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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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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전반기 돌풍의 주역] (1) 서호철

타격감 최상… 후반기도 ‘불방망이’ 예약
타율 0.310·2홈런·29타점 맹활약
1군 데뷔 3시즌 만에 공수서 진가

  • 기사입력 : 2023-07-19 08: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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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시즌 하위권이라는 전력 평가를 받았던 NC 다이노스가 투타의 조합을 앞세우며 리그 4위(39승1무38패)로 전반기를 마쳤다. 돌풍의 주역에 서며 3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꿈꾸고 있는 NC가 강한 면모를 펼칠 수 있었던 중심에는 오랜 시간 자신을 갈고닦으며 팀의 기대에 부응한 이들의 활약이 있어 가능했다. 시즌의 절반이 마무리된 가운데 후반기에 앞서 새로운 내야 자원으로 발돋움한 서호철과 도태훈, 그리고 좌완 필승조로 발돋음한 김영규를 차례로 만나본다.

    이번 시즌 서호철은 1군 데뷔 이후 맞이한 세 번째 시즌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냈다. 전반기가 끝난 18일 기준 서호철은 타율 0.310 2홈런 29타점 장타율 0.413 출루율 0.346 OPS 0.759를 기록했다. 서호철은 3할대의 타율을 기록하는 동시에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NC 서호철은 올 시즌 KBO리그 전반기 타율 0.310, 2홈런, 29타점, 장타율 0.413 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NC 다이노스/
    NC 서호철은 올 시즌 KBO리그 전반기 타율 0.310, 2홈런, 29타점, 장타율 0.413 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NC 다이노스/

    물오른 타격감에 서호철은 “무엇보다 큰 부상 없이 전반기를 마친 것에 만족한다”며 “시즌 시작 전부터 준비해 온 것들을 꾸준히 하며 몸 상태를 계속 점검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3루수로 출전하며 팀 승리에 기여하고 있는 서호철이지만 프로에 입단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순천 효전고를 졸업하면서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서호철은 동의대학교에 진학하며 야구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서호철은 고교 시절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대학 시절부터 컨택 능력과 파워를 겸비하면서 타격에서 빛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대학 시절 이름을 날린 서호철이지만 프로 구단의 시선은 차가워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에서 가까스로 NC의 지명을 받았다. 프로 선수로서 야구를 이어가게 된 서호철은 데뷔 첫해인 2019년 퓨처스리그에서 76경기 출전해 타율 0.337 36타점 5홈런 10도루 장타율 0.479 출루율 0.386을 기록하며 퓨처스 타격 부문 3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훌륭한 타격에 비해 수비에서 난조를 보였다. 강습타구와 땅볼 처리 능력에서 부족함을 드러낸 서호철은 좀처럼 1군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듬해에도 서호철은 대부분의 시간을 퓨처스에서 보내며 수비 문제 해결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2021년 상무야구단에 합격하면서 군복무를 한 서호철은 상무에서 수비 능력을 크게 향상 시키는 동시에 2군 타격왕(타율 0.388)에 오르며 구단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제대 후 2022년부터 1군 무대에 오른 서호철은 내야의 백업 자원으로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자신의 장점인 타격에서 제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서호철은 “상무에서 잘했던 부분들을 꾸준히 이어가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나 보니 다시 방황하기도 했고 정신적으로 조급해져 단점들이 드러났다. 계속해서 변화를 주려고 했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80경기 넘게 1군에서 땀방울을 흘린 것이 서호철에게 밑거름이 됐다. 올 시즌 서호철은 공·수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며 한때 타율 0.333으로 타격 부문 1위 자리에 이르기도 했다. 지난 시즌 타율 0.205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서호철은 “어떻게 하면 투수랑 싸워 이길 수 있을 지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 빠른 공의 투수를 상대할 때 등의 상황을 생각하고 들어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 몸에 맞는 타격폼이 입혀진 것 같다”며 “따로 타격폼을 만들었다기보다 투수와의 싸움을 통해 나만의 폼이 만들어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서호철은 전반기 동안 안정적인 모습들을 보여주며 새로운 내야 자원으로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아직 서호철은 주전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는 “기회를 부여받을 떄마다 매 경기, 매 타석을 처음이라 생각하고 경기에 임한다”며 “한 경기를 잘못했다고 해서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다시 올 기회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 기회를 받은 만큼 책임을 갖고 경기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일주일간의 휴식을 가진 NC는 오는 21일 후반기 첫 시작을 위해 대전으로 이동해 한화 이글스와 주말 3연전에 나선다. 후반기 돌입에 앞서 서호철도 만반의 준비를 끝낼 예정이다.

    서호철은 “일주일간 휴식을 취하면서 경기 감각이 떨어진 부분이 있다. 코치님들이 짜준 훈련 스케줄과 나만의 루틴을 꾸준히 이어가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쉬는 동안 체중이 조금 불었는데 85~86㎏때 가장 좋은 경기력이 나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체중을 조절할 생각이다”며 웃으며 말했다.

    박준영 기자 bk6041@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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