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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티베트의 눈물- 이종구(김해본부장)

  • 기사입력 : 2023-06-25 20: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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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이 댄 경비로 티베트를 다녀온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티베트 인권 문제에 대해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불교계 반발을 사자 부랴부랴 사과했다. 도종환 의원 등 티베트에 다녀온 의원 7명은 22일 “티베트 문제에 가슴 아파하는 불자들께 죄송하다”며 “지금 마치 티베트에 인권 문제가 없는 것처럼 들릴 수 있게 발언한 것에 대해 공인으로서 적절치 못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도 의원은 19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인권 탄압에 눈감은 중국 행사에 왜 가느냐는 비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건 1951년, 59년에 있었던 일”이라며 “지금은 관광과 문화를 통해 엑스포를 하는 곳에 초청받아서 간 것”이라고 했다. 함께 다녀온 민병덕 의원은 같은 날 다른 라디오 방송에서 “70년 전인 1959년에 티베트에서 있었던 내용을 부각하면서 외교가에서 얘기하는 것이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라고 했다.

    ▼이들의 발언이 알려지자 대한불교조계종은 21일 “티베트의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는 보편적 상식임에도 모른다거나 옛날 일로 치부하는 발언에 놀라움과 유감을 표한다”고 논평했다. 이어 “중국은 1951년 티베트를 병합한 이후 1959년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봉기를 진압하며 수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라며 “탄압에 저항해 분신한 모든 영령들과 지금도 탄압에 신음하고 있는 티베트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 의원들이 사과는 했지만 당사자인 티베트인들에게는 하지 않고 우리나라 불자들에게만 하면서 중국 눈치를 본 국내용 사과였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티베트에서는 1959년 중국에서 독립하기 위해 무장봉기 하다 수만 명이 사망하고 2009년 이후 독립을 호소하며 분신한 이가 15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티베트인들의 눈물을 닦아줄 진심 어린 사과가 필요하다.

    이종구(김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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