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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4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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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청년농부다] (3) 사천 용현면서 유럽상추·바질 생산-임아람·정해용 부부

“미래 먹거리 우리가 만들자”… 공대 출신 부부, 어엿한 농사꾼으로

  • 기사입력 : 2024-05-28 22: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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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축·기계공학 전공 아람·해용씨
    사내커플서 부부의 연 맺어
    농업 관련 일 접하며 귀농 결심

    청년농부사관학교서 농업 공부
    작년 7월 바질 농사 시작으로
    현재 매주 400㎏ 유럽상추 출하

    올해 연매출 1억원 이상 목표
    농법 키워 영농 조합 설립이 꿈
    “무작정 귀농 말고 경험부터 쌓길”



    “고령화와 기후위기 시대. 미래에 우리 먹거리는 누가 생산할지 고민하던 찰나, 저희가 해보기로 결심했어요. 그렇게 귀농생활이 시작됐어요.”

    농사와는 전혀 관련 없던 삶을 살아온 임아람(39)·정해용(42) 부부는 아는 사람 하나 없고 연고지도 아닌 사천에 귀농해 꿈의 씨앗을 심었다. 지난해부터 농사일을 시작한 이들은 짧은 시간 동안 다사다난한 일들을 겪으면서 이제는 어엿한 농사꾼의 모습을 띠고 있다. 유럽상추와 바질 농사를 짓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건축을 전공한 아람씨와 기계공학을 전공한 해용씨는 지난해 4월 비닐하우스 3개동(600평)을 임차한 뒤 7월 첫 씨앗을 뿌렸다. 하루하루 작물들의 상태를 확인하며 데이터를 수집하는 등 사소한 것들도 놓치지 않은 부부는 매주 400㎏의 유럽상추를 출하하고 있다.

    정해용(왼쪽), 임아람 부부가 사천 용현면 소재 자신의 농장에서 수확한 유럽상추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해용(왼쪽), 임아람 부부가 사천 용현면 소재 자신의 농장에서 수확한 유럽상추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대 부부, 사천 농부 길을 택한 이유

    건축과 기계공학 각자의 전공을 살려 직장인의 삶을 살았던 임 대표와 정 대표는 농사의 ‘ㄴ’자도 몰랐음에도 농부의 삶을 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사내커플에서 부부의 연을 맺은 이들은 직장에서 일을 하다 우연히 농업과 관련된 일을 접했던 것이 귀농을 결정한 계기가 됐다.

    “옛날부터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농업 쪽 일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농업의 여려 면을 들여다보니 고령화와 기후 문제 등이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나라에서 농업에 뛰어드는 청년들을 위한 지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죠. 미래에는 우리의 먹거리는 누가 생산할지, 누군가는 해야 할 텐데 같은 여러 고민이 들면서 농작물 생산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판단해 귀농을 결심하게 됐어요.”

    이러한 아람씨의 생각을 해용씨는 단번에 받아들였다. 그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농림부 산하 일을 하게 됐는데 당시 농업 기술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제가 기계를 개발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농업과 저의 기술, 인프라를 접목한다면 농업을 조금 더 쉽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지금도 좋은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비싼 비용으로 인해 농민들이 적용을 못하고 있어요. 저는 농업을 하면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기술들을 개발하고 싶어서 농업에 뛰어들었죠. 이런 부분들이 경쟁력 있다고 생각했어요.”

    귀농의 뜻을 함께 모은 부부는 청년농부사관학교에서 본격적으로 농업을 배웠다. 이후 지난해 7월 본격적인 농사를 시작한 부부가 정한 터전은 바로 사천이었다. 어디에 터전을 잡아야 할지 고민하던 중 부부는 일전에 여행을 통해 마음속에 각인돼 있었던 사천을 떠올리게 됐다.

    “대구에서 같이 직장을 다닐 때 사천을 자주 갔었는데, 사천으로 한번 가볼까 했던 생각이 물 흐르듯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처음 생각했던 작물은 바질이었어요. 농사를 처음 짓는 만큼 섣불리 열매가 맺히는 작물을 할 수가 없더라구요. 바질이 고온성 식물이라 온도가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따뜻한 지역을 찾았고, 난방비 등 여러 부분을 고려했을 때 사천이 딱 맞았어요.”

    유럽상추들
    유럽상추들

    ◇시작은 바질, 지금은 유럽상추

    현재 부부의 대표 작물은 유럽상추다. 버터헤드, 바타비아, 로메인, 멀티 리프, 롤로, 크리스탈 등 총 6가지 종류의 유럽상추를 키우고 있다. 농사의 첫 시작을 함께한 바질에서 유럽상추로 확장한 이유는 현실을 마주했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바질을 심은 뒤 처음으로 판매할 때가 됐는데, 따면 딸수록 손해였어요. 가락시장으로 보내는 비용이 크다 보니 단가가 맞지 않았던 거죠. 바질 유통의 98%가 가락시장에서 이뤄지는데, 이 동네에서는 가락시장으로 엽채류를 보내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또한 토마토, 딸기는 새벽에 거래가 진행되고 바질은 오후 5시에 거래가 진행되다 보니 같은 차로 올려보낼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유럽상추로 빠르게 눈길을 돌린 부부는 뚜렷한 자신들의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연매출 1억원 이상을 예상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른 유럽상추들과 달리 판매할 때 뿌리를 제거하지 않아요. 뿌리를 자르지 않으면 물을 머금은 상태로 신선도가 오래 유지돼요. 뿐만 아니라 상추가 보기에도 예쁘다 보니 일부 소비자들은 물꽂이를 해두시는 분들도 많이 있어요.”

    ◇농법을 키워 영농조합까지 목표

    이들 부부가 짧은 시간 내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했다. 작물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이해였다.

    “정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조금이라도 더 잘 키우기 위해서 작물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등 끊임없이 움직이려는 노력들이 있어야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부부는 현재 유럽상추 농법을 키워 확장해나가 영농 조합 설립을 꿈꾸고 있다. 맨땅에서 텃밭을 일궈나가는 어려움을 알기에 같은 작물을 키우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마음에서다.

    “계속해서 실험하고 있는 농법이 나중에는 확장됐으면 좋겠어요. 그러고 나서 영농 조합을 만드는 게 목표예요. 유럽 상추라는 것이 다양한 품목들이 있는데, 한 사람이 관리하기에는 힘들어요. 조합을 만들게 된다면 한 품목당 한 사람씩 관리한 뒤, 다같이 출하한다면 관리 측면에서도 편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이 품목에 대한 전문가가 되는 동시에 양질의 제품이 나올 거라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귀농을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귀농, 100% 추천해요. 스스로가 노력하고 잘한다면 경쟁력 있고 잘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저희처럼 맨땅에 헤딩을 하면 엄청 고생해요. 그렇기에 농사 지을 작물을 선택했다면 같은 작물을 키우고 있는 농장에 가서 일을 배우는 등 밑거름이 될 수 있는 경험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천시 귀농귀촌 지원 정책은

    올해 2농가 선정 보조금 1800만원 지원
    경상대 협력 청년농업인 스마트팜 교육
    야열대 과수 도입 시범사업 등 2건 확보


    사천시는 청년 농업인과 귀농인이 안정적으로 영농 정착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천시의 ‘청년농업인 농업기반시설 지원사업’은 관내 청년 농업인에게 수경재배시설, 냉난방시설, 농기계 등의 농업 기반시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초자금이 부족한 청년농업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유도하는 사업으로서 보조 비율이 80%로 타 보조사업보다 보조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올해에도 시는 2농가를 선정해 농가당 보조금 18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경상국립대학교와 협력해 청년농업인에게 질높은 스마트팜 교육을 함께 지원하고 있다. 이달 31일까지 5명을 모집하고 있으며 약 6개월간의 교육 수료시 1500만원 상당의 스마트 장비를 지원한다.

    또 청년농업인 대상 국도비 사업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는 올해 ‘연동온실 상하흔들식 무인방제 시스템 보급 시범’, ‘기후변화 선제적 대응을 위한 아열대 과수 도입 시범’ 2개 사업을 확보했다. 모두 40세 미만의 청년농업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으로 보조 100%(국비 50% 시비 50%) 지원하는 농촌진흥청 사업이다.

    이 밖에도 청년농업인 영농정착 지원사업과 청년농업인 농지임대료 지원사업, 청년농업인 취농인턴제 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권상현 사천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청년 창업농 및 귀농 활성화 분야의 다양한 지원 정책을 통해 젊고 유능한 인재의 지역농업 진입을 촉진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첨단 스마트팜 농장 보급으로 농촌의 고령화 추세 완화와 인력 부족 해소 등에 단계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청년 농업인의 안정적인 지역 정착을 위해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지원 시책 마련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사진= 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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