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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경남형 미래교육 시스템 만들자- 정제영(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23-06-11 19: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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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는 챗GPT를 필두로 구글의 바드(Bard), MS의 코파일럿(Copilot), 뤼튼(Wrtn), 미드저니(Midjourney) 등 생성형 인공지능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은 인간과 유사한 창의성과 창조력을 가진 AI 시스템이다. 생성형 AI는 주어진 데이터나 문제를 기반으로 새로운 정보나 작품 등을 생성하고, 이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우리 학교교육에도 놀라운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사회에서 학교는 많은 학생을 대상으로 지식을 체계적으로 암기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효율적으로 지식을 전수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효율성을 강조하다 보니 학교 학습은 암기와 계산 능력 중심의 평가가 주가 되었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미래 인재가 갖추어야 할 역량에 대해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 미래 인재가 갖추어야 할 역량은 ‘지식을 융합하여 새로운 문제를 찾고 이를 해결해나가는 과정, 즉 창의적 문제해결의 능력’이어야 한다. 미래교육은 ‘지식을 암기하고 이해하는 과정(knowing)’을 기반으로 프로젝트 학습 등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수행의 과정(doing)’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경남교육청은 그동안 디지털 기반의 미래교육을 위해 선도적인 투자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전국 최초로 개발한 경남형 미래교육 지원시스템인 ‘아이톡톡’은 AI 기반 통합 교육지원 서비스이다. 수업운영 플랫폼, 교수학습지원, 교육콘텐츠 빅데이터, 그리고 인공지능 기반 교수학습 지원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남 교육의 선구적인 노력은 지난 5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을 위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교육부 합의문’을 도출해 냈고, 장차 경남의 아이톡톡 시스템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시도별로 AI 기반 학습지원시스템 구축이 추진된다. 아이톡톡이 전국 시도 교육청 AI 학습지원시스템의 사실상 표준이 될 것이다.

    아이톡톡 시스템을 중심으로 경남형 미래교육의 패러다임을 발전적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두 가지 측면이 강조될 필요가 있다. 첫째, 교사들이 미래교육 패러다임 전환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지원을 적극적 강화해야 한다. 새로운 전환의 핵심은 수업과 평가의 혁신이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 교사의 변신이 필요하다. 미래교육의 목적은 학생의 성공적 학습을 돕기 위한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에듀테크 기술을 활용해 교사의 업무를 효율화해야 한다. 교사 맞춤형 ‘교수-학습-평가-피드백’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둘째, 아이톡톡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업그레이드하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시스템은 혁신의 과정과 닮아있는데 아무리 새롭고 좋은 시스템이라고 하더라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없다면 낡고 쓸모없는 도구로 전락하게 된다. 새로운 생성형 AI 기술이 계속 등장하고 있는데 현재의 시스템에 안주한다면 시대에 뒤떨어지게 된다. 아이톡톡도 최신의 기술을 반영해 교실에서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경남의 미래교육이 미래를 향해 뚜벅뚜벅 나아갈 수 있다.

    정제영(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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