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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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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여행시 뎅기열 주의를” 국내 유입환자 작년보다 5.5배↑

백신·치료제 없어… 증상 발견 땐 의료기관 즉시 찾아야

  • 기사입력 : 2023-07-10 08: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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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우리 국민이 여행지로 선호하는 동남아에서 모기 매개 감염병인 뎅기열 환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유입 환자도 작년보다 5.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갔다가 뎅기열에 감염돼 들어오는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달 1일부터 뎅기열 능동 감시를 13개 공항·항만 검역소로 확대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4일까지 국내에 유입된 뎅기열 환자는 모두 55명으로 전년 동기(10명) 대비 5.5배 늘었다. 올해 발생한 환자 55명의 추정 감염 국가는 인도네시아 15명, 베트남 12명, 필리핀 10명, 태국 10명, 인도 3명, 말레이시아 2명, 라오스 1명, 볼리비아 1명, 싱가포르 1명 순이다.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고 해외 방문이 자유로워지면서 뎅기열 국내 유입 환자는 작년 총 103명으로, 2020년(43명), 2021년(3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를 지닌 숲모기에 물려 감염된다. 3~14일의 잠복기 후에 갑작스러운 고열과 두통, 발진, 근육통 등이 나타나며 환자 중 약 5%는 중증 뎅기 감염증으로 사망할 수 있어 신속하게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매년 전 세계 129개국에서 1억명 이상이 감염되는데, 국제교류 활성화 등으로 최근 20년간 환자가 10배 이상 늘었다.

    유럽질병관리예방센터(ECDC)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서 지난달 8일까지 뎅기열 환자는 216만2214명 발생했고, 이 중 974명이 숨졌다.

    작년 아시아 지역 주요 발생국은 베트남(36만7729명), 필리핀(22만3477명), 인도네시아(14만2294명), 말레이시아(6만6102명), 태국(3만4605명), 싱가포르(3만2130명), 캄보디아(817명), 라오스(342명)다.

    다만 작년에 비교적 환자 수가 적었던 캄보디아와 라오스에서는 올해 들어 지난 26일까지 감염자 수가 각각 2411명, 1829명으로 많이 증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까지 국내 발생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에도 뎅기열을 매개하는 모기 중 하나인 흰줄숲모기가 서식하고 있고, 해외유입 환자도 늘고 있어 토착화가 우려된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뎅기열은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뎅기열 위험 국가에서 모기에 물린 후 2주 이내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찾아 해외여행력을 알리고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부는 이달부터 11월까지 뎅기열 능동 감시를 인천·김해·청주·무안·대구 5개 공항과 부산·평택·군산·목포·여수·포항·울산·마산 8개 항만 검역소에서 확대 시행하고, 의심 증상이 있는 입국 국민을 대상으로 무료 신속진단검사를 실시한다.

    질병청은 뎅기열 위험지역을 방문하려면 △ 국가별 감염병 예방수칙 확인 △ 모기 기피제, 모기장 준비 △ 밝은색 긴팔·긴바지 입기 △ 중증뎅기 감염증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재감염 주의 등의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국가별 감염병 예방수칙은 질병관리청 홈페이지(https://www.kdca.go.kr/) 감염병→ 해외감염정보→ 해외감염병NOW에서 확인할 수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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