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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블루] 마산항 지도가 바뀐다

  • 기사입력 : 2004-06-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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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본계약 `힘찬 출발`

     흔히들 항만도시에서 항만이 갖는 지역경제기여비율은 대략 30%정도가 된
    다고 한다. 화물선 1척이 입항시 부과되는 항만이용료를 제외하고도 해운
    운송과정에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예·도선 경비 및 인건비, 하역비 및 물
    류비, 유류 및 부식납품경비, 승무원들의 체재비등 수많은 명목의 비용들
    이 해당 지역에 고스란히 떨어진다. 그래서 항만을 끼고 있는 도시들에게
    있어 입출항하는 물동량의 규모는 도시경제력과도 비례한다.

     그러나 마산항은 자타가 공인하는 항만도시인데도 항만으로 인한 경제적
    이점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가장 큰 이유는 항
    만 인프라의 상대적인 부족이다. 대형 컨테이너선들이 경유할 수 있는 전
    용 컨테이너부두가 없는 것도 큰 약점중 하나다.

     이같은 마산항의 구조적인 약점을 보강할 수 있는 실타래중 하나가 풀리
    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장기간 지연되어 오던 마산항건설 민자사업을 최종 확정하
    고 24일 오전11시 마산 사보이호텔에서 민간사업자인 마산컨테이너터미널
    (주)(대표 나승렬)과 본계약을 체결한다.

     개항 100여년이 넘은 마산항의 지도를 바꾸게 될 이번 `마산항 1­1단계 민
    자사업`은 마산항이 민간자본을 이용, 현대식 컨테이너항으로 면모를 일신
    하려는 첫 시도인 셈이다.

     ▲개발배경=마산항의 가장 큰 단점은 컨테이너 전용부두가 없다는 점이
    다. 컨테이너 전용부두와 하역장비가 없다는 것은 화주들의 입장에서 볼때
    그만큼 비용이 더 드는 항구라는 얘기가 된다. 현재의 일반 크레인으로 컨
    테이너화물을 하역할 경우 단위시간내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이 극히 제한된
    다.

     하역 크레인의 기능이 떨어지니 시간이 많이 들어 선사로서도 불만이다.
    짐을 부리는데 시간이 더 소요되는 만큼 부두이용료를 더 물어야 하기 때문
    이다.
     이같은 구조적인 문제로 대형 컨테이너선들이 마산항을 외면하고 인근 부
    산항등을 이용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오래전부터 이런 구조적 약점을 보완하고 장래 발생하는 물동
    량을 원활히 처리하기 위해 마산항 컨테이너 전용부두건설의 필요성을 강조
    해왔다.

     특히 연근해 컨테이너 중심기지 항만으로 개발, 마산항 기능을 특화하
    고 도심권과 인접한 노후 부두(서항부두∼제2부두)의 대체시설을 확보한
    다는 차원에서도 신 부두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개발내용=마산항 1­1단계 민자사업은 재정지원금 1천131억원을 포함해
    3천92억원을 투입, 마산시 가포동 공유수면 매립 등을 통해 총 길이 1.3㎞
    의 안벽과 부두 등을 갖춘 신항만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내년초 착공해
    2011년 개장할 예정인 이 부두는 2만t급 컨테이너 부두 2개 선석과 다목적
    부두 3만t급 2개 선석, 관리부두 1개 선석 등을 갖추고 급증하고 있는 마
    산항 물동량을 소화하게 된다.

     부두로 연결되는 가포동∼현동면 구간 6.55㎞ 신항만 진입도로 건설사업
    과 항로준설 등의 부대사업도 포함된다. 신항만 진입도로는 마산시가 국가
    로부터 위탁받아 시행할 예정이다.

     항만부지는 40만9천㎡, 건설기간은 내년초부터 2010년까지다. 마산컨테
    이너부두는 이 부두가 완성되는 대로 소유권을 정부에게 넘기고 대신 50년
    간 운영권을 갖는 BTO(Build­Transfer­Operate)방식으로 관리한다.

     ▲누가 개발하나=이 프로젝트의 주체는 주무관청인 해양수산부와 경남도
    ·마산시 등 지방자치단체, 현대산업개발, SK건설, 고려개발, 한일건
    설, 송촌건설, 원하종합건설 등 6개 민간건설회사가 출자하는 마산컨테이
    너터미널(주)이다. 자본금은 580억원이며 현대산업개발과 고려개발 등 6
    개 건설회사가 80%, 경남도와 마산시가 각각 10%씩 출자한다.

     ▲개발효과=신항만이 본격 가동되는 2011년 15만6천TEU를 시작으로 항만
    개장 16년후인 2027년에는 최대 51만6천TEU(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를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실시협약에서는 특히 물동량 대거 유치를 위해 항만민자사업 최초
    로 선사유치의무를 부여, 향후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토록 했다.

     나승렬 마산컨테이너터미널 대표이사는 “신항만이 건설되면 마창대교와
    관계 부산항에서 처리할 수 없는 중대형 컨테이너물량을 마산항에서 처리
    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며 “마산항이 명실상부한 항만도시로 재도약하
    는 계기를 맞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컨테이너 화물이 소품종을 다량 취급하는 특성이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새로운 물류산업이 마산에 생성됨을 의미한다”며 “지역경제활성화에
    도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부두가 건설되면 실질적으로는 `마산항 제1부두`가 된다. 마산
    가포에서부터 창원시 귀곡까지 환형으로 연결돼있는 5개 부두를 일련번호대
    로 매길 경우 가장 첫 위치에 입지해있는 이 신항이 제1부두가 된다는 논리
    다.허충호기자 chhe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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