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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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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항모, 동아시아 해역서 조우하나

훈련 중인 항모 이동경로 촉각
대만 “랴오닝함 이동경로 주시”
미국, 칼빈슨호 견제 위해 파견

  • 기사입력 : 2017-01-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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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과 대만이 남중국해에서 훈련 중인 중국의 항공모함 랴오닝호 전단의 향후 이동경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9일 대만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호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미국을 경유, 중남미 순방길에 오르면서 군 통수권자가 비어있는 대만에 무력을 과시하기 위해 남중국해에서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항을 칭다오(靑島)에 두고 있는 랴오닝호 전단은 지난해 말 서해 훈련에 이어 동중국해, 서태평양을 거침없이 항해하며 남쪽으로 이동해 남중국해에서 함재기 이착륙 등 훈련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대만 국방부는 8일 랴오닝함의 이동경로에 대해 “관련 정보는 아직 공개할 수는 없지만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를 지낸 데렉 미첼 미얀마 주재 미국 대사는 “랴오닝호 함대가 차이 총통 출국 기간에 대만해협을 따라 본토로 귀항할 경우 이는 대만, 특히 차이잉원 정부에 대한 중국의 ‘협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랴오닝호 전단의 이동 시기와 경로에 변수가 되는 것은 차이 총통의 출국 외에도 동아시아 지역으로 파견된 미 해군 태평양함대 소속의 칼빈슨호 항모전단이다.

    지난 5일 모항인 샌디에이고에서 출항한 칼빈슨호 전단은 중간 기착지인 하와이를 거쳐 오는 20일께 아시아·태평양 해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전했다.

    미 태평양함대 사령부는 이 항모 전단의 구체적 작전시기와 지역은 공개하지 않은 채 동아시아 지역에서 포격, 대잠수함전, 기동훈련 등 해상 작전 전반을 점검할 계획이라고만 밝혔다.

    하지만 칼빈슨호 전단의 출격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는 중국 랴오닝호 전단에 맞불을 놓으려는 포석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본 요코스카(橫須賀)항을 모항으로 한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가 수리에 들어가서 태평양 지역의 항모 공백 상태를 메우려는 계획의 일환이기도 하다.

    칼빈슨호 전단이 동아시아 해역에 도착하게 되면 랴오닝호 전단의 움직임에 견제 요인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특히 미국과 중국 항모 전단이 이 해역에서 조우해 동아시아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오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미국 동맹국인 영국이 항모 2척을 태평양 지역에 보내기로 한 것도 랴오닝함 이동경로와 시점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칼빈슨호는 1982년 취역해 1999년 대대적인 보수와 개량을 거친 세 번째 니미츠급 원자력 추진 항모로 구축함 메이어호, 머피호, 순양함 레이크 챔플레인호 등의 호위를 받는다. 2011년 파키스탄에서의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수행한 전력으로도 유명하다.

    두 항모의 전력을 비교하면 길이 333m, 너비 41m의 칼빈슨호는 7500명의 승조원을 태운 9만3000t급의 원자력 추진 항모인 반면 길이 270m, 너비 38m의 랴오닝호는 승조원 2700명을 태우고 6만t급의 증기터빈 엔진을 탑재했다. 보니 글레이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중국 항모 함대의 순항훈련이 수개월전에 계획돼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최근 남중국해 훈련은 차이 총통과 트럼프의 전화통화에 대한 반응이라고 보는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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