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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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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화물차 못다니는 창원산단 화물전용도로

내달 완공 앞두고 논란 휩싸인 창원산단~마산항 화물전용로
업체 “화단 때문에 도로 좁아져 초대형일 땐 전용로 무용지물”

  • 기사입력 : 2017-07-2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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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국가산업단지와 마산항을 잇는 ‘대형화물 전용도로’ 완공을 앞두고 대형중량물 업체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대형화물 전용도로’는 창원산단 대형중량물 제작업체들이 마산항으로 화물을 나르기 위해 봉암교 아래를 우회해야 했던 불편을 개선하고자 창원시가 조성 중이다. ‘창원국가산단 대형화물 운송로 확보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015년 용역에 착수해 오는 8월 말 완공 예정이다.

    이 사업은 마산항 제4·5부두에서 창원산단으로 연결되는 현재 일방통행 도로(총길이 430m) 폭을 11m에서 18m로 넓혀 창원산단에서 마산항 제4·5부두로 향하는 대형화물 운행 전용도로(폭 10m)와 마산항에서 창원산단 방향으로 가는 일반차량 운행도로(폭 8m)를 신설하는 것이 골자다. 창원산단에서 마산항 제4·5부두로 가는 일반차량은 현행대로 봉암교 아래를 통과하도록 했다. 도비와 시비 등 20억원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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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말 완공 예정인 창원산단~마산항 ‘대형화물 전용도로’. 화물 전용도로와 일반 도로 사이 중앙분리대를 화단(폭 2.5m)으로 조성하는 바람에 도로 폭이 좁아졌다며 대형중량물 업체와 전문 운송업체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전강용 기자/



    이 사업은 30여년 전 창원산단 조성 초기부터 대형 중량물 제작업체의 숙원이었다.

    창원산단에는 대형 중량물을 제작하는 현대로템, 두산메카텍, 현대위아, 효성중공업 등 10여개사들이 있고, 각 업체마다 전문 운송업체를 통해 월 평균 10차례가량 철도차량, 기자재, 열교환기, 변압기 등 대형화물을 마산항으로 운송하고 있다.

    하지만 운송 과정이 늘 문제였다. 산단에서 마산항으로 가는 진입로인 적현로를 통해 곧바로 이동할 수 없어 제한높이가 4.5m인 봉암교 아래 도로를 우회해 통과해야 했고, 화물 높이가 제한 높이를 넘는 경우에는 일반차량이 다니지 않는 심야시간에 일방통행도로(마산항 4·5부두→창원산단)를 역주행하는 위험을 감수해야만 했다.

    이 같은 구조적 불합리가 창원산단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여러 차례 공청회 등을 통해 제기됐고 마침내 전용도로 공사를 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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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정작 이 사업을 환영해야 할 대형중량물 업체와 전문 운송업체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설 도로를 화물 전용도로와 일반 도로로 분리하는 중앙분리대를 화단으로 조성했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화단으로 인해 도로 전체 폭이 2.5m가량 감소하며, 트랜스포터를 이용해야 하는 대형화물의 경우 도로 양방향 전체에 물리는 경우도 있어 화단이 안전운행을 방해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들은 “대형중량물 운송은 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도로 폭이 10m라고 해도 딱 맞게 화물 폭이 맞춰지는 것이 아니다”며 “폭이 13~15m 되는 초대형 화물도 있는데, 이 같은 경우 화단때문에 운행할 수 없다. 따라서 대형화물 전용도로가 만들어지기 전과 다를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30여년 동안 업체들은 초대형 화물을 운송할 경우 적현로 일대 가로등 등 지장물을 일시적으로 제거하고 화물이 지나간 뒤 원상복구하는 과정을 되풀이했다.

    화단 또한 이처럼 불필요한 비용을 들여 제거와 원상복구를 거듭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업체 관계자들은 화단을 탄력봉으로 교체하거나 페인팅 작업으로 변경하는 것이 ‘대형화물 전용도로’ 취지에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창원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주 업체들과 함께 현장실사를 통해 화단이 통행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화단 조성은 안전성과 미관 등 다각적인 면을 고려한 것으로, 도로 폭 10m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업체들이 도로 완공에 앞서 미리 우려하는 부분은 이해하지만, 실제 차량 통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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