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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기부의 손길, 세상을 밝힌다 (2) 마산 이철영·이진영씨

따뜻한 한끼 봉사… 형제의 나눔 열정 ‘3000도’
‘요식업 10년차’ 특기 살려 나눔 실천
양덕동 독거노인 등에 ‘카레 밥상’

  • 기사입력 : 2019-12-16 08: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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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에서 돼지목살 짬뽕 전문점 ‘삼천도씨’를 운영하고 있는 이철영(왼쪽),이진영 형제./김승권 기자/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에서 돼지목살 짬뽕 전문점 ‘삼천도씨’를 운영하고 있는 이철영(왼쪽),이진영 형제./김승권 기자/

    “우리 형제 열정의 온도 3000도씨만큼 앞으로 따뜻하게, 뜨겁게 나눌게요”

    지난달 10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에 있는 식당 ‘삼천도씨’는 유난히 어르신들로 붐볐다. 목살짬뽕이 주 메뉴인 집에서 카레가 부지런히 서빙됐다. 이날은 짬뽕 전문식당 ‘삼천도씨’를 운영하고 있는 이철영(31)씨와 돈까스 식당 ‘골드클라쓰’ 대표 이진영(33)씨 형제가 양덕동의 독거노인 등 어려운 100명의 이웃에 점심 한 끼를 대접하는 날이었다. 매일 하루 12시간을 꼬박 일하고 단 하루 쉬는 일요일 임에도 나눔을 위해 휴식을 미뤘다.

    주 메뉴인 짬뽕 대신 어르신들이 먹기 쉽고, 서빙이 빠르며 맛과 영양도 알찬 카레를 선택했다. 야채도 잘게 썰고, 우유를 넣어 담백함을 더했다.

    많은 준비와 고민 끝에 나온 이 카레밥상은 넉넉하게 자라지만은 않은 형제가 10년 차 요식업의 특기를 살려 나눔을 실천해보자는 데서 시작됐다.

    이철영씨는 “계속 생각만 하다가 실행하지 못할 것 같아 작은 일이지만 할 수 있는 것부터 나눔을 시작했고, 맛있게 잘 드셨다는 말씀에 기분이 좋고, 뿌듯했다”며 “대가를 바라지 않고 하니 더 기분 좋은 것이 나눔인 것 같다”고 말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나눔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으며 보람을 느낀 날이었지만 힘든 일도 있었다.

    형제가 준비한 일을 가로채려는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변 정치인 사무실에서 마치 자신들이 행사를 기획한 양, 삼천도씨에서 식사를 하고 나가는 어르신들에 인사를 건네는 일을 목격하면서 마음이 불편했다. 그렇지만 형제는 이것도 하나의 시행착오로 생각하고 꾸준한 나눔을 기획하기 위해 의기투합 중이다.

    이진영씨는 “동생을 포함한 지인들과 연말에 술모임 대신 의미있는 걸 하자는 뜻에서 3년간 선풍기, 휴지, TV 등을 노인지원센터에 전달하며 나눔을 시작한 것이 여기까지 이어졌다”며 “동생은 나눌 요리를 고민하고 만들고, 저는 기관과 도움주실 분들을 조율하고, 당일 서빙도 함께 한다. 혼자 감당할 수 없는 일을 함께 하니 시너지가 나고, 지치지 않고 믿으면서 든든히 오래 나눔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경기가 좋지 않아 가게 운영이 예전같지 않지만 형제는 올 겨울 또 한 번 100인분을 나누는 따뜻한 밥상을 차릴 예정이다.

    이철영씨는 “추운 겨울에 따뜻한 국밥을 대접하고 싶어 준비해 보려고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따뜻한 밥상을 보다 자주 대접할 수 있는 무료급식소를 세우는 것이 꿈이기에 차근차근 노력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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