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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58) 꺼끄럽다, 모타리, 직이다

  • 기사입력 : 2017-08-0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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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서울 : 직장인들이 연차휴가를 절반빼끼 못 쓴다고 하더라. 이유를 물어 보니 ‘직장 내 분위기’가 44.8%고, ‘과다한 업무와 대체인력 부족’이 43.1%라고 하더라고.

    ▲ 경남 : ‘밖에’를 ‘빼끼(빼이)’라 카고, 경남말 에북 하네.ㅎㅎ 직장내 분위기라 카는 거는 상사하고 동료들 눈치가 비이서 그런 거 아이겄나. 상사한테 잘못 비이가 사이가 꺼끄럽게 되모 생활하기가 안 숩다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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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비이다’는 ‘보이다’의 뜻인 줄은 갤마줘서 아는데, ‘꺼끄럽게’는 무슨 뜻이야? 혹시 ‘껄끄럽다’를 말하는 거야?

    ▲ 경남 : 니 눈치 억수로 빠리네. 아, ‘빠리다’는 ‘빠르다’고. 하모, 표준어로 ‘껄끄럽다’는 기다. 여어서는 ‘무난하거나 원만하지 못하고 거북한 데가 있다’카는 뜻이다. ‘친구와 꺼끄럽게 돼다’, ‘니 정말 꺼끄럽게 그리 할래’, ‘빈 손으로 그 집에 갈라쿤께 좀 꺼끄럽다’맨치로 씨인다. 그라고 ‘보리타작을 하고 나모 온몸이 꺼끄럽은 벱이다’맨치로 뻣뻣한 털 겉은 기 살에 이서(닿아서) 뜨끔거리는 느낌을 뜻하기도 한다.

    △ 서울 : 문 대통령도 연차휴가를 다 쓰겠다고 했고, 창원시장도 전 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여름휴가를 갈 수 있도록 하라고 했더라고. 이제 다들 마음 편히 휴가를 갈 수 있으려나.

    ▲ 경남 : 인자부텀 달라지겄지. 후가(휴가) 가가 삽겝살 꾸우서 한 모타리 무우모 얼매나 맛있노. 생각만 해도 기분 직인다. 아, ‘직인다(직이다)’는 ‘정말 좋다’는 기다.

    △ 서울 : 휴가 가서는 뭘 먹어도 맛있지. 그런데 ‘모타리’가 무슨 뜻이야?

    ▲ 경남 : ‘모타리’는 ‘점’이나 ‘조각’을 말하는 기다. ‘돼지게기 한 모타리 하고 가소’, ‘퍼떡 와서 한 모타리 해라’ 안 카나. 그라고 사람이나 사물의 크기로 ‘움큼’이나 ‘덩이’를 말하기도 하는데 이땐 ‘한 모타리도 안 데는 기 까불고 있네’라꼬 칸다. 생각난 짐에 삼겝살 한 모타리 하로 가자.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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