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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6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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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장목면에 폐기물 처리공장 또 짓는다니…

율천리 건설폐기물 중간처리공장 추진에 주민-업체-시 ‘갈등’
주민 “관광지구로 지정해 놓고 각종 처리공장 허가 이해 안 돼”
시 “관련법 따라 계획 검토 중… 면민 반대의사 뜻 반영할 것”

  • 기사입력 : 2015-05-2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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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시 장목면에 건설폐기물 처리공장 건립을 놓고 처리업체와 면민들, 행정이 갈등을 빚고 있다.

    27일 거제시에 따르면 (주)세진개발(대표 신용원)은 지난 2월 16일 장목면 율천리 152 등 8필지 부지 9890㎡, 연건축면적 1180㎡ 규모의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파쇄) 공장을 건립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신청했다.

    세진개발의 영업대상 폐기물은 폐콘크리트와 폐벽돌, 폐블록, 폐기와, 건설폐석토, 폐타일 등이며 하루 처리량은 720t이다.

    이에 장목면민 100여명은 지난 19일 거제시청 앞 사거리에서 집회를 갖고 건설폐기물 처리공장 건립 반대의 뜻을 강력히 전달했다.

    이날 시위 과정에서 서모(72) 대책위원장이 집회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거제백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숨지는 사고가 발생, 향후 공장허가 여부에 따라 후폭풍이 예상된다.

    장목면민들은 “장목면은 현재 군항포에 가동 중인 건설폐기물 처리공장으로 인해 소음·분진, 바다오염 등의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금·율천마을 인근에 위치한 다른 폐기물 중간처리업체 2곳에서도 각종 환경오염물질이 배출돼 주거환경에 크게 침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면민들은 또 “거가대교 개통으로 거제의 관문이자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는 장목면에 혐오·기피시설을 집중시키는 것은 면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건설폐기물 처리공장 건립 허가를 계속 내주려면 장목면을 거제시가 아닌 부산시로 관리권을 넘겨주라”고 극단적인 주장을 펴고 있다.

    특히 대금마을 주민들은 “시가 마을 앞 들판과 대금바다 모래사장 일원을 관광휴양단지로 개발하겠다며 수년 전 관광지구로 지정·고시해 놓고 인근에 각종 폐기물 처리공장 건립을 허가해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이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강덕출 부시장은 면민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업자가 사업계획을 신청하면 검토를 안 할 수 없다. 시는 관련법에 따라 사업계획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면민들의 반대 의사가 확고한 만큼 충분히 뜻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이회근 기자 leeh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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