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9월 22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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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합차 주차 중 주남저수지에 '풍덩'

경찰·시민, 주남저수지서 3명 구했다
창원 동읍 주남저수지 인근 식당서
식사 중이던 경찰·시민들 뛰쳐나가

  • 기사입력 : 2018-03-1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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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니. 언니, 언니, 어떻게 해….” “괜찮습니다. 살 수 있습니다!”

    김해지역 한 피트니스센터에 다니는 30~40대 여성 6명이 19일 낮 12시 30분께 점심을 먹기 위해 A(43·여)씨가 몰던 카니발 승합차를 타고 창원시 의창구 동읍 주남저수지 변의 한 식당을 찾았다. A씨가 주차장으로 진입한 뒤 저수지를 바라보며 차량을 주차하려는 순간, 차량은 주차장을 벗어나며 1m가량 아래의 저수지로 빨려들어갔다. 주차장과 저수지 경계 부문에는 주차턱이 없었고, 맨흙으로 된 주차장 바닥은 전날 오후부터 내린 비로 미끄러운 상태였다.

    차가 물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운전자 A씨는 급히 차문을 열고 빠져나와 차량의 보닛 위로 올라갔다. 뒤이어 운전석 뒷자리에 앉아 있던 B(32·여)씨와 그 뒷자리에 있던 C(38·여)씨, 그리고 조수석 뒤에 있던 D(32·여)씨가 침수되기 시작한 차량을 가까스로 탈출했다. B씨와 C씨는 헤엄쳐 저수지 밖으로 나왔지만, D씨는 물에서 허우적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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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과 시민들이 19일 낮 12시 30분께 창원시 의창구 동읍 주남저수지에서 차량에 갇힌 탑승객을 구조하고 있다./경남경찰 영상 캡쳐/


    마침 같은 식당에서 창 밖을 통해 저수지 풍광을 즐기고 있던 손님들의 눈에 사고 현장이 들어왔다. 이모(67·동읍)씨는 “경치가 좋아 음식을 주문하고 창 밖을 보고 있었다. 주차장으로 들어오던 카니발 차량이 정상적으로 주차하는가 싶더니 스르르 하고 언덕 아래 저수지로 떨어졌다. 물에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며 “이를 목격한 손님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차가 물에 빠졌다’고 소리를 질렀고 손님들이 모두 현장으로 뛰쳐나갔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밖으로 내달린 손님 중에는 창원서부경찰서 진영철 서장을 비롯한 8명의 경찰관들도 있었다. 김종호 여성청소년과장과 심형태 경비교통과장, 이종택 수사과장은 곧장 물속으로 뛰어들었고, 물에서 허우적대던 D씨를 저수지 밖으로 구조했다. 차량 보닛 위에 있던 A씨가 소리쳤다. “차 안에 두 명이 더 있어요. 살려주세요” 하며 경찰관들을 향해 소리쳤다. 차량은 이미 수심 2m의 물속으로 가라앉아 차량 지붕만 보일 듯 말 듯할 정도였다.

    김 과장은 차량에 남아 있던 E(43·여), F(30·여)씨를 구하기 위해 저수지 밖에 있던 경찰들이 던져준 고무호스를 잡고 잠수를 시도했다. 하지만 흙탕물로 가린 물속에서 손에 잡히는 것은 없었다. 3번째 잠수 끝에 김 과장의 손끝에 E씨가 닿았고, 곧바로 차량 밖으로 끄집어낼 수 있었다.

    조수석 쪽 맨 뒷좌석에 앉았던 F씨는 그때까지도 탈출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경찰과 함께 구조를 위해 저수지에 뛰어들었던 한 시민이 망치로 F씨가 있던 좌석의 유리창을 깨부수고 가까스로 F씨를 차량 밖으로 꺼냈고, 차량 지붕에 있던 심 과장과 김 과장이 F씨를 끌어올려 구조했다. 심 과장이 “저체온증인 것 같습니다”라고 외쳤고, 저수지 밖에 있던 사람들이 던져준 담요를 받아 F씨를 감쌌다. 이어 알루미늄 사다리가 차량 쪽으로 놓였고, 경찰관들은 이를 이용해 F씨를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긴박했던 순간, 경찰관과 시민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이들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에 의해 모두 창원시내 대형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F씨가 저체온증으로 구토 증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안대훈·김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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