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우에 지하차도 배수펌프 ‘유명무실’
창원 명곡·팔룡 지하차도 침수…운전자 “수초만에 물 들이닥쳐"의창구, 펌프 용량 확대키로
- 기사입력 : 2016-10-0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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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나미가 이런 거구나 실감했어요. 지하도에 순식간에 물이 차올라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습니다.”
5일 태풍 ‘차바’로 창원지역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내려 곳곳의 지하차도가 순식간에 침수되면서 정작 물을 퍼내야 할 배수펌프는 유명무실했다.
지난 5일 오전 10시께 태풍 ‘차바’가 몰고온 집중호우로 창원시 명곡지하차도가 창원천에서 급속하게 밀려든 빗물로 범람하면서 지나던 승용차가 물에 잠기자 119대원들이 신속하게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독자 윤광수씨/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전후로 창원천이 범람하면서 하천 인근 저지대인 명곡지하차도와 팔룡지하차도가 침수됐다. 특히 명곡지하도에서는 차량 2대가 수몰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께부터 관할구청이 소방서의 협조를 구해 양수기 등으로 복구작업을 시작했지만 다음날인 6일 오전 5시가 돼서야 마무리됐다. 5일에는 밤 늦게까지 교통 체증을 겪었다.
지하도에 차량과 함께 수몰됐다 구조된 시민 윤광수씨는 당시를 ‘순식간이었다’고 표현했다.
윤씨는 “군에 있는 아들 귀대를 위해 버스터미널로 가던 중이었는데 바로 앞 차량이 지하도를 건너자마자 물이 들이닥쳤다. 10초도 안 돼 엄청난 물이 밀어닥치면서 차 운행이 안돼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면서 “1시간 뒤에야 차를 건졌다”고 말했다.
지하도 침수 후 곧바로 교통이 통제돼 추가 피해는 없었지만, 지하도에 고인 물을 퍼내는 배수펌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침수된 명곡지하차도는 50마력짜리 배수펌프시설 4대, 팔룡1지하차도에는 20마력짜리 3대의 시설이 있다. 하지만 이날 배수펌프는 인근 하천을 넘어 밀려드는 빗물을 감당하지 못했다.
의창구청은 하천에 물이 차오르면서 사실상 배수펌프가 제기능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구청 안전건설과 관계자는 “배수펌프 처리용량을 면밀히 검토해 차후 이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용량을 확대하는 등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김현미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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