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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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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의 이해] 막히는 뇌경색, 막을 수 있다?

흡연·음주·비만·운동부족 등 생활습관과 밀접
고혈압·당뇨·고지혈증 ‘고칠 수 있는’ 위험인자
뇌출혈과 원인 달라도 편측 마비 등 증상 동일

  • 기사입력 : 2023-07-17 0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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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조직에 손상이 오고, 그에 따른 신체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뇌혈관이 막혀서 뇌손상이 오는 뇌졸중을 ‘뇌경색’이라 하며, 뇌혈관이 터져서 뇌손상이 오는 뇌졸중을 ‘뇌출혈’이라 한다. 뇌졸중은 뇌경색과 뇌출혈을 합쳐 부르는 말이다.

    뇌경색과 뇌출혈은 원인은 달라도 증상은 동일하다. 편측 팔과 다리, 얼굴의 위약감이나 감각 이상이 나타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다. 또한 말을 알아듣지 못하거나, 하지 못하게 되거나, 발음이 어눌해지기도 한다. 벼락 치듯이 극심한 두통이나 어지러움을 호소하기도 하고, 걷거나 일어서려고 해도 자꾸 한쪽으로 넘어지려 할 수 있다. 갑자기 눈이 보이지 않거나, 하나의 물체가 둘로 겹쳐 보이기도 한다. 심한 뇌졸중은 의식장애로 깨어나지 못하기도 한다.


    ◇고칠 수 없는 뇌졸중 요인

    나이, 성별, 유전적 요인, 저체중 출산, 인종 등은 ‘고칠 수 없는’ 뇌졸중의 위험인자다. 노화는 뇌혈관질환의 필연적인 위험인자로 고령일수록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나이와 성별에 관한 이해로, 무조건 남자라서 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고, 여자라고 더 낮은 것은 아니다. 40대에는 남녀 뇌졸중 환자 수에 극명한 차이가 나타나는데,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현황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9~2021) 40대 남성 뇌졸중 환자 수는 여성 환자의 2배에 육박한다.

    반면, 80세 이상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발생률을 보이는데, 여성의 평균 수명이 남성보다 길고, 고혈압, 당뇨병, 심방세동 등과 같은 질환이 여성에서 더 자주 발생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고칠 수 있는 확실한 뇌졸중 요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방세동과 같은 질환은 ‘고칠 수 있는 확실한’ 뇌졸중의 위험인자이다. 흡연, 음주, 비만, 운동부족, 영양결핍과 같이 생활습관과 밀접하게 관련된 요인들도 중요하며, 폐경 후 호르몬 변화 및 치료, 임신성 당뇨, 임신 중독증 등 여성에게만 있는 인자들도 뇌졸중 발병과 관련이 있다.

    ◇고칠 수 있으나, 덜 확실한 뇌졸중 요인

    마지막으로 ‘고칠 수 있으나, 덜 확실한’ 뇌졸중 위험인자에는 대사증후군, 피임약, 수면무호흡증, 편두통, 약물중독, 감염 및 염증 등이 있다.

    ◇뇌경색의 치료

    뇌경색은 혈관에 쌓인 혈액 찌꺼기인 ‘혈전’으로 인해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거나, 혈전을 제거해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먼저 약물치료, 신경중재치료, 수술 등 적합한 치료방법을 효과적으로 선택하기 위해 환자의 혈관상태를 확인하는 뇌 영상 촬영을 실시한다.

    ◇뇌경색의 신경중재치료

    동맥 내 혈전 제거술은 하지대퇴동맥을 통해 가느다란 도관을 넣어 혈전이 있는 대뇌혈관까지 접근해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로 급성 뇌경색에서 큰 혈관의 폐색이 있는 경우 시행할 수 있다.

    스텐트라는 철망을 이용해 혈전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으며, 최근 흡인카테터로 혈전을 빨아들이는 시술도 자주 시행되곤 한다. 스텐트와 흡인카테터를 동시에 사용해 치료하기도 한다.

    경동맥 내부 혈관벽이 죽상동맥경화로 좁아지면서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 관류저하로 인한 뇌경색이 발생하거나, 경동맥 벽에 붙어있던 플라크에서 혈전이 뇌혈관으로 떠내려가는 경우 뇌경색을 일으킬 수 있다. 경동맥 초음파, CT 혈관촬영검사, MRI 혈관촬영검사 등을 통해 협착이 50~70% 이상 진단될 시 뇌경색 예방 및 치료를 위한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을 고려한다.

    그 외에도 급격하게 진행된 두개내외 동맥 협착이나, 약물치료 중에도 증상이 악화된 경우 풍선카테터를 이용해 혈관을 확장하는 혈관성형술을 고려할 수 있으며, 풍선확장술 이후 스텐트를 삽입할 수 있다.

    혈전제거술 시술 전./창원파티마병원/
    혈전제거술 시술 전./창원파티마병원/
    혈전제거술 시술 후./창원파티마병원/
    혈전제거술 시술 후./창원파티마병원/

    ◇뇌혈관 조영술 및 신경중재시술 시 주의사항

    시술 및 검사 후 6시간 동안 절대 안정해야 하며, 시술받은 쪽 다리가 구부러지지 않도록 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안정시기 후에는 조영제 배출을 위해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으며, 다리에 감각 이상 등의 부작용 발생 시에는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조영제 사용으로 인해 오심, 구토, 발진, 가려움, 두드러기, 호흡곤란 등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두통이나 눈부심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뇌경색의 약물치료

    뇌경색은 혈관에 혈전이 생기거나 쌓이는 것을 방지하는 치료를 해야 한다. 이런 혈전 관련 약물 치료제에는 항혈전제(항혈소판제, 항응고제) 및 혈전용해제가 있다.

    항혈소판제는 혈소판의 응집 기능을 억제해 혈전 생성을 막아주고, 동맥경화로 인한 뇌경색의 발생위험을 낮춰준다. 또한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한 경우 스텐트 내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방지한다.

    심방세동 환자에서의 뇌졸중이나 허혈성 뇌졸중, 심장내 혈전증, 심장판막수술을 받은 경우, 폐색전증, 심부정맥 혈전증 등의 경우 항혈소판제보다는 항응고제를 복용하는데,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물질의 생성을 억제해 혈전 생성을 방지한다.

    항응고제 중 ‘와파린’ 복용 시에는 음식과 관련해 주의가 필요하다. 시금치, 양배추, 청국장, 콩비지, 완두콩, 부추, 케일, 녹차, 갓김치, 아욱, 근대 등과 같이 비타민K가 많이 함유된 음식은 약물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과다하게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항혈전제는 처방되지 않은 다른 약과 함께 복용하면 안 되며, 처방대로 정확히 복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혈뇨, 혈변, 멍 등과 같은 출혈이나 빈혈, 창백함 등의 잠재출혈이 나타나는지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고, 위장장애를 동반할 수 있어 충분한 양의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정맥 내 혈전용해제는 급성 뇌경색 증상 발생 4.5시간 이내 내원 시 투여할 수 있는 약제이다. 혈전을 녹여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약제로, 신속히 투여할수록 환자의 신경학적 증상의 호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출혈 위험성이 높아 필요한 경우에 신중하게 투여해야 한다.

    뇌경색의 약물치료는 처방약을 복용법대로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임의로 투약을 중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또한 임플란트, 내시경, 시술 및 수술로 인한 복용 중단이 필요한 경우 담당 의사와 상의가 필요하다. 한약, 홍삼, 즙 등 건강보조식품과 약을 함께 복용하는 것은 피하고, 흡연과 음주는 뇌졸중 위험을 높이므로 역시 피해야 한다.

    무엇보다 뇌졸중 의심 증상이 발생했을 경우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윤창효 창원파티마병원 신경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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