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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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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경남신문 공동기획 '초록기자 세상' (5)

  • 기사입력 : 2010-11-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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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동강 하구 철새들이 불안하다

    ■ 문지현(창원 웅남중 3학년) 최성진(함안여중 2학년) 초록기자


    낙동강 하구의 모래섬들.

    모래섬에서 서식하는 철새를 조사하고 있다.

    낙동강 하구로 취재를 가기 전 낙동강은 우리와 아무런 관련 없이 사회책이나 신문에 나오는 강이었다. 취재를 통해 우리는 그 안으로 들어가 아름다움과 슬픔을 함께 느꼈다. 이제는 우리의 강이다.

    ‘신이 내린 축복의 땅, 낙동강’이라는 주제로 박중록 선생님의 강의가 시작되었다. 강 상류에서 내려오는 흙과 모래로 만들어진 낙동강 하구 모래섬과 갯벌은 매년 수많은 철새가 찾아들어 장관을 이루는 곳이란다. 주변에 있는 을숙도는 한때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라고 할 만큼 풍요로운 곳이어서 1966년에는 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지정되기도 했단다. 지금도 뉴질랜드와 알래스카를 오가는 사이 낙동강 하구에서 휴식을 취하는 큰뒷부리도요들이 있는데, 이 중에 링을 달아 표시를 해놓고 얄비라는 별명까지 붙여놓은 친구는 3년째 이곳을 찾았단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는 이론적인 설명일 뿐 아직도 우리에겐 그냥 강이었다.

    강의를 들은 뒤 특별한 감정 없이 낙동강 하구로 갔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낙동강 하구에는 아주 작은 점들이 무수히 많았다. 더러운 부유물인가 생각했을 때 저 모든 점들이 여러 종류의 새들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진짜 저 점들이 다 새예요?” 하는 감탄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새들은 마치 회색의 종이에 검은 점을 찍어 놓은 것만 같았다. 한눈에 봐도 수천 마리가 넘는 듯했다. 그때 가마우지 무리가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광경은 정말 그 점들이 새들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동시에 입을 다물 수 없게 하는 장관이었다.

    지금 낙동강 하구는 여러 법에 의한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개발압력을 받고 있다고 한다. 현장에서 보니 주변의 쓰레기 소각장과 공장들, 큰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소음들로 인해 철새 보호구역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먼 곳에서 날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또 다시 먼 길을 가야 할 새들에게 이 소리들은 조금의 휴식도 용납할 수 없다는 듯이 새들의 꽁지를 따라 다니고 있었다. 또한 을숙도가 쓰레기 매립장으로 변하고 을숙도를 가로지르는 명지대교(을숙도대교)가 놓여졌다.

    취재가 끝나고 돌아서기 직전 우리는 저 멀리서 들려오는 새들의 소리를 들었다. 아주 잠깐 동안, 쓰레기 매립장 기계들의 굉음이 멈춘 순간이었다. 새들의 소리는 즐거운 노랫소리가 아니라 그들의 불안함과 두려움을 전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우리와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낙동강에 사는 새들이 들려주는 아픈 이야기를 들어버린 것 같다.

    낙동강 하구의 큰뒷부리도요.

    김해창 박사님은 “Leave your footprints only”라는 명언을 들려주었다. 철새들이 낙동강 하구에 잠시 들렀다 가듯, 우리 인간도 어찌 보면 이 지구에 잠시 다녀가는 존재들이다. 그러니, 후대에 물려주어야 할 이 소중한 지구를 각종 시설물로 망가뜨리지 말고, 그저 발자국 하나 남기고 떠나자는 것이다. 우리도 새들처럼 살 수는 없을까.

    초록기자단이 11월 13일 낙동강 하구를 찾아 취재활동을 벌였다. 낙동강 하구에 대해서 강의를 해주고 현장 안내를 해준 습지와새들의친구 박중록 운영위원장, 희망제작소 김해창 부소장을 비롯한 여러 안내자들께 감사를 드린다.


    새들의 보금자리, 낙동강 하구 모래섬들

    ■ 김경민 초록기자(창원동중 2학년)

    초록기자단 낙동강 하구 취재에서 낙동강 하구의 모래섬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수면에 잠길 듯 겨우 나타나 있는 이 섬들이 수천 수만 마리 새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보금자리란다. 낙동강 하구에 있는 섬으로는 서쪽(지도의 왼쪽)에서부터 봤을 때, 진우도, 대마등, 신자도, 장자도, 을숙도, 맹금머리, 백합등, 도요등이 있다.

    지도의 맨 왼쪽(서쪽)에 뾰족한 산처럼 보이는 것이 눌차도인데, 눌차도의 오른쪽(동쪽)으로 보이는 것이 진우도이다. 진우도는 모래 퇴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이제는 완전한 섬이라 해도 좋을 만큼 소나무숲도 있고, 초지도 만들어져 있다. 남쪽으로 모래사장이 보인다.

    지도의 중간, 영호도의 남단에 네모반듯하게 매립해놓은 명지주거단지 앞에 있는 것이 대마등이다. 예전에는 파를 심기도 했는데, 지금은 철새들을 위해 다시 갈대를 심어 복원했다고 한다.

    대마등에서 아래쪽(남쪽)으로 보이는 것이 장자도이다. 장자도는 1916년에 지형도에 처음 나타났으며 갈대와 염생식물이 섬 전체를 뒤덮고 있다. 자연 환경이 아주 잘 보전되어 있고, 새의 먹이가 풍부해서 새들이 많다.

    장자도의 아래쪽(남쪽)에 길게 보이는 섬이 신자도이다. 신자도는 1975년에 처음 지형도에 등장했으며, 수천 마리 쇠제비갈매기가 번식하는 공간이다.

    다시 지도의 위쪽으로 와서, 강의 안쪽에 보이는 것이 을숙도이다. 을숙도는 1904년 지형도에 처음 나타났다. 1987년 4월에 하굿둑이 건설되면서 일웅도와 을숙도가 병합되었다. 최근에 을숙도 위로 다시 명지대교(을숙도대교)가 놓였다.

    을숙도에서 아래쪽(남쪽)으로 가면 맹금머리가 보인다. 물수리와 같은 맹금류가 많아서 맹금머리라고 불린다.

    맹금머리의 아래쪽(남쪽)에 디귿자 모양의 백합등이 보인다. 백합등은 1955년에 지형도에 나타났으며, 백합조개가 많아서 백합등이라 불린다.

    백합등의 아래쪽(남쪽)에 길게 뻗은 도요등이 보인다. 도요등은 1986년에 처음 지형도에 등장하였다. 막내지만 성장 속도가 매우 빨라서 현재 가장 큰 섬이다. 도요새가 많아서 도요등이라 불리는데, 신자도와 함께 쇠제비갈매기의 주요 번식지이기도 하다.


    어느새 동네 뒷산까지 온 재선충

    ■ 김민수 초록기자(창원 봉림중 2학년)

     

    재선충병의 매개가 되는 솔수염하늘소 구멍.

    ‘소나무 에이즈’ ‘치사율 100%’ 등 무시무시한 별명을 가지고 있는 ‘재선충병’은 우리나라에서 많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재선충은 크기가 1mm 이내의 작은 곤충인데 솔수염하늘소가 소나무에 뚫어놓은 구멍을 통해 기생을 합니다. 소나무에 기생하기 시작한 재선충은 소나무의 물관 속에 있는 수분을 빨아들여 결국은 소나무를 수개월 내에 말라 죽게 합니다. 현재 재선충병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나타나는 등 안심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우리 주변에도 재선충이 있는가를 확인하기 위해 경상남도 창원시 봉림동에 위치한 ‘봉림산’에 가보았습니다. 학교 과학선생님 한 분과 함께 봉림산에서 1주일간 자료조사를 해보니 이미 우리 동네 뒷산까지 재선충병이 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육안으로 관찰해 보았을 때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가 10그루 정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숲 안쪽까지 조사를 하지 못하고 등산로 주변만 관찰한 점을 고려하면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는 이것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와 일반 소나무의 형태차이에 대해서도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먼저 나이테를 보면 일반 소나무는 나이테 선의 구분이 확실히 되는 반면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는 수분이 다 흡수되어 말라서 나이테 선의 구분이 어려웠습니다. 또한 재선충에 걸린 소나무들은 잎들이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특징으로는 재선충을 욺기는 매개체인 솔수염하늘소의 구멍입니다. 이 구멍은 몸통 부분에 수십개가 있으며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인지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소나무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나무입니다. 우리나라 산의 푸른 색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소나무 재선충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일본 나고야수족관 ‘나라별 바다관’ 눈길

    ■ 이경주(마산의신여중 1학년)  이남주(마산제일여중 2학년)  정나은(마산제일여중 2학년) 초록기자

    경남환경교육문화센터와 ‘후지마에 갯벌을 지키는 모임’이 주관한 ‘한일 어린이 습지 생태문화교류’가 지난 10월 22~25일 일본 후지마에 갯벌 일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지난 8월 창원 주남저수지와 창녕 우포늪 일대에서 열린 한국 행사에 이은 일본 방문 일정으로 마련된 것이다. 한·일 어린이 및 인솔교사 등 약 48명이 모인 교류행사에서 한국 어린이들은 나고야 수족관을 견학하고, 일본 어린이들과 함께 합동공연을 했으며, 생물다양성협약 총회장을 방문한 다음, 후지마에 갯벌센터를 방문했다. 이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나고야 수족관에 대해서 기사를 쓴다.

    22일 오후 1시 5분, 일본 나고야를 날아온 우리 한국 아이들은 첫 일정으로 ‘나고야 항 수족관’을 관람했다.

    솔직히 수족관이라면 한국에도 적지 않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좀 놀랐다. 나고야 공식 수족관으로 불리는 이 수족관은 남·북관으로 나뉘어 있는데, 전시된 어종만 해도 일본·적도·남극바다·오스트레일리아 등에 서식하는 450종으로 3만점이나 되었다.

    특히 일본바다에서 산다는 희귀 돌고래와 범고래가 인상 깊었다. 돌고래가 지능 높은 어종인 것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그중 한 마리가 자기가 좋아하는 지정석을 떠나지 않는 모습을 실제로 보니 아주 흥미로웠다.

    그리고 이 수족관에서는 나라별 바다관이 마련돼 있어 지역별로 특징적인 어종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 이채로웠다. 한국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모양이 정말 희한한 어류도 많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심해 갤러리에서는 독특한 모습과 생태를 지닌 심해생물들을, 적도바다에서는 개성적인 바다생물과 바다거북을, 오스트레일리아 물가에서는 대륙이동설을 증명해 주는 희귀한 생물들을 볼 수 있었다. 남극의 바다에서는 펭귄들의 수조가 있어 총 4종류의 펭귄들을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었다. 일본바다(구로시모 구조)에서는 마치 회오리바람같이 움직이는 정어리 떼를 보고 신기해 탄성이 절로 나왔다.(사진) 또, 거북의 자란모습, 거북의 새끼 떼를 볼 수 있는 점이나, 천장에 대형거북의 골격이 매달려 있는 모습은 이 수족관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 같았다.

    다양한 어류를, 그것도 태어나서 자라는 과정까지 볼 귀한 기회를 통해 지구환경이 보전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깨달았다.


    ‘지구가 100센티미터의 공이라면’을 읽고…

    ■ 황정원 초록기자(창원 상남중 2학년)

    지구가 100㎝의 공이라면, 지구는 성인 2명이 같이 들 수 있는 크기가 된다. 지구가 100cm의 공이라면, 지구의 표면은 흠집이 거의 없는 매끄러운 공처럼 된다. 지구가 100cm의 공이라면, 모든 생물들이 공유하는 식수의 양은 한 숟갈도 채 안 되며, 생물들이 숨 쉴 수 있게 해주는 공기층도 얇은 띠 정도의 두께밖에는 되지 않는다. 이렇게 작은 지구에 144만종의 생명체가 공존하고 있으며, 그중 단 하나일 뿐인 인간은 이 지구를 변화시키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이 작은 지구에 인간이 끼치는 악영향을 우주의 시각에서 바라보게 해 준다.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쟁점이 되고 있는 환경 이슈 중 하나는 아마존 개발 문제이다. 아마존 개발을 통한 소득 증대를 노리는 브라질 정부와 아마존 보전을 주장하는 환경단체들 간의 갈등은 불가피해 보인다. 물론, 많은 사람들의 눈에는 아마존이 ‘지구의 허파’라는 별명답게 끝없는 숲이 펼쳐진 자원의 천국으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지구가 100cm의 공이라면, 지구의 생명체들을 살리는 아마존은 손바닥만 한 크기밖에 되지 않는다. 인간은 이렇게 귀중하고 좁은 땅 아마존을 파괴하려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얇은 동화책으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펼쳐볼 수 있는 책이다. 게다가 이 책을 읽을 때는 그 어떤 심리적 부담도 없다. 환경을 보전하라는 회유나 설득은 일절 하지 않는다. 단지, “지구가 100cm의 공이라면”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일어날 상황들만을 열거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런 사실들의 열거일 뿐인 이 책이 나에겐 “지구를 사랑하자” “환경을 보전하자” 등의 구호보다 훨씬 깊게 다가왔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스스로 상상하고, 생각하고, 반성할 수 있었다. 지구가 100cm의 공이라면. 이 문장은 이 책의 제목이자 주제, 궁극적으로 모든 인간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이 물음에 진지하게 생각하고 답할 수 있을 때, 자신도 모르게 우주의 시각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방법을 깨달을 때 이 100cm의 작은 공은 비로소 살아남을 수 있다.

    나가이 도모야 저, 2003년, 바다어린이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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