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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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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선주의-중국 자유무역 무역전쟁?

미, 국내 고용창출·산업육성 추진
중, ‘자유무역’ 내세우며 우군 모아

  • 기사입력 : 2017-01-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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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제너럴모터스(GM) 등 미 자동차 3사 최고경영자와 면담했다. 앞줄 왼쪽부터 트럼프 대통령, 마크 필즈 포드 사장 겸 CEO, 세르조 마르키온네 피아트크라이슬러 CEO.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선언을 하며 보호무역의 깃발을 올림에 따라 세계 제2의 경제대국 중국과 무역전쟁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를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 고용 창출, 자국 산업 육성,무역 적자 해소에 방점을 두고 있는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중국과의 일전이 불가피한 상황이 조성되고 있어서다.

    다급해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자유무역 전도사로 변신해 세계 무대에서 우군을 모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한판 대결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올해가 장기 집권을 굳혀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인 시 주석으로선 미·중 힘겨루기에서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중국과 관계에 큰 위험을 야기하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TTP를 철회하기로 함에 따라 중국 정부가 미국과 무역 전쟁에 대비하고 있겠지만 현재 중국은 경기 둔화와 정권 교체 시기에 맞물려 중국 지도부는 안정을 갈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NYT는 이어 “초기에 보이는 신호들은 중국 지도자들의 희망대로 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 지도부는 트럼프가 과거 미국의 무역 기조를 던져버리고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를 포함해 중국에 대해 자기 방식대로 할 수 있다는 점을 두려워하는 데 트럼프가 TPP 탈퇴와 중국의 남중국해 점유 불용 입장을 명확히 함에 따라 일부 중국 매체는 이미 전쟁을 의미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인 학습시보(學習時報) 부편집장 출신의 정치평론가 덩위원(鄧聿文)은 “트럼프의 TPP 탈퇴 등은 자신의 말대로 행동한다는 것으로 보여준 것”이라면서 “이는 중국이 대만과 남중국해 등 트럼프의 다른 경고를 더욱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제임스 짐머맨 주중 미상공회의소 의장은 “트럼프 무역 전담팀이 미·중 관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진짜 알고 싶다면 ‘협상의 기술’은 놔두고 ‘전쟁의 기술’에 집중하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은 트럼프가 곤란하고 복잡한 문제에 대해 굴복할 종이호랑이로 보고 있으며 트럼프가 재계의 반발을 무릅쓰고 무역전쟁의 위험을 감수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하고 있다”고도 했다.

    빌하하리 카우시칸 싱가포르 외무부 자문역은 중국이 겉으로는 미국과 맞서겠다고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지만 “중국은 무역 전쟁에 대해 정말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평가했다.

    카우시칸 자문역은 “왜냐하면 무역 전쟁으로 양측이 손실을 보겠지만 중국 공산당이 미국 정치계보다 무역전쟁으로 떠안는 부담이 커서 중국이 더 많이 잃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NTY는 시진핑 주석의 경우 두 번째 임기를 결정하는 올해 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있어 정치적 긴장과 경제적 불안을 절대 피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중국 내부를 의식해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에 결연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원칙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고 말해 시 주석과 기 싸움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폴 헤인리 칭화대 카네기·칭화국제정책소장은 “정권 교체기 속에서 시 주석은 약한 모습을 보일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 클레어몬트매키나 대학의 민신페이 교수는 “그러나 외부 세계의 압력이 들어올 경우 중국 관리들은 최고 지도자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경향이 있어 시 주석이 도움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관련 발언은 경제전쟁을 선포한 것처럼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FT는 시 주석이 다보스 포럼에서 세계화를 부르짖는 강연을 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최고 지도자라고 믿을 수 없는 수준의 과격한 무역 관련 발언을 하면서 전 세계를 경악시켰다고 전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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