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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기부의 손길, 세상을 밝힌다 (4) 김해 전민우씨

‘기부는 나의 힘’… 어려운 이웃에 ‘영양제’ 주는 천사 약사

  • 기사입력 : 2020-01-05 21: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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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방영됐던 드라마 ‘봄밤’에서 배우 정해인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친구와 그의 부모를 위해 매번 몰래 영양제를 챙겨주는 마음 착한 약사로 등장한다.

    김해에도 정해인처럼 어르신들을 위해 영양제를 챙겨주는 마음 따뜻한 약사가 있다. 김해시 부원동 진약국의 약사 전민우(사진·38)씨다.


    전씨는 6년 전 약국을 시작하면서부터 매달 지역의 어르신과 이웃 아이들 등을 위해 기부를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부 금액도 활동도 다양해졌다. 2013년 약국 문을 열면서 착한가게 캠페인에 동참했다. 매달 수익에 따라 일정 금액을 기부하기 시작했다. 2015년 김해생명나눔재단의 지역 의료기관과 지역의 아동들을 1:1로 연계하는 ‘초콜릿 백신’ 기부 프로그램을 접하고 참여했다. 전씨가 후원하는 아이는 사별한 결혼이주여성 어머니 혼자 키우는 11세 소녀다. 전씨는 아이가 보내온 편지 등을 통해 아이의 안부를 듣는다. 거기다 지역 약사들과 함께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한 영양제 기부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그렇게 기부하는 금액만 매달 20여만원 수준이다.

    “처음에는 돈을 많이 벌어서 한 번에 많은 금액을 기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책에서 기부는 매달 1%라도 습관처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읽고 마음을 바꿨죠. 적게 벌든 많이 벌든 수익의 1% 이상은 나누면서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죠.”

    그는 이렇게 기부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비결을 ‘마인드 컨트롤’이라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기부할 돈을 정해놓고 그 돈이 내 돈이 아니라고 생각을 해버리면 괜찮아요. 그 돈이 처음부터 없다고 생각하면 밥이나 술을 한 끼 덜 먹으면 되고, 그걸로 속상할 필요가 없죠. 처음부터 제 돈이 아니었으니까요.(웃음)”

    게다가 그는 기부를 통해 자신이 얻는 것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저는 전문직이라는 일의 특성상 제 기준에서 분에 넘치는 소득을 내고 있기 때문에 나눠야 한다고 생각해요. 평소 먹고사는 게 힘들지 않으니까 사회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질 수 있는데 기부를 통해 사회에 더 관심을 갖고 저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감에 대해 생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초콜릿 백신’ 기부를 통해 연결된 아이는 제 삶에도 아주 큰 힘이 돼요. 집에 아이의 편지를 붙여놓고, 일하기 싫거나 삶이 힘들 때 읽어보죠. 그러면 그게 삶의 동력이 됩니다.”

    이어 전씨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후원을 받는 아이가 이 사회가 아직 살 만한 사회라는 것을 느끼고, 사회 구성원이 됐을 때 이런 기부를 이어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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