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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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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소쿠리] `다르다`와 `틀리다`

  • 기사입력 : 2006-11-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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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두 음식점의 국물 맛이 차이가 날 때 어떻게 표현하나요?

    “국물 맛이 틀리다.”
    “국물 맛이 다르다.”

    이때는 ‘국물 맛이 다르다’라고 해야 맞습니다.

    ‘다르다’와 ‘틀리다’의 뜻을 혼동해 “제 생각은 당신의 생각과 틀립니다”. “아들이 아버지와 얼굴이 틀리다” 등 틀리게 말하거나 적은 적이 있으시지요?

    ‘다르다’는 ‘같다’의 반대말로 ‘비교가 되는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아니하다’. 또는 ‘보통의 것보다 두드러진 데가 있다’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그러나 ‘틀리다’는 ‘옳다’와 반대되는 의미를 가지며. ‘셈이나 사실 따위가 그르게 되거나 어긋나다’. ‘바라거나 하려는 일이 순조롭게 되지 못하다’의 뜻으로 쓰입니다.

    예문을 볼까요.
    ‘다르다’는 ≪나는 너와 다르다 / 나이가 드니까 몸이 예전과 다르다 / 칠월이 되자 날씨가 하루가 다르게 더워진다 / 고장 난 문을 감쪽같이 고치다니 기술자는 역시 달라 / 역시 기자의 센스는 다르구먼.≫ 등이 있습니다.

    ‘틀리다’는 ≪답이 틀리다 / 계산이 틀리다 / 대사를 하나도 안 틀리고 줄줄 외다 / 오늘 이 일을 마치기는 틀린 것 같다 / 우리도 그이 얼굴을 한번 볼까 했더니 틀렸구먼.≫ 등이 있습니다.

    가을이 깊어갑니다. 이 글을 보고 내 생각과 ‘다르다’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틀렸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표현과 태도’를 버리고. 곰곰이 생각하는 속이 깊은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허철호기자 kob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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