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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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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경남도청 최유정, 13년 만에 金 들어올렸다

출전 선수 중 최고참… 일반부 여자 -53㎏서 2관왕 등극

  • 기사입력 : 2013-10-2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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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유정(경남도청)이 21일 일반부 여자 53kg급 용상 3차시기에서 105kg을 들어올리며 금메달을 차지하고 있다. 최유정은 인상 78kg을 합쳐 합계에서 금메달을 따 2관왕에 올랐다./전국체전 특별취재반/


    역도의 최유정(28·경남도청)이 전국체전 출전 13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랫입술을 굳게 깨물었지만 그동안 힘들었던 훈련과정과 전국체전 무관의 설움이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뜨거운 눈물이 터져 나왔다. 지난 2001년 제82회 전국체전에 여고부로 처음 출전한 이후 그동안 최유정의 최고 성적은 은메달이었다.

    최유정은 21일 인천 주안초등체육관에서 열린 일반부 여자 -53㎏ 역도경기에서 인상 78㎏, 용상 105㎏을 들어 올려 합계 183㎏을 기록, 용상·합계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대구시체육회 소속이었다가 지난 2008년 팀이 해체되는 아픔까지 겪었던 최유정이 경남도청으로 옮긴 뒤 딴 금메달이라 기쁨은 남달랐다.

    출전 선수 가운데 최고참인 최유정은 “그동안 믿고 기다려주느라 고생 많으셨던 김철현 감독님과 코치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부모님께도 금메달을 딴 기쁨을 전하고 싶다”며 울먹였다. 마음은 한없이 여렸지만 최유정은 이번 대회에서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국체전을 대비한 훈련에서는 약점인 인상은 최대한 보완하고 강점인 용상은 더욱 키웠다. 이날 최유정은 인상을 73㎏으로 시작했다. 국가대표인 조유미(20·부산)보다 6㎏이나 차이 나는 무게였다. 하지만 2차 시기에서 76㎏, 3차 시기에서 78㎏을 성공시키며 81㎏을 들어 올린 조유미와의 간격을 3㎏으로 좁혔다.

    이어 주종목인 용상에서 승부를 걸었다. 1차 시기에서 최유정은 95㎏을 든 조유미보다 5㎏ 많은 100㎏을 들어 올리며 합계 178㎏으로, 단숨에 1위로 치고 나갔다. 그러자 인상에서 80㎏을 성공한 원주시청 박다애(23·강원)가 용상 2차에서 100㎏을 성공하며 복병으로 떠올랐다.

    1㎏ 증량제를 통한 치열한 수 싸움이 펼쳐졌다. 2차 시기에서 실격한 조유미가 3차에서 100㎏을 들어올리며 합계 181㎏으로 선두에 올라가자 박다애가 3차에서 2㎏을 더 얹으며 합계 182㎏으로 앞서나갔다. 2차 시기에서 103㎏을 거뜬히 들어올린 최유정은 마지막 3차 시기에서 2㎏을 더 얹은 105㎏에 도전했다. 성공하면 용상뿐 아니라 합계(183㎏)에서도 단독 1위다.

    심리적 부담감이 컸지만 최유정은 105㎏을 번쩍 들어올렸고, 옆에서 기합을 불어넣은 김순희 코치는 가슴 깊은 곳에 맺혀 있던 금메달의 한을 알기에 최유정을 힘껏 안아주며 기쁨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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