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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밀양 독립운동가 기념관·소공원·테마거리 조성- 고비룡(사회2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5-11-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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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려거든 역사를 읽을 것이며, 다른 나라 사람에게 나라를 사랑하게 하려거든 역사를 읽게 할 것이다. 민족을 버리면 역사가 없을 것이며, 역사를 버리면 민족이 자기 나라에 대한 관념이 없어질 것이니”라고 역사의 엄중함을 말했다.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밀양은 지역이 온통 역사적인 인물의 고장이고 그 흔적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역사적 인물들을 기리고 그들의 정신을 오늘에도 올곧게 전승해야 하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의 책무일 것이다.

    밀양이 배출한 독립운동가들 가운데는 최근 영화에 소개돼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약산 김원봉(1898∼1958, 행불)을 들 수 있다. 의열단장으로 의열투쟁을 전개한 조선의용대장이었다. 임시정부의 공식군대인 광복군의 부사령을 맡기도 했다. 1944년 임시정부 군무부장에 취임해 임무를 수행 중 중경에서 해방을 맞았다. 해방정국의 혼란 때 북쪽으로 갔다가 북에서 숙청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석정 윤세주(1901~1942)는 독립투쟁의 길에서 평생동지 관계였던 김원봉과 밀양에서 한 집 건너 이웃에 살던 세 살 연하의 친구 사이였다. 밀양만세운동을 주도했으며 투옥 후 출소한 뒤 중국에서 김원봉과 함께 무장독립 활동을 펼치다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산화했다.

    현재 석정의 유해는 중국 하북성 한단시 혁명열사릉에 안장돼 있으며 우리 정부는 그의 공훈을 기리어 1982년 건국공로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이밖에도 백민 황상규(1891~1931), 문소 전홍표(1869~1929), 윤치형(1893~1968) 등 65명의 밀양출신 독립애국지사들이 수없이 많다. 김종직(1431~1492) 선생과 변계량(1369∼1430) 선생이 밀양정신을 대표했다면 그 뒤를 이들 독립운동가들이 그 정신을 계승해 활동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밀양시는 독립운동가들을 재조명하고 독립정신 계승과 밀양인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독립운동가 기념관과 소공원 그리고 테마거리를 조성하고 있다. 시내를 관통하는 해천 주변의 독립운동가 생가지 11곳과 만세운동 유적지 등을 이어주는 독립운동 테마거리를 조성하고 의열단 기념관과 의열동산을 만든다. 밀양만의 이야기가 있는 테마거리의 조성이 완료되면 시민뿐만 아니라 많은 방문객들이 독립정신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들에게는 교육적인 효과도 많이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밀양시의 자랑인 시립박물관, 독립기념관과 연계되는 밀양의 역사 이야기는 과거를 오늘에 되살려 지혜를 얻고자 하는 밀양시의 노력에 힘찬 박수와 성원을 보낸다.

    고비룡 (사회2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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