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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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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작가와 대형 카페의 ‘예술적 만남’

창원 엔젤리너스 중앙오거리점 정동근 작가 초대전
카페 1~2층 곳곳 몽돌그림… 커피 마시며 작품 감상

  • 기사입력 : 2024-01-09 08: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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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가 진행 중인 엔젤리너스 중앙오거리점 전경. 맨 왼쪽과 가운데 놓여 있는 콘트라베이스가 정동근 서양화가의 작품이다. 카페 1~2층 곳곳에 작품이 전시돼 있다.
    전시가 진행 중인 엔젤리너스 중앙오거리점 전경. 맨 왼쪽과 가운데 놓여 있는 콘트라베이스가 정동근 서양화가의 작품이다. 카페 1~2층 곳곳에 작품이 전시돼 있다.
    정동근(오른쪽) 작가와 점주 이연재씨.
    정동근(오른쪽) 작가와 점주 이연재씨.

    창원의 한 대형 프렌차이즈 카페 가맹점에서 지역 작가를 위한 전시를 열고 있다. 지역에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전시가 열리는 것은 드문 일이다.

    엔젤리너스 중앙오거리점은 오는 2월 29일까지 정동근 작가 초대전을 진행한다. 정 작가는 ‘몽돌’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다. 파도에 깎여 동그란 모양으로 변해가는 몽돌을 태어나서 환경과 경험에 따라 원만한 인격체로 변해가는 사람의 생애와 연결짓고 있다. 그는 “몽돌이 멀리서 보면 비슷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크기나 모양, 색이 다 다르다”며 “사람 또한 군중으로 봤을 땐 비슷해 보이지만 개인마다 각자 다르다는 점에서 또 같은 지점이 있다”고 얘기했다.

    국내 대형 카페 프렌차이즈인 엔젤리너스에서 가맹점이 주도해 지역 작가의 전시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애초 갤러리 콘셉트로 설계해 전시를 기획하고 있지만, 이외 가맹점에서 전시가 진행된 적은 없었다.

    엔젤리너스 관계자는 “엔젤리너스를 비롯해 국내 대형 프렌차이즈 카페의 가맹점에서 자체적으로 전시를 기획해 여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전시장에 가지 않아도 우리 카페를 찾는 고객들이 좋은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점주님의 취지에 공감해 전시 기획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카페 점주인 이연재(69) 씨는 “시민들이 좋은 그림을 전시장에 가지 않고서 쉽게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하다가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며 “전문적인 조명도 없고, 관리가 중요한 작품들을 카페에다 전시하는 것에 흔쾌히 허락해준 정 작가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지역 작가의 작품을 알리고 시민에게 다양한 문화 체험을 전달하고 싶었던 점주와 그 취지를 이해한 작가의 이심전심이 이번 전시를 만들게 됐다. 2층짜리 카페 벽면 곳곳에는 몽돌이 담긴 작품 26점이 걸렸다. 커피를 주문하는 메뉴판 옆에도, 커피를 마시던 방문객들의 옆에도 작품이 보인다. 카페를 방문한 박금태(57)씨는 “점심을 먹고 친구와 함께 카페를 들렀는데 우연찮게 좋은 그림들을 볼 수 있어 좋았다”며 “커피와 그림이 같이 있으니 카페가 문화 공간이 된 것 같다”고 얘기했다.

    글·사진= 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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