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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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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마인드로 아픔 날리고 펄펄 날았다

NC 전반기 돌풍의 주역 (2) 도태훈
올해 타율 0.283 4홈런 18타점 활약
데뷔 후 부진 씻고 ‘대기만성’ 증명

  • 기사입력 : 2023-07-20 08: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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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C 다이노스 육성 선수로 입단해 오랜 시간 빛을 보지 못했던 도태훈이 올 시즌 최고의 활약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있다.

    도태훈은 고교 시절 신인드래프트에서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고, 동의대 진학 후 다시 도전한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도 프로 구단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했다. 아마 시절 두 번의 아픔을 겪었던 도태훈은 다행히 NC에 육성 선수로서 입단하며 프로의 장벽을 넘었다. 하지만 도태훈은 좀처럼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지 못했다. 퓨처스리그 통산 타율 0.311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지만 1군에서 자리를 잡는 데는 번번이 실패했다. 지난해까지 239경기에 나선 도태훈의 타율은 0.206.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한 도태훈은 올해 데뷔 이후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61경기(19일 기준)에 나선 도태훈은 타율 0.283(138타수 39안타) 4홈런 18타점 장타율 0.399 출루율 0.408 OPS 0.807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도태훈은 5월 타율 0.350 장타율 0.525 출루율 0.460의 성적으로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6월 허리 부상 여파로 주춤하는 듯했으나 전반기 막판 5할대의 타율을 기록하며 후반기 기대를 이끌어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도태훈은 “솔직히 이렇게까지 잘할 거라는 생각을 못했다. 결과가 따라오다 보니 자신감이 붙는 것 같다”며 “꾸준하게 경기에 나서다 보니 확실히 여유가 생겼고 시즌 이전부터 준비했던 것들이 결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만성에서 꽃을 피우고 있는 도태훈에게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 있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인 9월 12일 도태훈은 역주행 음주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가벼운 찰과상과 후유증으로 일주일가량 병원 치료 후 1군에 복귀했지만 이 사고로 도태훈은 야구에 대한 생각과 인생 가치관이 바뀌었다.

    도태훈은 “죽다 살아나니 긍정적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건강하게 야구를 할 수 있는 것에 행복함과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가치관의 변화는 곧바로 효과를 발휘하며 현재 도태훈은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에 그는 “이전에는 야구가 잘 안될 땐 야구만을 신경 썼다. 더 많은 훈련과 영상을 보면서 마음이 조급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독이 되었던 것 같다”며 “지금은 잘되지 않더라도 평소대로 훈련을 가져가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야구와 인생의 가치를 새롭게 정의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도태훈은 이제 후반기 새로운 성적표를 작성하기 위해 다시 뜀박질을 준비한다.

    도태훈은 “풀타임 소화가 처음이다 보니 익숙하지 않은 부분들도 있어 보완하며 전반기 좋았던 모습들을 후반기에도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면서 “개인적인 목표로 지금까지 해보지 못했던 100경기 이상의 경기에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제일 크고 가능하다면 세 자릿수 안타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준영 기자 bk6041@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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