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태 四柱 이야기] 사는 것이 별거더냐
아주 오래전의 일이다. 처음 명리학(命理學)을 배우고 서툰 솜씨에 내 사주를 풀어보니, 인수(印綬)가 강해 재물(財物)운도 관(官)운도 별로 없다. 천상 사주쟁이 팔자다. 공자의 명심보감 첫 장 일절, ‘순천자는 흥(興)하고 역천자는 망(亡)이라’했으니 우주의 섭리인 운명을 거스르지 말고 순리대로 살자는 판단을 그때 했다. 그러고는 역학의 길로 들어서서 대학원에 진학해서 학위도 받고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한 것 같다. 10년 전인 2006년 어느 날, 마산 동서화랑에서 그림 감상을 하고 있는데, 지금은 작고하신 송인식 관장...2015-07-03 07:00:00
[정연태 四柱 이야기] 우주의 힘을 이용한 건강관리
‘의(醫)’자를 파자해보면 인체 내에서 병마를 일으키는 악마를 내쫓기 위해 무술자(巫術者)가 화살(矢)이나 몽둥이 같은 무기를 사용하다가 훗날 약(酒)으로 병을 고치는 글자로 이뤄져 있다. TV를 보면 요즘도 아마존 유역에서 원시생활을 하고 있는 부족민들은 병이 나면 주술사(呪術師)가 나서서 사기(邪氣)를 쫓아내는 것을 볼 수 있다. 우주에 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존재는 없다. 질병(疾病)이란 생명의 시원, 우주의 탄생과 맞물린다. 지구의 기울기가 23.5도이고 태양길(黃道)이 비스듬하듯이 우주는 코스모스(질서)가 아니...2015-06-19 07:00:00
[정연태 四柱 이야기] 궁상떨면 궁상맞게 산다
주변 음식점 주인의 불평이다. 가끔씩 오는 부부 손님이 있는데, 항상 여자 손님이 먼저 들어와서 순두부찌개 하나를 시킨다. 찌개가 나올 때쯤 되면 그의 남편이 와서 공기밥 하나를 추가로 주문해서는 둘이서 같이 먹고 간다. 그래도 가끔씩 오는 손님이라 말은 못하지만 이런 손님은 정말 속터진다. 없어서 그러면 이해하겠지만 그런 것 같지도 않은 사람들이 한 사람이 먹을 것을 두 사람이 먹으면서 추가 반찬을 계속 달라고 하니 미운 것이다.부동산중개업을 하는 P씨, 최근에 황당한 일을 당했다. 요즘같이 어려울 때 제법 ...이준희 기자 2015-06-05 07:00:00
[정연태 四柱 이야기] 수리(數理)로 본 이름
초등학교 때 좋아하는 여학생과 내 이름의 획수를 더해 가며 최종 합산된 숫자로 궁합을 보는 ‘이름궁합’ 놀이를 한 기억이 있다. 숫자가 높을수록 궁합도가 높다는 의미로 이것을 가지고 일희일비했으니 초등학생이 맞다.그런데 최근 어느 한 종편의 메인 뉴스 시간에 성완종(成完鐘) 전 경남기업 회장과 이완구(李完九) 전 국무총리의 평소 친분을 얘기하면서 이 ‘이름궁합’을 소개하는 것을 봤다.앵커는 “두 사람이 최근 1년간 210차례나 전화를 주고 받았다. 정말 부부 사이에도 힘든 일”이라며 ‘이 사람들 궁합이 무려 90%, ...2015-05-22 07:00:00
[정연태 四柱 이야기] 어머니의 사랑과 효신살(梟神殺)
영국문화협회가 세계 102개국, 4만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어 단어가 ‘어머니’였다고 한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어 단어는? Mother(어머니), 그럼 두 번째 아름다운 영어단어는? Father(아버지)였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두 번째는 Passion(정열), 세 번째는 Smile(미소), 네 번째는 Love(사랑)였다고 합니다. 미안하지만 열 번째도 Father는 없었고, 일흔 번째도 Father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때려치워 버렸습니다.”우리에게 많은 웃음을 남겨주고 떠난 고 황수관 박사는 방송 강의에서 ‘...2015-05-08 07:00:00
[정연태 四柱 이야기] 예지몽(豫知夢), 허몽(虛夢)
군에서 장교로 있는 아들을 잘되게 해 달라며 절에 열심히 다니면서 지극정성으로 기도하는 여성이 있다. 어느 날 잠결에 돌아가신 시어머니가 나타나서는 “이제는 네 시아버지를 데려가야겠다”고 하면서 시아버님의 손을 잡고 홀연히 사라지는 꿈을 꾸었다. 꿈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너무나 생생해서 오랜 병석에 계신 분이 이제는 떠나시려나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꿈을 꾼 지 3일 만에 돌아가셨다고 했다. 그 일이 있고부터는 남편이 하는 일도 잘되고, 아들이 대위에서 소령으로 진급도 하니 ...2015-04-24 07:00:00
[정연태 四柱 이야기] 내 인생은 나의 것
하는 일에 있어 쉽게 결정이 어려울 때면 가끔씩 찾아오는 잘나가는 골드미스 K, 오늘은 친구를 데리고 내방했다. 그 친구가 연구실을 들어서는데, 밝은 얼굴이 아니어서 마음고생 좀 하고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사주 구성이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지금의 대운(大運)이 신통찮다. 40대 후반으로 가야 어느 정도 운이 회복되면서 잘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10년이나 남았다. 한숨만 쉬면서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본 눈치 빠른 K, 볼일이 있다며 슬며시 자리를 피해준다. K가 나가자 그제야 속내를 털어 ...2015-04-10 07:00:00
[정연태 四柱 이야기] 사람 잡는 도박
황해도 예성강 포구에 드나들던 당나라 상인 하두강(賀頭綱)은 바둑 고수였다. 그가 한 번은 예성강에 이르러 아름다운 여인을 발견했다. 하두강은 그녀의 남편에게 접근해 ‘내기 바둑을 두자’고 꼬드기고는 져준다. 진 대가로 그는 많은 재물을 내준다. 그러고는 남편에게 ‘아름다운 부인’을 걸고 내기를 하자고 다시 제안한다. 재미를 붙인 남편은 더 많은 물건을 갖고 싶어 자신의 처를 두고 바둑을 뒀다. 하지만 이길 리가 없다. 하두강은 여인을 배에 싣고 당나라로 출발했다. 배가 떠나가는 것을 보고서야 어리석은...이문재 기자 2015-03-27 07:00:00
[정연태 四柱 이야기] 씨과실은 먹지 않는다
내가 존경하는 분의 모친 이야기다.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 시누이가 가만히 보니 올케가 빈소(殯所)에서 울지도 않고 밥을 챙겨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남편이 죽었는데 밥이 넘어가냐”고 한마디 하니 그 모친 왈 “그러면 여기 있는 새끼들 시누이가 키워 줄라요. 내가 밥을 먹고 기운을 차리지 않으면 이 애들은 어찌 되겠냐”고 하더란다.
남편이 죽었으니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 남아 있는 자식을 어떻게든 잘 키워서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로 마음을 다잡은 ...이문재 기자 2015-03-13 07:00:00
[정연태 四柱 이야기] 사주에 대한 오해와 진실
“아주버님, 저는 사주를 믿을 수가 없어요.”
동생 처인 제수씨가 불쑥 내지른다. 설에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의 일이다.
남편의 형이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명리학(命理學)을 가르치고, 소위 역학을 연구하는 사람인데 당돌하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니 자기 친구가 쌍둥인데 둘이 사는 것이 완전히 다르다고 한다. 언니는 이혼하고 지지리 궁상인데, 그의 쌍둥이 동생은 남편 잘 만나 잘 먹고 잘산다는 것이다.
또 이해할 수 없는 것은 한날한시에 태어난 사람도 많을 텐데, 다 똑같이 살고 있지는 않을 것...이문재 기자 2015-02-27 07:00:00
[정연태 四柱 이야기] 절기는 양력이다
‘어디 한 오백리쯤 남쪽 바닷가에서 동백꽃 봉오리 새로 물드는 소리….’ 서정주 시인이 읊은 대로 ‘목청 돋우는(판소리명창) 이화중선(李花中仙)처럼 가야금 찡 줄의 청을 곧추세우는’ 찬바람이 몰아쳐 와도 이미 봄은 섰다.
따뜻한 곳에서는 매화망울이 터질 듯하고, 마산 무학산 진달래도 한껏 물이 차올랐다. 3양(陽)3음(陰), 벌써 양이 세 개 늘어났으니 누군들 다툴 수 없는 입춘(立春)인 것이다.
올해도 예년과 다름없이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을 사무실 기둥에 떡하니 붙였다. 부끄러웠던 갑...2015-02-06 07:00:00
[정연태 四柱 이야기] 제사는 언제 지내야 맞나
할머니 : 스님, 제사 지내는 시간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밤 12시에 꼭 지내야 되는지? 저녁 9시에 지내도 되는지요? 요즘은 일찍 모셔버리고 그러니까요. 헷갈려서요.
스님 : 우리가 아무도 모르게 어떤 일을 도모했을 때 그 사람이 용케 그걸 알고 찾아오면 그걸 보고 뭐라 그래요? ‘귀신같이 알고 찾아 왔다’ 이러죠? 그 말은 귀신은 뭐든지 안다는 거예요? 모른다는 거예요?
할머니 : 귀신은 뭐든지 안다는 뜻이죠.
스님 : 그러면 제사 시간을 좀 당기든 늦추든 귀신은 그걸 알까요? 모를까요? (청중들이 빵 터...이문재 기자 2015-01-23 00:00:00
[정연태 四柱 이야기] 을미(乙未)년 띠별 운세
숫양이 울타리에 부딪쳐서 뿔로 받기 시작하면 뒤로 물러날 줄 모르고 앞으로만 나가려고 애를 쓰기 때문에 결국에는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것을 가리켜 ‘저양촉번(羊觸藩)’이라고 한다. 주역에 나오는 내용이다. 양기(陽氣)가 강한 양의 본성에서 비롯된 표현이지만 일보후퇴하면 다른 길이 열릴 수도 있는데,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해 앞뒤 가리지 않고 돌진하며 초조해한다면 우둔하다는 소리를 듣게 마련이다.
양(未)은 계절로는 여름의 끝이다. 서리가 내리는 가을로 진입하기 위한 환절기다. 양(陽)의 기운이 끝까지 ...김용대 기자 2015-01-09 00:00:00
[정연태 四柱 이야기] 퇴직 후를 준비하라
얼마 전에는 58세의 지극히 평범한 한 여성의 강의를 들었다. 이 여성의 학력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이 전부였다. 결혼해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50대 초반까지 남편과 같이 식당(돼지 갈비집)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내 인생이 이렇게 식당만 하다가 끝이 나는가’ 하는 조금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내 인생의 길을 찾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고, 꿈을 갖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그날로 식당을 접었다. 그리고 목표를 세웠다. 첫 번째가 대학 가기,...이문재 기자 2014-12-22 11:00:00
[정연태 四柱 이야기] 천지감응(天地感應)
남편의 주색잡기로 바람 잘 날이 없는 집이 있다. 애들 때문에 이혼도 못하고, 싸우다 지친 아내가 마지막으로 무당을 찾아가니 조상신이 붙었다며 굿을 하라고 한다. 만만치 않은 비용이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번 그 무당을 믿어보기로 했다.
날을 잡아 굿판을 벌였다. 그랬더니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죽은 시아버지의 혼(魂)이 나타나서는 지금 남편이 하는 행동을 그대로 한다. 심지어 굿판에 구경 온 며느리의 친구한테도 집적거리고, 남편이 술에 취해서 집에서 하는 행동을 아주 똑같이 해서 기겁...2014-12-08 1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