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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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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 기자의 동네 맛집 – 이먹반먹] ⑪ 창원 화천동 대성집

  • 기사입력 : 2023-06-12 10: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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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도 ‘점심 뭐 먹지’를 고뇌하는 당신을 위해 ‘이먹반먹(이건 먹어야지 반드시 먹어야지)’을 이어갑니다.

    최근 진해구에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지역의 빈집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동네 구석구석 종일 돌아다니는 일정이었는데요.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다니다 허기진 배를 부여잡고 찾은 곳이 진해지역 최대 상설 전통시장인 진해중앙시장이었죠.

    진해중앙시장 하면 서민들의 먹거리가 풍성한 먹자골목이 유명한데요. 국밥, 분식 등 우리의 ‘솔푸드’를 자랑하는 노포가 널렸습니다.

    그중에서 방문한 곳은 개업한 지 40년이 다 되어 가는 대성집 식당입니다.

    이곳 소머리국밥은 돼지와 소뼈를 섞어 국물을 내고 느끼한 맛을 잡아 담백하고 깊은 맛이 난다. 고기는 야들야들 쫄깃쫄깃.
    이곳 소머리국밥은 돼지와 소뼈를 섞어 국물을 내고 느끼한 맛을 잡아 담백하고 깊은 맛이 난다. 고기는 야들야들 쫄깃쫄깃.

    가게 앞에는 커다란 돼지머리 모형을 꺼내놨으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메뉴로는 소머리·순대·돼지국밥 각 8000원, 편육·수육 각 2만원 등이 있습니다. 섞어국밥과 내장국밥도 있으니 취향껏 주문하면 되죠.

    저의 심신을 위로해줄 메뉴는 소머리국밥입니다.

    소머리국밥 한 상. 2인 이상 주문 시 돼지수육 한 접시가 서비스다.
    소머리국밥 한 상. 2인 이상 주문 시 돼지수육 한 접시가 서비스다.

    먼저 상이 차려졌습니다. 김치, 깍두기, 고추, 새우젓, 부추, 양파, 쌈장 등. 여느 국밥집과 다를 바 없는데, 특별하게도 수육을 맛보기로 한 접시 내어주십니다. 돼지 다리 살 수육이라 쫄깃쫄깃합니다. 주인장은 별로 남는 것이 없어 2인 이상 주문 시만 서비스로 주신다고 하네요. 수육 서비스에 감동한 뒤 ‘진국’의 깊은 맛에 또다시 감동합니다.


    이곳 소머리국밥의 국물은 돼지와 소뼈를 같이 우려내 뽀얀 색을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국밥에는 소머릿고기가 푸짐하게 들었습니다.

    가게는 1984~1985년쯤 개업했다고 합니다. 부부가 운영하던 가게에 아들도 가업을 이어가기 위해 함께 일손을 돕고 있습니다. 주인장 어머니는 “국물 맛이다. 국물이 좋으면 된다”라며 “잡뼈를 안 쓰고 좋은 뼈로 푹 우려내 진한 맛이 난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렇게 팔아도 남느냐는 물음에 “손해가 나지 않게 장사를 하고 있다”라며 “많이 팔면 남는다”라고 했습니다.

    고단한 하루에서 쉬어가기에 국밥만 한 음식이 없죠. 든든하게 소머리국밥 한 뚝배기를 싹 비웠으니, 또 힘을 내야겠죠.

    이곳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창원시 진해구 화천동 진해중앙시장에 있는 대성집. 돼지머리 모형이 시선을 끈다.
    창원시 진해구 화천동 진해중앙시장에 있는 대성집. 돼지머리 모형이 시선을 끈다.
    전통시장 안에 있는 독특한 식당 모습.
    전통시장 안에 있는 독특한 식당 모습.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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