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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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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과 통상전쟁 일어날라” 우려

美, 작년 무역적자 절반 중국 관련
고율관세 부과 등 中 압박 가능성
中 “통상마찰 확대 양국 모두 손해”

  • 기사입력 : 2017-02-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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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이 지난해 낸 무역적자폭의 절반 가까이를 중국과의 교역에서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통상전쟁 발발에 대한 중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아직 중국에 대한 공식적인 무역조치에 착수하지는 않고 있지만 당장 이런 수치를 들이밀며 중국을 옥죌 공산이 적지 않다.

    ◆미국 지난해 5023억달러 적자= 8일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미국의 작년 무역수지 적자는 5023억달러로 2015년에 비해 0.4% 늘어나며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적자규모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2.7%에 해당한다.

    상품수지 적자는 7501억달러로 전년보다 1.6%인 125억달러 감소했는데 이 적자에 가장 큰 원인이 된 상대국은 중국으로 전체의 46.3%인 3470억달러의 적자를 중국과 교역에서 냈다. 전년 3672억달러보다 202억달러(5.5%) 줄어들긴 했지만 일본(689억 달러), 독일(649억달러), 멕시코(632억 달러)를 비롯 나머지 2∼9위를 합한 것보다 많고 한국과의 적자(277억달러)의 12배에 이르는 규모다.

    ◆트럼프, 중국 압박 가능성= 이 같은 미국의 무역수지 통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유세 기간 떠들었던 대중국 적대 발언을 실행에 옮길 것이라는 우려를 재차 상기시켜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3주가 되도록 아직 중국에 대해 가시적인 보호무역 조치를 취하지는 않고 있지만 4년 만의 최대폭을 기록한 무역적자 통계를 들이밀며 중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선거운동 기간 중국산 수입품에 45%의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공약한 바 있다. 대중 강경론자인 피터 나바로를 백악관 국제무역위원회(NTC) 위원장에 임명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세계 2대 경제체인 미국과 중국의 통상전쟁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중국 “통상마찰 확대는 양국 모두 손실”= 하지만 왕허쥔(王賀軍) 중국 상무부 무역구제조사국 국장은 9일 관영 중신망에 “중국과 미국간 무역마찰은 정상적인 일”이라며 “중국은 올해 더 강력한 보호관세와 더 많은 무역분쟁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한 관세부과는 중국에 대한 명예훼손보다는 별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모두 37억달러에 달하는 20여건의 무역구제 조치를 취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무역마찰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 정부도 양국간 통상마찰의 확대가 양측 모두에게 손실이 될 것이라고 거듭 경고하고 있다. 호주를 방문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7일 미중 갈등에는 승자가 없다고 강조한 것도 무역전쟁을 피하고자 하는 중국의 일관된 메시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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