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 세이커스가 2023-2024 프로농구 정규리그 4위로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했다.

LG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를 했으며, 아셈 마레이의 부상으로 4강 플레이오프의 벽을 넘지 못했다.

LG는 비시즌 기간 양홍석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LG는 개막 3연패에 빠졌지만 2~3라운드 6연승을 질주하며 1위 원주 DB 프로미(25승 6패)를 추격했다. 하지만 단테 커닝햄의 교체, 3라운드 후반 아셈 마레이의 부상 등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로 최근 11경기 4승 7패를 하며 중간순위 4위(19승 12패)에 자리 잡고 있다.

창원 LG 세이커스 이관희(왼쪽)와 양홍석이 지난 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 나이츠와의 경기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KBL/

◇공수 핵심 마레이= LG서 세 시즌째 뛰고 있는 마레이는 리그 전체 득점 11위(16.2점), 리바운드 1위(15.3개), 도움 21위(3.6개), 가로채기 6위(1.5개)를 하면서 공수의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LG는 단테 커닝햄의 허리 부상으로 인한 공백 속에서도 마레이가 30분 이상 출전하며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레이는 지난달 29일 DB와의 경기 도중 무릎 통증을 호소했으며 정밀 검진 결과 골멍 진단을 받았다.

마레이는 두 경기 결장 후 돌아왔지만 복귀한 3경기에서 마레이가 두자릿수 득점을 한 것은 1경기뿐이었다. 휴식기 직전 마지막 경기였던 9일 서울 SK를 상대로 마레이는 22리바운드를 잡아냈지만 8득점에 머물러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음을 보였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LG의 순위 반등을 위해서는 마레이의 완전한 부상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알게 해 준 경기였다.

◇저스틴 구탕의 KBL 적응= 아시아쿼터로 2022-2023시즌부터 LG에서 뛰고 있는 구탕은 지난 시즌 44경기에서 평균 13분 37초를 뛰며 4.5득점, 2.3리바운드, 2.5도움을 기록했다. 구탕은 이번 시즌엔 31경기 평균 15분 3초 출장해 8.2득점, 3.2리바운드, 2.2도움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그는 지난해에 비해 득점과 리바운드가 늘어나며 국내 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구탕은 올 시즌 3점슛 34개를 시도해 20개를 성공하면서 성공률 58.8%로 7위를 하고 있다. 구탕은 “비시즌 때 일찍 팀 훈련에 합류하면서 팀 수비와 3점슛을 연습했다. 이관희에게 수비 부분을 많이 배우고 소통한다”고 말했다.

◇LG, 소노 삼성에 강해= LG는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공동 8위, 10승 20패)와 서울 삼성 썬더스(10위, 5승 25패)에 3전 전승을 거뒀다. ‘쌍둥이 형제 감독’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6위, 14승 16패)에 3승 1패로 강했으며, 부산 KCC 이지스(5위, 15승 12패)에 2승 1패로 우위를 보였다. LG는 서울 SK 나이츠(2위, 22승 8패),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7위, 11승 20패),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공동 8위, 10승 20패)와는 2승 2패로 동률이다.

다만 DB(1위)와 수원 KT 소닉붐(3위, 19승 11패)을 상대로 1승 2패로 열세다. 따라서 올스타 휴식기 DB, KT를 상대로 각각 남은 3경기에서 얼마나 많은 승리를 하느냐가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조상현 감독은 “2라운드 경기력만 보면 정말 좋았는데 3라운드에서는 경기력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고 수비가 무너진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선수들이 열심히 해 줬다. 지나간 건 영상을 보면서 수정을 해 주면 되고 앞으로 경기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권태영 기자 media98@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