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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명품곶감 생산 매뉴얼이 없다- 서희원(사회2부 부장)

  • 기사입력 : 2015-12-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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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잦은 가을비와 고온 다습한 날씨로 함양지역 곶감 생산에 차질이 예상된다.

    함양군은 군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 명품곶감 생산목표량을 지난해 26만 접(1접은 곶감 100개 묶음) 260억원에 비해 15% 늘어난 28만 접 300억원으로 확정 짓고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그동안 20여 일간 잦은 가을비와 고온 다습한 날씨로 곶감에 곰팡이가 피거나 감 꼭지가 빠져 타래에서 떨어지는 피해로 곶감 농가들은 어려움을 겪었다.

    곶감 농민들은 해마다 10월 중순부터 한 달여간 감을 깎고 건조장에 매달아 자연방법으로 곶감을 생산하고 있으나, 잦은 비와 고온 다습한 날씨로 곶감용 감을 건조장에 내건 농민들은 피해를 막으려고 제습기, 열풍 건조기, 선풍기 등을 가동하는 등 안간힘을 쏟았다.

    함양곶감은 지리산 계곡의 높은 일교차로 60여 일 동안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여러 날을 기온 변화 속에 숙성되기 때문에 천연 당도가 한층 더해져 부드럽고 쫄깃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동국여지승람 등 옛 문헌에 곶감 진상 기록도 전한다.

    올해는 이달 말 초매식과 내년 1월 2개의 축제를 통해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게 되며, 지금이라도 마무리작업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3~4년마다 찾아오는 가을장마에 곶감농가들은 대응하지 못하고 피해를 보고 있다.

    기자는 지난 2007년 1월 29일 ‘함양곶감 옛 명성 찾기까지’란 기자수첩에서 △철저한 교육을 통해 지역 내 곶감생산 규격화와 품질 고급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함양곶감의 옛 명성을 홍보하고 포장재 박스 규격화와 단일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함양명품곶감 생산을 위한 기본 매뉴얼도 없다.

    이 와중에 곶감 피해를 입지 않은 민갑식(60·유림면)씨는 “온·습도를 관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며, 그외 강력한 제습기, 천장에 달린 회전 선풍기, 환기 아래로 보내는 선풍기, 난로 등을 사용해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며 “작업장 통로 확보, 관찰, 모든 장비 활용을 잘 하다 보니 12년 동안 곶감생산을 해왔지만 최고의 상품을 생산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함양군은 지금이라도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철저한 분석을 통해 곶감 생산 매뉴얼을 만들어 피해를 줄여야 하며, 철저한 교육으로 명품곶감을 만들어 300억원 소득과 군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다.

    또 함양명품곶감 생산을 위해 곶감농가에 지원하는 지원비도 교육에 참여한 농가에 한해서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서희원 (사회2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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