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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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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에너지 혁명의 문 연 조길제씨-목진숙 논설주간

  • 기사입력 : 2006-11-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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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에서 기업을 하는 조길제씨(주·에너지마스타 대표)가 꿈의 에너지로 불려지는 수소를 세계에서 최초로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혼합수소가스인 ‘조길제 믹싱가스’를 대량 발생시켜 점화하는 방식의 상업·농업용 ‘혼합수소 발생기 및 보일러’를 개발해 내달부터 시판키로 한 것이다. 가정용 수소혼합가스 보일러는 내년 3월께 첫 선을 보일 것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에너지 혁명이 꿈이 아니라 바로 현실화된 것이다.

    수소에너지와 관련하여 세계적 연구 추세를 보면 수소발생. 연료전지. 충전. 에너지 작동 등 4단계로 연구가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비해 조씨가 개발한 것은 혼합수소발생에서 곧 바로 에너지 작동으로 이어지는 2단계로 돼 있다. 예를 들어 1ℓ의 물만 있으면 혼합수소발생기로 생겨난 수소에너지로 가정용 보일러를 15일간 가동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때 물을 분해하는데 사용되는 전기료만 부담하면 된다. 현재 수소발생 최대온도가 6천℃이지만 조씨는 3천℃까지 제어 가능한 기술도 개발했으므로 제강·제련분야의 고온가열시설과 절단·용접. 열가공·유리가공 등등 제반 산업분야에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으므로 일대 변혁이 기대되는 것이다. 어느 정도 열 제어 기술만 보완되면 자동차 에너지로도 활용가능하다고 하니 이것으로 인해 또 한 차례 산업혁명이 초래될 날도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주지하다시피 화석에너지인 석유자원은 고갈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그것에 대비한 차세대 영구 에너지로 수소를 주목하고 세계 과학자들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런데 조씨가 한 발 앞서서 수소에너지 상용화에 성공한 것이다. 바닷물에는 민물보다도 더 많은 수소가 녹아있으며. 해수를 이용하면 수소에너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가 있다고 하니 거대한 무역선이나 군함. 잠수함 할 것 없이 바닷물로 얻은 수소에너지로 배를 운항할 날이 곧 눈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본다.
    무공해 꿈의 청정 수소에너지를 개발한 조씨에게 사단법인 ‘과학선현 장영실선생 기념사업회’에서 지난 16일 ‘장영실 과학문화대상’을 수여했다. 심사위원들도 한결같이 혼합수소가스를 대량 생산해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열치환기술을 개발한 조씨의 공적을 높이 평가했다.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조길제씨가 수소에너지 개발에 첫 관심을 갖게 된 때는 17년전인 1989년이라고 한다. 그때 그는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었으며. 당시 학생들의 시력보호를 위해 주파수 점등방식으로 2만7천번 깜박거리는 전등을 개발했는데. 이 무렵 에너지 투입 없이 영구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기술을 개발해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4년전부터 물에서 다량의 수소를 얻을 수 있는 기술개발에 매진하여 이번에 상용화에 성공했다.

    주지하다시피 우리나라에는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다. 에너지원을 전량 수입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여기에 지불되는 자금이 실로 막대하다. 만약 우리에게 자족할 수 있는 석유만 생산되더라도 엄청난 돈이 절약될 것이며. 이 자금을 국가발전의 동력원으로 사용한다면 국력이 크게 신장될 것이란 점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언제 그 바닥을 드러낼 지 모를 화석에너지에 의존한다는 것은 실로 위험천만한 일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이번 조씨가 세계 최초로 혼합수소가스를 에너지화한 것은 화석에너지 소진에 대한 인류의 우려를 불식시켜주는 엄청난 쾌거로서 우리 한민족뿐안 아니라 전 인류의 경사라 할 만하다.

    조씨는 현재 이 기술을 보호받기 위해 미국·일본·독일·중국 등 4개국에 국제특허를 출원중에 있으므로 곧 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본다. 이 4개국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를 대상으로 하는 특허조치도 취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것과 관련해 국제사회에서 기술보호가 철저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적극 뒤따라야 할 것이다. 특히 이 기술을 빼내 가려는 국제 산업스파이가 암약할 수 있으므로 여기에 대한 완벽한 보호조치를 정부 차원에서 세워주기 바란다. 조씨가 개발한 이 기술은 향후 돈으로 환산하기 힘든 엄청난 국부(國富)를 창출할 것이라고 믿는다.

    무공해 청정 수소에너지 상용화의 길을 연 조길제씨야말로 우리나라가 세계속에 기술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는 힘. 즉 원천기술을 개발한 선구적 애국자이다. 이 신기술을 산업 전 분야에 골고루 응용해 기술 대국의 꿈을 조속히 달성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써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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