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가 엄습한 5일 오전 창원시 성산구 대방동 대암초등사거리에서 빗물이 돌덩이 등 토사와 함께 쏟아져 도로 일대를 덮쳤다. 국도25호선 위쪽 산에서부터 내려온 흙탕물이 도심하천으로 몰려들면서 강물처럼 변했고, 하천 난간에 부딪친 물줄기가 하늘로 치솟으면서 공포감을 유발했다. 이날 오전 대방동 아파트단지 뒤쪽 도로는 흙탕물을 타고 내려온 수많은 자갈 등 돌덩이들이 깔리는 한편, 일부 도로는 침수로 차량 통행이 어려웠다.
5일 오전 통영-대전고속도로 공룡나라휴게소 부근에서 산사태가 발생, 이곳을 지나던 승용차가 쓸려내려온 토사 위에 올라서 있다./김진현 기자/
○…5일 오전 9시 40분께 통영-대전고속도로 공룡나라휴게소 통영 방향 2km 지점에서 산사태가 발생, 하행선 2차선 도로가 모두 막혔다. 이곳을 지나던 차량 운전자가 산사태 충격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로공사는 통영행 하행선 차량에 대해 연화산 나들목으로 우회하도록 하는 한편 긴급복구에 나서 이날 오후 1시 30분께 1개 차선 통행을 우선 재개했다.
○…5일 창원 사림동 창원대 부근부터 팔룡동 홈플러스까지 이어지는 창원천 약 3km가 범람하면서 오전 10시 전후로 일대 교통이 완전 마비됐다. 퍼붓는 비에 명곡지하차도와 팔룡지하차도가 모두 물에 잠겼고, 위 도로도 불어난 강물에 지나던 차량 대부분이 물에 절반쯤 잠겼다. 홈플러스 창원점도 출입구 근처까지 물이 들어차며 한때 차량 출입을 통제했다.
가로수가 많은 의창구 용호동에는 도로 주변으로 잔뜩 떨어진 나뭇잎으로 차로 구분이 힘들 정도로, 오후 3시께까지 풀숲을 연상케 했다.
○…부산에서는 강한 바람과 파도로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돼 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오전 11시께 영도구 고신대 공공기숙사 공사장에서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인근 컨테이너를 덮치면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오모(59)씨가 미처 피할 새도 없이 사망했다. 또 오전 10시 30분께 수영구 망미동에 있는 주택 2층에서 박모(90)씨가 아래로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정모(81·여)씨가 신고했다. 오전 10시 43분께는 강서구 대항동 방파제에서 어선 결박 상태를 점검하던 허모(57)씨가 높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진주시는 진주남강유등축제 등이 개최되는 축제행사장 정비를 위해 5일 하루 휴장했다. 이날 남강댐에서는 초당 최대 180t의 진양호 물을 방류했다. 이로 인해 진주남강유등축제장을 비롯한 축제장 일부 텐트와 플래카드 등이 파손되기도 했다.
○…통영·고성지역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오전 7시 40분경 통영시 도남동 유람선 선착장 인근에 정박 중이던 어선 A호(7.93t)와 B호(4.78t) 등 2척이 침수돼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또 오전 9시 30분경에는 통영시 용남면 선촌마을 앞 부두에 계류중이던 소형어선이 침수됐다.
사회·사회2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