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의 어색한 침묵을 깨는 것은 ‘재밌는 콘텐츠’다. 가족의 손을 잡고 극장가로 달릴까, 아니면 티비 리모컨의 주도권을 붙잡아 볼까. 어느 방향으로 가든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신작 영화·드라마를 추천해 본다.

▲영화 ‘소풍’

가슴 따뜻해지는 70대 노인 우정 스토리

지난 7일 극장가에 개봉한 영화 ‘소풍’은 남해를 배경으로 70대 노인의 우정과 삶의 이야기를 다룬다. 김용균 감독이 이번에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드라마’로 돌아왔다. 거기에 나문희(은심 역), 김영옥(금순 역), 박근형(태호 역)까지 연기 경력 ‘도합 200년’에 달하는 베테랑 원로 배우가 펼치는 연기라 기대가 올라간다.

줄거리는 사업 위기로 엄마에게 도움을 요구하는 아들 해웅(류승수)으로 인해 속앓이를 하던 은심이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절친이자 사돈지간인 금순과 고향 남해로 돌아가며 시작된다. 60년 만에 고향에 온 은심은 오랜만에 중학교 동창이자 고향을 지키던 태호를 만나며 어린 시절의 추억을 마주한다.

영화의 배경이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남해인 점 또한 흥미로운 지점이 되겠다. 어쩌면 영화 ‘소풍’을 보고서 남해로 깜짝 소풍을 가게 될지도.

▶12세 관람가/러닝타임 114분

▲영화 ‘도그데이즈’

반려견으로 인해 만나는 소중한 인연

국민 4명 중 1명꼴로 반려동물을 키운다고 한다. 길고양이를 바라보며 힐링을 받는 이들이 더 많아졌으니, 바야흐로 ‘반려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지난 7일 반려시대에 알맞은 영화가 개봉했으니 바로 ‘도그데이즈’다. 메가폰을 잡은 김덕민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감독 ‘입봉’했는데, 김 감독은 과거 영화 ‘영웅’과 ‘그것만이 내 세상’ 등에 조감독과 조연출로 실력을 쌓아왔다.

영화에는 윤여정(민서), 유해진(민상), 김서형(진영), 김윤진(정아) 등 연기로는 보증된 명품 배우들은 물론이거니와 너무도 귀여운 주연 강아지도 세 마리가 나온다. 영화는 반려견으로 인해 다양하게 엮이는 이들 이야기를 담고 있다.

▶12세 관람가/러닝타임 120분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인생 2회차 박민영의 ‘사이다’ 복수극

어딜 가든 이 드라마의 이름이 들린다. ‘내남결’ 그러니까 ‘내 남편과 결혼해줘’다. 동명의 유명 웹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한 tvN 월화드라마 ‘내남결’은 10화 시청률이 12.1%까지 치솟고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57개국에서 TV쇼 부문 글로벌 일간 순위 1등을 기록할 만큼 국내외를 막론하고 화제다. 인기의 비결을 확인하는 ‘막차 타기’에 이번 설 연휴가 적당할지도 모른다. 드라마는 총 16부작으로 7일 기준 12화까지 나와 있다.

스토리는 위암 투병 중에 남편 박민환(이이경)과 절친 정수민(송하윤)의 불륜을 목격하고 몸싸움을 벌이다 죽음을 맞이한 강지원(박민영)이 전생의 기억을 안고 회귀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드라마는 단순한 ‘불륜 치정극’에 죽기 전으로 돌아가는 ‘회귀’까지 더해져 일명 카타르시스를 일으키는 통쾌한 ‘사이다’를 선사한다.

▶15세 관람가/16부작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

12번의 죽음·삶 통해 죽음의 무게 깨닫다

‘이재, 곧 죽습니다’의 ‘이재’는 ‘이제’의 오타가 아닌, 주인공 이재(서인국)의 이름을 따 중의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수많은 좌절을 겪으며 결국 삶을 스스로 포기하게 돼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이재에게 죽음(박소담)이 나타난다. 죽음은 이재에게 12번의 삶과 죽음이라는 심판을 내리고, 이재는 12명의 인물들에게 환생하며 직접 삶과 죽음의 무게를 알아간다.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로 지난달 5일 8부 전편이 모두 공개됐다. 웹툰 원작 드라마 중에서도 원작 고증과 각색 등을 잘 살려 세계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19세 관람가/8부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