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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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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온 국민 한뜻으로 독도 수호해야

  • 기사입력 : 2005-04-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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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진숙 논설주간


    일본을 규탄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독도를 자기 영토라고 망언을 쏟아내고 있는 일본에 대한 한민족의 분노다. 사실 이처럼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배경에는 그들 나름대로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다고 보아야 한다. 즉. 현 미 부시 행정부와 ‘찰떡 궁합’ 공조를 보이고 있으므로 독도를 영토 분쟁지역화하면 미국이 그들의 입장을 적극 지지할 것이라 믿고 있는 것 같다. 특히 독도 주변 해저에는 미래의 에너지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하이드레이트(고체 천연가스)’가 다량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알고 이것을 욕심내 최소한 공동개발하겠다는 저의를 품고 있을 것이란 짐작이 가능하다.


    일본은 그들 선대 제국주의자들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각국들을 침략하면서 무자비하게 휘두른 피 묻은 칼을 꺼내 또다시 갈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들은 단 한번도 진심어린 사죄를 한 적이 없다. 입으로는 마지 못해 반성하는 듯한 말을 하고는 있지만 외교적 수사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고이즈미는 한국과 중국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1급 전범들의 위패를 모아 둔 야스쿠니 신사를 보란 듯이 드나들고 있다. 전범 망령들에게 고개숙이면서 무엇을 다짐했겠는가. 두 말할 것도 없이 군사대국으로 이미 진입한 힘을 바탕으로 하여 또다시 아시아. 나아가 세계를 제패하려는 야욕을 불태웠을 것이 아닌가.


    일본은 과거 침략사를 은폐하거나 교묘하게 포장한 역사교과서로 후세들의 눈과 귀를 가리려고 한다. 그들의 선대가 저지른 온갖 만행을 알게 되면 위축되고 자괴감에 빠질까봐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이것이야말로 스스로 두 눈을 찌르는 어리석은 행위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선조들의 죄과를 덮어버리고 침략행위를 미화한다면 진실을 알지 못한 후손들이 그들 선대들처럼 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렇게 한다고하여 만행의 침략사가 없어지거나 은폐되는 것도 아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그들의 짓거리가 곧 훗날 일본의 패망을 부르는 불행의 씨앗을 심는 일이 될 것이다.


    독도 현안에 대해서는 이제 우리 정부의 단호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이것은 한·일외교문제를 뛰어넘는 민족 생존의 길과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해양경찰을 철수시키고 해군과 해병대 등 국군을 상주시켜 독도를 지키게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국토수호 임무는 국군이 맡아야 옳다.

    그동안 일반인들에 대한 독도 탐방이 엄격히 제한돼 ‘내 나라 땅에 왜 내 마음대로 갈 수 없는가. 이러고도 어찌 한국령이라 할 수가 있는가’하는 국민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정부는 ‘많은 사람들이 몰리게 되면 섬을 훼손하기 때문에 그것을 방지하고. 독도에서 자라는 천연기념물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지만 그것은 일본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눈치 보기였다는 점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뒤늦게나마 독도 관광과 방문을 자유롭게 허용한 점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정부는 이제 우리민족의 피와 생명과도 같은 국토인 독도를 지켜내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 우선은 물샐틈 없이 철저히 방위를 하면서 독도 주변 우리 영해와 영공을 침범하는 불법적 행위에 대해서는 침략으로 간주하고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 그리고 독도로 본적을 옮긴 국민들 가운데 실제적 거주를 원하는 사람들의 경우 생활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동시에 외교당국은 물론 해외동포들을 비롯한 전 국민이 적극 나서서 독도가 명백한 우리 땅임을 세계인들에게 확인시키면서 일본의 만행을 고발해 나가는 것이 긴요하다. 또한 유엔 상임이사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에게 독도의 주인이 우리임을 증명해주는 각종 증거들을 내세워 생떼 쓰는 일본의 허구와 거짓을 믿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일본해라고 잘못 알고 있는 동해의 명칭을 바로잡는 일도 계속해야 한다. 사실 일제 강점기 이전에는 동해의 국제 명칭은 ‘Mer de Coree’(코리아해)였다. 그런데 일제가 ‘Sea of Japan’(일본해)으로 바꾼 것이다.


    독도를 지키는 데에는 남북이 따로 있을 수가 없다. 그러므로 북한과도 서로 힘을 합쳐서 일본의 검은 속셈을 차단해 나가야 한다. 특히. 일본이 자신들의 입장을 지지해 줄 후견인으로 생각하고 있는 미국에게 일본의 부당성을 계속 거론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 문제와 관련해 이미 노 대통령이 청와대를 방문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상세히 설명한 바가 있다. 아무리 일본이 독도를 분쟁지역화하려고 날뛰더라도 우리 국민이 한 뜻으로 뭉쳐서 대응해 나간다면 거뜬히 물리칠 수가 있다. 우리의 독도 수호의지를 시험하는 일본의 불순한 책동을 강력하게 응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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