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6월 16일 (일)
전체메뉴

[동서남북] 통영국제음악당의 바람직한 미래상은?- 신정철(사회2부 부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13-11-15 11:00:00
  •   




  • 한려수도의 빼어난 절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통영시 도남동에 새로운 명물이 탄생했다.

    지난 8일 개관식을 가진 통영국제음악당이다. 통영국제음악당은 클래식 전용음악당으로 3만3000㎡의 부지에 세워진 5층 건물로, 사업비 520억 원이 투입되어 1300석 규모의 메인 홀과 다목적 공연장, 리허설룸 등을 갖추고 있다.

    규모면에서는 국내 4번째로 경남과 부산에서는 최고 규모이고, 음향시설은 서울 예술의 전당에 비견될 정도로 좋은 시설을 마련했다.

    그러나 축하해야 할 개관식에는 음악당 개관 반대시위도 있었고, 인구 14만여 명의 도시 규모에 비해 덩치가 너무 커 ‘돈 먹는 하마’로 전락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특히 통영국제음악재단 구성과 운영을 둘러싸고 시가 그동안 취해온 행보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으로 보는 시민들도 많다.

    통영국제음악당은 시공 초기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 프로젝트를 준비한 진의장 전 통영시장은 윤이상 음악이 가히 세계적인 만큼 음악당도 세계적인 규모로 세워 통영을 세계적인 음악도시로 완성시킨다는 비전하에 1500억 원의 지원을 정부에 건의했다.

    ‘동서양의 만남’이라는 주제 속에 음악당의 설계를 구겐하임빌바오미술관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사인 프랭크 케리에게 맡기려고 했지만 윤이상 선생의 사상전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작은 국제수준의 음악당을 세우는 데 만족했어야 했다.

    통영국제음악당 건립은 통영국제음악제를 좀 더 발전시키기 위한 필요성에서 출발했고, 통영국제음악제는 윤이상 음악정신을 기리기 위해 시작됐다. 그래서 명칭이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제 통영시와 통영국제음악재단은 시민들과 시의회가 우려하는 요인들을 하나하나 줄여나가야 한다. 다른 자치단체들의 적자타령을 통영에서는 어느 정도 해소해야 한다.

    통영시는 “국제음악당을 상시 개방하고 카페테리아 운영을 통한 수익사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한다. 박수칠 일이다. 통영국제음악당이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예향 통영의 미래가치를 높이는, 도민의 자긍심을 높일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지금까지 경기도 광명시나 평창, 의정부 등의 지자체들이 음악을 만만한 소재로 보고 음악도시 슬로건을 내걸었지만 성공은 쉽지 않았다. 음악도시로서의 성공은 나름의 역사적 배경이 있어야 한다. 통영은 음악도시로서 성장할 수 있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 공업도시인 리버풀이 세계적인 음악도시로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은 리버풀이 비틀즈의 고향이었기 때문이다. 또 이곳에는 대형음반사 ‘버진’이 있기에 가능했다. 통영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이라는 문화적 자산을 갖고 있다. 이제는 너무 이념적인 색깔을 걷어내야 한다.

    통영시는 또 세계적인 음악도시로서 발돋움하기에는 인프라가 너무나 빈약했다. 지난 2004년 뉴욕 필하모니를 초청했지만 호텔 등 숙박시설 미비와 음악당이 없다는 이유로 공연불가를 통보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제 규모는 유럽이나 미국의 국제적인 매머드급 음악당보다는 작지만 외국의 오케스트라가 공연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했다. 숙박시설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신 정 철

    사회2부 부국장대우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신정철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