고, 학교폭력 관련 갈등 조정과 관계회복을 위한 ‘학교폭력 관계회복지원단’도 조직했으며 체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교원 안전시스템도 강화하고 있다. 현장 맞춤형 교육활동 보호 지원을 위해 예방교육의 전문화와 교육지원청별 교권보호지원단 운영을 내실화했다. 교원이 안심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원배상책임보험과 교원안전지원시스템을 보완하고 피해 교원의 심리 정서 치유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과제

    스마트단말기 보급사업 문제 해결해야
    아이톡톡 활용도 높이는 방안도 마련을


    ◇과제= 최근 의령에 건설 중인 경남미래교육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종훈 교육감의 주요 공약사업으로 현재 경남미래교육원의 공사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 경남미래교육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기술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융복합 미래 학교와 교실을 체험·전시하는 교육문화시설이다. 8월 시범 운영을 거쳐 8월 말이나 9월 초에 개원 예정이다. 경남미래교육원에 대한 기대와 역할이 큰 만큼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또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교육이 정상화되면서 교육격차 해소 부분도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이것은 교육복지를 뛰어넘는 책임 교육이며, 모든 학생의 가능성을 보장하는 공교육의 역할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지방, 도시와 농어촌, 신도시와 원도심에서 발생하는 교육의 격차를 해소하는 문제도 지역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서 필수적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개최한 2022년도 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도교육청에서 시행 중인 1500억원 규모의 학생 스마트단말기 보급사업에 대한 파장이 일었다. 스마트단말기 보급 사업이 무리하게 추진되다 보니 납품 및 관리에 있어서도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으며, 아이톡톡도 미흡한 부분이 많아 활용도가 현저히 떨어진다고 의원들은 감사에서 지적했다. 이에 경남도교육청이 ‘스마트단말기 보급사업 자체감사’를 진행한 결과 관리·절차상 하자 등 문제를 확인했다. 또 단말기 납품업체에 대한 자격 여부와 업무 수행 능력 등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여전히 의문으로 남고 있다. ‘아이톡톡’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시급하다.


    “학생 꿈과 끼 실현하도록 최선”

    인터뷰- 박종훈 도교육감

    박종훈 교육감
    박종훈 교육감

    “우리가 절대 놓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바로 교육의 본질입니다.” 지난 16일 박종훈 교육감은 지난 1년간의 소회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코로나19도 드디어 정부가 엔데믹을 선언, 교육도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취임 당시 ‘오직 경남교육 오직 경남학생’을 강조한 박종훈 교육감. 지난 1년의 성과와 현안,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3선 교육감으로서 느끼는 무게감은 남다를 것 같다.

    -3선 교육감이라는 무게감만큼 경남교육의 발전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취임 후,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바로 학교다. 미래사회를 살아갈 우리 학생들을 위해 자립과 공존의 가치를 실현하는 경남교육에 집중하고자 한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디지털 전환으로 인공지능이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고,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위기와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소멸 위기 등 교육의 역할이 무엇보다 강조되고 있다. 교육 현장을 든든하게 지원해 학교 교육력을 회복하도록 하겠다.

    △미래교육 체제의 완성을 중점 정책으로 강조한 바 있다. 현재 진행 상황은.

    -3년 동안 축적한 학습 데이터로 수업을 더욱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지능형 플랫폼 개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하반기부터는 학습분석 및 사회정서 분석 등의 결과를 학생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디지털 시대 미래교육의 허브인 미래교육원이 올해 개원한다. 미래교육원은 에듀테크 기반의 학습콘텐츠를 운영하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여 ‘즐거운 배움’을 실현할 것이다. 경남의 미래교육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교육을 선도하는 중심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학교 정상화 과정에서 학교폭력, 교권침해가 대두되고 있다.

    - 학교폭력 문제는 가해학생에 대한 처벌만을 강화하는 것으로 해결될 수 없다. 오히려 해결 과정에서 피해 학생이 소외될 수 있다. 처벌보다 치유 중심의 방법으로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 피해학생의 회복을 중심으로 당사자간의 관계회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학교폭력 근절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교사들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도민과 교육공동체의 인식을 높여나가고 있다. 2020년도부터는 수업방해 예방을 위해 대응 방안 및 교육활동 프로그램 등 학습권과 수업권을 보장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

    △도민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저출생으로 인한 폐교 위기, 지역사회와의 갈등, 학교에 대한 다양하고 복잡한 현안들이 산재해있음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 학교 현장의 어려움에 대해 살피고, 교육공동체가 학생의 배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 경남교육의 원동력은 바로 도민과 교육공동체 구성원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이다. 지난 9년간의 축적된 경남교육의 경험과 힘을 바탕으로 학교를 지원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 관련기사
  • 이민영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