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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이야기] 하늘이 내려 준 天才와 전생

  • 기사입력 : 2009-07-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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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의 팝 가수 마이클 잭슨이 세상을 떠났다. 5살 때 ‘아윌 비 데어’(I’ll Be There)로 등장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그였다. 필자는 잭슨의 장례식을 위성중계로 보면서 ‘잭슨은 천재로구나’하고 생각했다.

    천재(天才)의 사전적 의미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남보다 훨씬 뛰어난 재주, 또는 그런 재능을 가진 사람’이다. 하지만 필자가 위에서 언급한 ‘천재’는 ‘시대의 요구로 인해 하늘이 보내준 사람’이라는 필연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나는 불가(佛家)에서 말하는 윤회설(輪回說)을 믿는다.

    윤회설이란 ‘사람이 죽으면 다시 태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전생의 업보를 짊어지고 태어난다는 것이다. 이런 연결고리는 사주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사주를 보면 묘하게도 가족 간의 사주가 연결된 패턴을 볼 수 있다. 필자는 이것을 ‘처자 인연법’으로 해석한다. 나와 배우자, 자식 간의 연결고리가 있는 것이다.

    이상과 같은 생각으로 그의 죽음을 앞에 하고, ‘마이클 잭슨이, 혹은 그의 집안이, 현세와 마찬가지로 전생에서도 시대가 요구했던 음악적 재능을 갖고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지난해 혜원(蕙園) 신윤복의 미인도(美人圖)를 보러 서울 성북동에 있는 간송(澗松)미술관에 갔을 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 시대에 우리나라가 필요로 하는 인물을 하늘이 보냈는데, 바로 간송 전형필(1906~1962) 선생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수만 석의 전답을 보유한 부잣집 아들로 태어난 전형필은 25세에 고증학자인 오세창(1864~1953)과 교유하면서 오로지 민족문화재 수집과 보호에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한남서림을 후원 운영하면서 고서적 등 문화재가 일본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았다. 그는 고서, 그림, 도자기와 같은 우리 문화재들을 구입하는 데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물건 값을 절대로 깎지 않았기 때문에 중개상들은 귀중한 물건들을 간송에게 가장 먼저 가지고 왔다. 그렇게 해서 구입한 문화재는 10여 점이 국보로 지정되었으며 많은 유물들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일제강점기 그 시대에 간송 같은 인물이 없었더라면, 지금 우리는 귀중한 문화재는 일본에서 봐야 할 것이다.

    오세창이라는 고증학자의 조언이 있었지만 불과 25세의 나이에 전 재산을 문화재 구입에 쏟아부었던 그의 안목은 전생 인연법이 아니면 설명될 수가 없을 것이다.

    전생이 궁금하면 현재의 모습을 보라 하였고, 후생이 궁금하면 현재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라는 말이 있다. 다음 생을 위해서라도 노력해야겠다.

    정연태이름연구소(www.jna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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