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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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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신장이식

  • 기사입력 : 2024-01-08 08: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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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정구 (창원파티마병원 신장내과 과장)
    나정구 (창원파티마병원 신장내과 과장)

    장기이식은 환자의 장기가 질병으로 인해 제 기능을 상실했을 때 다른 사람의 장기를 이식함으로써 그 기능을 되살리는 의학이다. 수술 전 준비와 수술 기술, 수술 후의 거부반응 관리까지 매우 복잡하고 까다로우며, 다른 이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의 기회를 얻은 수혜자의 꾸준한 관리와 책임 역시 중요하다.

    우리 몸은 일반적으로 2개의 신장을 가지고 있어 정상의 건강 상태라면 신장 하나를 기증하더라도 생활에 지장 없이 살아갈 수 있다.

    신장이식은 잦은 소변과 고혈압, 부종, 전신 가려움증, 피로감 등 요독 증상에서 벗어나게 하고, 인공신장 기계로부터 독립할 수 있게 해주며, 약 80%의 환자들이 신장이식 후 건강할 때의 사회적 위치로 복귀한다. 그러나 신장이식이 이전에 환자가 가졌던 건강 문제나 다른 일상의 문제들을 한꺼번에 모두 해결해주는 만병통치약은 아니기 때문에 이식 후 꾸준한 관리가 수반되어야 한다.

    세계 최초의 성공적인 신장 이식은 1954년 미국에서 일란성 쌍둥이 형제간 시도된 것으로, 국내에서는 1969년 3월 23일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에서 어머니의 신장을 공여받은 젊은 남자에게 처음으로 시행해 성공했다.

    신장이식의 추이는 2008년 1142건에서 2018년 2108건으로 증가했으나, 뇌사 이식 대기를 원해 등록된 환자 역시 2008년 7641명에서 2018년 2만2620명으로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윤리적인 문제로 인해 생체 신장이식은 주로 친족 간의 자발적인 공여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식 공여자의 연령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신장 공여자의 이식 후 12~13년 동안의 추적 관찰에서 말기 신부전으로의 진행은 0.6%, 사망은 5.1%로 기증자의 예후 또한 양호하며, 이는 가족 간 기증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사체 신장이식은 뇌사자의 장기를 기증받는 것으로 2000년 장기이식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국립 장기이식관리기관(KONOS)의 승인과 감독을 받고 있다. 죽음에 이르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마지막까지 의식이 희미하지만 남아있고, 호흡과 심박동이 중지되면 각 장기는 5분만 지나도 그 기능을 잃어버리게 된다. 돌이킬 수 없는 뇌손상으로 뇌의 기능이 소실된 뇌사자는 호흡이 없지만 인공호흡기로 호흡을 유지하며, 아직까지 기능하는 심장 덕분에 각 장기는 그 기능을 유지할 수 있어 기증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통계적으로 인간의 죽음이 뇌사 상태를 거치는 경우는 전체 죽음의 1% 정도에 불과하고, 실제 기능 서약을 한 사람이 뇌사로 기증을 하게 되는 경우는 10% 정도밖에 되지 않아 여전히 많은 신부전 환자들이 이식 대기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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