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며] 지방채의 명암- 이준희(정치부 부장)
옛말에 ‘빚은 얻는 날부터 걱정이다’는 말이 있다. 빚을 얻으면 그날부터 갚을 일이 걱정돼, 가능하면 돈을 빌리지 말라는 뜻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남에게 빚지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남의 돈을 빌려 적재적소에 투자하거나 이를 밑천으로 큰 수익을 올리는 등 좋은 결과를 창출할 수 있다면 이 또한 지혜로운 삶이라 생각한다.
경남도가 내년에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2570억원의 지방채...이준희 기자 2019-12-02 20:23:03
[세상을 보며] 특목고·자사고 폐지 이후의 ‘교실’을 상상한다- 조윤제(정치부 부장)
#특목고·자사고 폐지 이유는
최근 정부가 오는 2025년부터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특수목적고(특목고)인 외국어고·국제고 79개교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한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현재 초등학교 4학년부터는 자사고와 외국어고, 국제고에 진학할 수 없게 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 말까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고교학점제가...조윤제 기자 2019-11-27 20:23:24
[세상을 보며] 지방자치 꽃 활짝 피우려면- 이종훈(정치부장)
매년 11월부터 12월까지 이어지는 경남도의회 정례회는 1년 중 가장 중요한 회기이다. 경남도와 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와 함께 예산안을 심의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도청 9조4748억원, 도교육청 5조4849억원 등 약 15조원의 내년 예산이 도의회에 제출됐다. 이 시기에는 도내 18개 시군의회에서도 총 16조여원의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한다.
도의회와 시·군...이종훈 기자 2019-11-26 20:16:26
[세상을 보며] 한국당 영남 중진 용퇴론, 다 이유가 있다- 이상권(정치부 서울본부장)
선거 때면 영남은 ‘동네북’이다. 내년 총선을 앞둔 지금도 마찬가지다. 인적 쇄신, 속칭 ‘물갈이’ 진원지다. 그동안 호기롭게 영남을 ‘텃밭’으로 불렀던 자유한국당 얘기다. 한때 ‘공천=당선’이 통용될 정도로 기세등등했던 건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16대 총선에선 경남 16석 전부를 한나라당(한국당 전신)이 차지할 정도였다. 당시 심심찮게 나왔던 하소연...이상권 기자 2019-11-25 20:23:16
[세상을 보며] 땀(?) 흘리는 비석들- 서영훈(뉴미디어부장·부국장)
경남의 문화재 중에서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 하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보면, 아마 밀양시 무안면 홍제사에 있는 표충비가 상위에 오를 것이다. 설문조사 시기가 오늘, 내일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경남에는 수많은 국보와 보물, 또 이들 문화재를 품고 있는 대규모 사찰 등이 즐비하지만, 표충비만큼 짧은 기간에 전국적인 ...서영훈 기자 2019-11-19 20:43:45
[세상을 보며] 보통의 학부모가 바라는 고교 서열화 해소 방안- 이상규(사회부장)
고교 평준화 정책은 박정희 정권 때 처음 도입됐다. 박 대통령은 1973년 2월 “공부는 고등학교에서 더 시키고 중학교의 어린 학생에게는 과도한 입시경쟁에서 벗어나 심신을 고루 발달시키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군사 정부는 1974년 서울과 부산을 시작으로 고교 평준화를 시행했다. 1975년에는 인천, 대구, 광주까지 평준화 지역을 확대했고, 1979~80년 대전, 전...이상규 기자 2019-11-18 20:25:33
[세상을 보며] 매달 일어나는 일가족 극단선택- 전강준(경제부장·부국장)
지난 5월 경기도 의정부시 한 가정에서 일가족 4명 중 3명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50대 아버지는 중학생 아들만 남겨두고 아내, 딸과 함께 숨졌다. 생활고였다. 사업 실패로 아내가 버는 한 달 수입 150만원으로 가족이 버텼지만 그보다 많은 대출이자를 내야 하는 입장에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5월 5일 어린이...전강준 기자 2019-11-13 20:43:29
[세상을 보며] 사라지는 고향- 허철호(사회2부장·부국장대우)
당신이 태어나 살고 있는 곳에서 강제로 떠나야 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지난달 초 ‘예안리 고분군’으로 유명한 김해 대동면 예안리 장시마을에서 ‘장시마을 사진전’ 등 여러 행사가 열렸다. 장시마을은 가야사 복원사업에 따른 문화재 발굴 지역으로 마을이 사라지게 되자 지역 단체가 중심이 돼 고향을 떠나는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하게 됐단다...허철호 기자 2019-11-12 20:39:58
[세상을 보며] 불평등 대물림하는 대학입시- 양영석(편집부장·부국장대우)
조국 전 법무무장관 인사검증 과정에서 ‘불평등 대물림’이 불거졌다. 우리 사회에서는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자녀의 진로에 영향을 미친다. 상류층 자녀는 하류층 자녀보다 좋은 학력, 좋은 스펙을 쌓기에 유리하다. 이는 좋은 일자리와 사회적 지위로 이어진다. 이 지위는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면서 불평등 대물림을 낳고 있다.
그 통로가 대입 수시전형이다...양영석 기자 2019-11-11 20:25:35
[세상을 보며] 얼마나 만만해보였으면…- 이종구(김해본부장·국장)
조국 사태로 30% 후반대까지 떨어졌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최근들어 이전 수준인 40% 중반까지 회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전주보다 1.8%포인트 오른 47.5%로 집계됐다. 또 한국갤럽이 지난달 29~31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이종구 기자 2019-11-06 20:22:11
[세상을 보며] ‘만델라의 유산’- 이현근(문화체육부 부장)
최근 77억 명의 인구가 북적거리면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지구촌의 소식 가운데 백인선수들에게 둘러싸여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는 흑인 럭비선수의 모습이 눈길을 잡았다. ‘2019 럭비월드컵’ 결승에서 잉글랜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 팀 주장 시야 콜리시가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는 장면이다.
여느 스포츠 종목 우승팀의 ...이현근 기자 2019-11-05 20:23:58
[세상을 보며] 운동화 신은 원로 최고경영자 - 김진호(경제부 부장)
지난달 25일 창원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19 경남권 산업단지 입주기업 CEO DAY’ 행사장.
행사 공동주최측인 글로벌선도기업협회 이상연 경남지회장이 환영사를 하기 위해 단상에 올랐다. 남색정장 차림에 구두가 아닌 흰색 운동화를 신은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운동화를 신은 이유는 바로 드러났다. 이 회장은 환영사에서 특유의 허스키 보이스(쉰 목소리)로 “...김진호 기자 2019-11-04 21:52:03
[세상을 보며] 민간체육회 시대 차질 없도록 준비해야- 이명용(문화체육부장)
지난해 말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으로 경남도 및 시군체육회는 내년 1월15일까지 민간체육회장을 선출해야 하는 등 내년부터 민간체제로 가지만 각종 논란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개정법이 체육회의 안정적인 재원확보 등 취지에 맞도록 충분한 내용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대로 시행될 경우 많은 부작용이 우려될 수밖에 없어 대책의 목소리가 ...이명용 기자 2019-10-30 20:34:57
[세상을 보며] 대학입시, 제도가 문제였나?- 조윤제(정치부 부장)
#학력고사와 수능의 폐해
해방 이후 각종 혼란을 겪으면서 먹고살기 힘들었던 시기. 학보모들은 교육을 통해 가풍을 지키거나, 반대로 신분 상승이 가능해 자녀교육에 엄청난 열정을 쏟았다. 1960년대까지 입시는 ‘대학별 고사’로 치렀는데, 좋은 대학에 들어가려는 일부 특권층의 부정입학이 생기면서 입시제도의 근본적 대책이 필요했다. 그래서 1969년 등장한 ...조윤제 기자 2019-10-29 20:18:02
[세상을 보며] 격(格)- 이준희(정치부 부장)
‘격(格)’의 사전적 의미는 ‘주위 환경이나 형편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분수나 품위’라는 뜻을 담고 있다. 흔히 우리들은 사람의 행동이나 태도가 주위와 어울리지 않을 때 “격에 떨어지는 짓 하고 있네”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격’은 비단 사람뿐 아니라 건축, 음식, 작품 등 여러 사물에 빗대어 표현되기도 한다.
최근 경남도립미술관과 경남미술협회가 내년도 ...이준희 기자 2019-10-28 21: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